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일반화된 포스트디지털 시대를 사는 대중들을 위해 85명의 시각예술가(디자이너 포함)들로부터 추출한 다채로운 견본들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매드(MAD)의 큐레이터 로날드 T. 라바코(Ronald T. Labaco)의 기획으로, 2005년 이래로 제작된 신선한 작품들이 미술관 건물의 총 3개 층에 걸쳐 소개됐다. 몇몇은 인터렉티브 프로젝트이고, 모마의 디자인 전시처럼 시각 디자인을 소개하는 것처럼도 보이지만, 좀 더 현실적이고 생활 밀접형 디자인을 위주로 소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가 제시하고 있는 형태들은 대체로 생소하다. 사람이 만들기 어려워 컴퓨터에 디테일을 위임한 형태들을 제시하기 때문인데, 이는 전시가 꾸려지기 위해 발견된 사실과 통한다. “디지털 혁명은 컴퓨터의 시대를 끝냈다. 극도로 어렵거나 무려 불가능한 형태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제는 쉽게 목격된다.” 그리고 이러한 미술과 디자인의 흐름을 단순히 첨단기술에 초점을 맞춰 흥미를 유발하기 보다는 ‘포스트 디지털 스타일’로 제시하려 노력한다.

- 이나연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