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3월은 샤르자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현대미술 행사들로 구성되는 아랍에미리트 아트위크 기간이다. 이를 맞이하여 샤르자아트파운데이션은 다양한 전시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전시는 포스트 미니멀 조각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작가 라시드 아래인(Rasheed Araeen, 1935-)의 회고전을 들 수 있다. 영국의 문화예술 비평 저널인 써드 텍스트(Third Text)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이었던 아래인은 이를 통하여 아티스트와 인스티튜션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에 대한 정치적인 담론을 제기해 왔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아래인은 파키스탄의 가라치에 거주하던 1960년대 회화를 통하여 작가로서 입문하였다. 그 후 영국으로 그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이어진 수행적인 작업과 조각 작품들을 제작해 오며 문화 평론가로서의 길을 병행해 왔다. 본 전시에서는 그의 지난 50년간의 작품 활동들을 미니멀리즘이라는 모더니즘의 사조를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 구정원 중동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