2007년부터 문화부 장관에 의해 제정된 모뉴멘타 전시는 현대 작가에게 35,000㎡에 이르는 그랑팔레 공간을 제공하여 지금껏 선보이지 않았던 작업으로 전시케 하는 기획이다. 올해 이 공간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의 개념미술 작가 부부, 일야와 에밀리아 카바코브(Ilya, 1933-, Emilia Kabakov, 1945-)가 장식하게 되었다. 1950년대부터 30년간 모스코에서 작업을 해온 일야 카바코브는 2000년 아트 뉴스가 선정한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 10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다작의 회화, 데생, 설치와 이론 글쓰기 작업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소비에트 연방의 문화에 관한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다. 스스로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카바코브 자신에게는 사라진 첫 근대사회였던 소련연방의 탄생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소련연방을 통해 각 근대사회가 갖는 공통점들을 발견하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점을 관찰하며, 소련연방을 마치 서구의 경제에 의해 패배한 유토피적 사회주의 프로제로 묘사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작품을 해오며 1989년부터 남편과 공동작업을 하는 모뉴멘타의 첫 여성작가 에밀리아 카바코브는 남편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 이상적 도시를 통해 형태의 크기와 ‘생각의 거대증’에 대한 해석을 한다.

- 이은화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