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Andreas Gursky, 1955- )에 의한 일본 최초의 개인전이다. 독일 사진의 전통에서 출발한 구르스키는 프린트의 대형화를 선도하고, 또한 디지털화가 진행된 현대사회에 걸맞은, 모든 것들이 동등하게 퍼지는 독특한 시각적 세계를 구축하고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본 전시는 1980년대의 초기 작품으로 시작해 <99센트>(1999), <라인 강 Ⅱ>(1999), <시카고 상품 거래소 Ⅲ>(1999), <F1 피트스톱 Ⅳ>(2007), <평양 I>(2007) 일본에서 촬영한 <도쿄 증권 거래소>(1990)나 <미오 칸데>(2007) 등 대표작에서 최신작 <카타르>(2012)에 이르기까지 구르스키 자신이 엄선한 50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위성에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오션> 시리즈(2010)나 강물을 찍은 <방콕> 시리즈(2011) 등 마치 추상 회화 같은 사진작품을 통해 사진을 사용한 화가라고도 말할 수 있는 구르스키만의 독특한 경지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