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기술 박물관인 파리 국립 기술공예 박물관(Musée des Arts et Métiers)에서 기획한 ‘엔키 비라르(Enki Bilal)’ 전이 지난 6월 4일부터 파리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엔키 비라르(Enki Bilal 1951)는 베오그라드 태생의 프랑스 작가로 SF만화를 주로 다루며 정치와 현실, 인간의 역사의식에 대해 시니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1980년대 이후 니코폴 3부작을 통해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엔키 비라르는 만화 외에도 일러스트레이션과 영화 제작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드뤼이예, 뫼비우스와 함께 SF 만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1987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회고전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엔키 비라르 작품을 소개하며, 100여 점의 오리지널 데생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파리 국립 기술공예 박물관은 1794년에 과학 기술 도구와 발명품 들을 보관하는 단체로 설립되어 1802년 일반에 공개되었으며, 과학 장비, 재료, 건축, 통신, 에너지, 기계 , 운송 수단 등의 주제로 나누어 연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 정택영 프랑스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