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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아트나우전 _ 땅과 삶 그리고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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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ARTNOW _ 땅과 삶 그리고 혼
 2014.1.16 - 4.30

경남도립미술관
제1,2,3,특별전시실

참여작가  총 15명
땅(Landscape) : 김경현, 노주현, 박현효, 배달래, 오치근
삶(Existence) : 강래오, 노충현, 박대조, 박미, 서금희, 황규원
혼(Spirit) : 공태연, 박두리, 박일철, 백순공
참여작품 : 회화, 설치 등 74점
 
 
2013년의 경남미술을 단편적이지만 그 현황을 살펴보고자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들 중 15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2013년 11월 30일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117명의 작가들이 경남과 타 지역에서 120여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조사 이후에 개최된 전시 또한 상당히 많은 횟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표현영역에 따라 땅(Landscape), 삶(Existence), 혼(Spirit) 세 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 혹은 고발하는 김경현‧노주현‧박현효‧배달래‧오치근 작가, 삶의 본질과 그 희로애락을 표현한 강래오‧노충현‧박대조‧박미‧서금희‧황규원 작가, 인간 내면과 우주의 형식적 개념에 집중한 공태연‧박두리‧박일철‧백순공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으며 우리가 서있는 이 땅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한없이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땅(Landscape)의 모습을 전한다. 배달래는 자신의 개인전 “강의 눈물”전에서 선보인 작품 ‘내성천의 여름’에서 태고 적 아름다움을 간직한 내성천이 인간의 무자비한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사라져버린 모습을 기록하였다. 도시를 떠나 섬진강변에 정착한 오치근은 “아빠! 섬진강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요?”라는 딸아이의 질문에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하동 ‘고포리’갯벌 남해바다까지 그림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있는 또는 변화된 풍경을 기록하였다. 박현효는 도시를 떠나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그가 말하는 자발적 유배일 것이다. ‘악양-동매’는 작가가 사는 지명이지만 작품 속에 존재하는 풍경이다. 이 작품은 복잡한 여러 환경과 조건을 모두 비우고 최소한의 맑은 산수와 인간을 그렸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관념 산수와 같은 작품이다. 노주현은 바다가 없는 진주에서 나고 자랐다. 어린 시절 동경한 바다, 혹은 바다를 동경한 어린 시절의 향수가 닮겨 있다. 김경현 또한 어린 시절 뛰어놀던 언덕의 소나무를 통하여 도시인의 삶을 치유하고자 하였다. 소나무의 강한 생명력과 중첩된 산자락의 발묵은 몽환적인 이상향을 느끼게 해주고 잠깐의 여유와 편안함을 전달해 주고 있다.
 
'삶(Existence)'의 전시는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군립하거나 사회를 이루어 살아야만 하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동시에 사적이며, 다른 사람들과 분리된 개인적인 영역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종류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6명의 작가가 ‘시각예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각양각색의 삶의 단상을 전한다. 노충현 작가가 표현한 온정과 화목 넘치는 꽃 만발한 삶에서부터 이 시대 극한의 상처를 오롯이 담고 있는 박대조 작가가 그려낸 삶까지 그리고 그 중간 즈음을 틈틈이 메우고 있는 무수히 많은 삶들이 존재한다. 삶은 늘 아름다울 수도 없고, 인정하기 어려운 부조리한 일이 더 많게 느껴지는 법이다. 인간의 본성을 흉측한 피부를 지닌 인물에 빗대어 표현한 강래오 작가의 부조리 충만한 작품들을 마냥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는 그 속에 바로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황규원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알 수 없는 뒷모습들은 다소 서글퍼 보이지만 그들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선인장과 그릇에서 인간의 본질을 발견한 서금희, 박 미 작가도 삶의 일면을 전한다. 이렇듯 깨진 삶, 소외된 삶, 냉정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삶, 행복한 삶 등 모양이 다른 삶의 형태가 있겠지만 결국 혼자서 살아가는 삶은 없다는 것을 역설한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여럿이 모여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면서 다른 집단과는 다른 정서를 가지게 된다. 이는 삶의 문화적, 역사적, 지리적 환경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되어 간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적 세계를 추상 또는 형식적 개념의 작품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자아, 욕망, 관계 등 인간을 둘러 싼 정신적인 부분과 우주적 관심은 구체적 형상이 없는 막연함을 추상적인 형태를 통해 더욱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광고전단이나 잡지 등을 파쇄하여 콜라주하는 백순공 작가는 결과물보다 작업과정 자체에 퍼포먼스적 의미를 두며, 외형만을 추구하는 우리 문명에 대한 거부와 비판으로서 본질로 돌아가자는 정신성을 뚜렷하게 제시한다. 컴퓨터 프랙탈 프로그래밍으로 자아와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신비한 우주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박일철 작가와 관계 속에서 소통을 이루고 싶은 공태연 작가, 바람, 숲, 대지 혹은 공기의 움직임에 관한 드러나지 않는 세계에 고민하는 박두리 작가를 통해 그 정신성(Spirit)을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15명의 작가가 경남미술을 대표하는 표상은 아니지만 경남미술의 현황을 단편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남의 활동 작가와 경남 연고 작가로 구성된 이 전시를 통하여 미술관과 지역작가들이 상호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성의 새로운 방향이 모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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