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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를 기다리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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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개요 

제 목: 매화를 기다리며

기 간: 2014. 3. 7.(금) ~ 3. 29 (토)

 

이유진갤러리는 2014년 3월 7일부터 29일까지 정직성, 조종성 작가가 참여하는 이인전의 형태로 '매화를 기다리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전통적 상징을 회화에 적용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프로젝트 전시로, 사군자 중 매화가 가진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성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서구 미술계에는 중세시대 기독교 전통 속 도상들이 현대미술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조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전통적 상징의 의미가 현대 사회에 이르러 단절되거나 퇴색되어 한국에서 사군자의 전통은 문화센터의 여흥거리 정도로 전락한 듯 하다. 정직성, 조종성 두 작가는 우리시대의 사군자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을지에 대한 같은 의문을 가진다. 그런 의문 속에는 전통에서 차용은 했으되 자의적인 이미지나 캐릭터만을 양산하는 데에 그치는 현대미술의 단편적 양상에 대해 대응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시점'을 통해 산수화에 내재된 여러 의미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여 온 조종성은 작가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풍부한 먹 맛을 이번 전시에서도 여실하게 보여준다. 붓 놀림 속에 대상의 정신을 담는 전통적 동양화의 방식을 고수하되 작가는 화면 속에 이야기를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매화의 의미에 접근한다. 

오랫동안 천착해온 도시의 특징을 추상화하는 작업에서 잠시 눈을 돌려 매화를 그린 정직성은 조종성의 묵과 대비되는 유화의 색채를 통해 밤매화, 홍매화 등 다양한 매화의 표정을 그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도시를 표현함에 있어 사용해 온 유기적이고 구축적인 조형의 방법이 매화의 나무줄기를 표현한 방식에 다시 녹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날아갈 듯 연약한 꽃잎과 휘몰아치는 형세로 단단히 땅에 박힌 나무기둥이 동시에 공존하는 매화의 매력은 두 작가의 화면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기운생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작가 이외에 한 명의 이론가가 참여하였는데, 한국 근대미술 사학자이자 평론가인 최열은 글을 통해 매화의 의미가 시대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형되며 사용되어 왔는지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작가들과 관객에게 전한다. 그가 알려주는 매화에 관한 시와 문구들은 전시장 벽면에 그림들과 함께 배치되는데, 그림과 텍스트가 공존하는 독특한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주택을 개조하여 방의 구조를 가진 전시 공간 안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화첩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할 것이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겹쳐지는 3월, 옛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매화의 생생한 자태와 향기를 이유진갤러리에서 여유롭게 즐겨보시기를 바란다.


큐레이터 곽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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