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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이기숙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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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세인 기획초대 Land, Scape 김민경 • 이기숙

 

정영숙(경희대학교 겸임교수, 갤러리세인 대표)

 

자연은 예술가에게 창작의 원천이다. 미술가는자연의 영감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순한 모방이 아닌 경험과 직관에 의해 서정적인 자연을 표현하기도 한다. 갤러리세인은 김민경 · 이기숙 작가를 초대하여 생동하는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고 재해석된 자연, 작가의 주관적 정서나 감동을 조형언어로 시각화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민경 · 이기숙 작가는 외형의 자연을 그리지 않는다. 마음투시로 그린 본원적 감정에 솔직한 자연을 그린다. 김민경 작가는산행 경험을 토대로 산의 여러 요소를 재구성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조형적 구성과 재료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기숙 작가는 오랫동안 탐구한 선으로 자연에서 추출한 서정적인 반추상적 풍경을 담아낸다. 노동집약적인 제작방식과 대상에 대한 감성적 접근은 나뭇잎 하나, 산의능선, 밭고랑에서 움트는 생명의 기운을 전하고 있다.

 

김민경 - 내 마음의 산

 

김민경 작가는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 한 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대한민국 청년작가 미술대전에 우수상을 받고 2008년 첫 개인전부터 <Mountain Episodes>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산’을 주제로 꾸준히 개인전을 개최해오고있는 유망작가이다.

 

그 동안 개인전에발표한 작품 주제는 ‘Mountain Episodes, Mountain Series, Mountain-Seeingspots, Mountain-The moment, Mountain-elements’이다. 이렇듯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산’이라는 주제는 어떤 연유에서 지속되고 있을까. 바로 경험이었다. 유년시절에 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생활화하였고 조금높은 산을 등반하기 위해서 가까운 산부터 연습을 할 정도였다. 부모님을 따라 산을 다니며 자신도 모르게산이 몸에 체화 되었다. 산을 오르며 계절별로 나무, 식물, 계곡 등의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고 그 분위기를 몸으로 익혔다. 대학에서 산수화를 그리며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할 대상으로 산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작품제목만으로 산을 유추하지만 작품에서는 산의 형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는다. 외형의 산이 아닌 산이 품고 있는 생명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경험과 기억으로 재구성되어 표현된다.

조형적 특징은차별화된 재료에서 비롯된다. 그는 두 겹의 장지를 하나로 합치고 그 중 한 종이는 부분적으로 인두로드로잉 한다. 열에 따라 인두로 그린 구멍의 두께는 다르고 구멍을 뚫지 않아도 선을 표현할 때 인두를빠르게, 천천히 사용하고 강약의 조정으로 농담이 가능하다. 별도의드로잉이 없이 작품에 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작가의 순간적 감정이 오롯이 배어 나오는 즉흥성과 에너지가 중요하다.안쪽에 배접된 종이 색의 선택은 보색대비를 주로 사용하지만 앞의 형태와 색의 조화, 자연스런느낌을 위해 색 드로잉은 별도로 연구한다. 식물들의 조화만으로 작가는 산의 형상을 만들고, 계곡과 바위, 나무와 식물들의 바라보고 느꼈던 응축된 감정을 인두로뚫고, 긁고, 그려가며 향기와 냄새, 촉각으로 완성해간다. 가시적인 산은 없지만 몸에 기억된 산이 있다.

 

이기숙 - 자연의 선

 

이기숙 작가는홍익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199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우수상과 그 외 다수의상을 받으며 탄탄하게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1992년 암각화를 연구한 시기, 1993, 1996년 개인전부터는 분청사기 질료의 관심으로 문양과 태토연구로 독자적인 조형성을 구축하였다. 그 후 재료와 표현적 실험을 지속되어 2000년 대 후부터는 밀도감있는 바탕과 간결한 형태로 은유적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이기숙 작품 제목은‘거기 있는 자연’, ‘그 풍경- 잔상’, 그 풍경- 붉은 대지‘, ’그풍경- 흔들림’, ‘그 풍경- 봄’ 등이다. 작가가 표현하는 자연풍경은 광활한 대지가 펼쳐지기도하고, 숲 속의 바람결이 들리는 듯 미시적 시각으로 때로는 특정 계절에만 느껴지는 공기까지 담아낸다.

조형적 특징은 자연의 선이다. 풍경에서 드러난 선과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만들어진 선이 오묘하게 겹치며 간결한 선들이 이어진다. 밭과 논고랑의 선, 숲 속 나무들의 선, 나뭇잎의 선, 풀과 꽃의 선이다.선은 선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선과 선이 만나는 자리에 공간이 열리고 자연이 겹치는 공간감이형성되기도 한다. 그의 작업실에는 드로잉 북이 여러 권이다. 수시로떠오르는 단상을 드로잉 한다. 청소년시절에 서예를 배웠고, 대학에서동양화를 전공할 때도 선에 더 관심이 컸던 영향일 수 있다. 조형적 특성은 선이 강조 되었다면, 내용적 특성은 생명예찬이다. 흙 속에 감춰진 싹, 푸른 잎 하나에 무한한 생명력, 꽃 잎 하나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함이다. 이처럼 부드럽지만 강한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재료는 캔버스에 장지를 바르고토분이 섞인 물감을 붓질하고 먹을 칠한다. 중간에 나이프로 긁어 낸 후 다시 검은 분채를 칠하고 마른다음에 샌딩을 한다. 암벽화의 바탕처럼 오래되고 깊은 맛이다. 또다른 방법은 캔버스 위에 한지를 여러 겹 바르며 결을 만들어간다. 그 위에 토분을 바르고 수차례 분채를칠한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물을 뿌려서 바탕의 농도를 조절한다. 땅에서느껴지는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이 두 가지 방식으로 절묘하다. 간결한 선이 주는 담백함과 시적으로 표현된자연형상은 화중유시(畵中有詩)이다. 그림 속에 시는 감상객에 따라 읽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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