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面面 시대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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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무제, 150x120cm, 종이에 채색, 1970년대


1. 전시 개요

전  시  명 : 面面 시대의 얼굴

장       소 : 가나아트센터 1, 2, 3 전시장

일       시 : 2013. 12. 4 (수) – 2014. 1. 5 (일)

출품 작품 :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 여 점


2. 전시 작가

국내 작가 : 권진규, 박상옥, 박성환, 박수근, 이인성, 임직순, 천경자, 최영림, 권경엽, 권순철,

윤위동, 이동재, 이환권, 임영선, 정명조, 최종태 등

해외 작가 : 나라 요시토모, 마키코 쿠도, 카와시마 히데아키, 히로토 기타가와, 펑정지에, 위에민준,

자오넝즈, 장샤오강, 마류밍 등


3. 전시 내용

개관 30주년을 맞은 가나아트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面面 시대의 얼굴>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인물을 주제로 특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 일본, 중국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인간은 언제나 미술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대상이었다. 어떤 형식의 예술이든 그 중심은 인간이며, 특히 존재성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인간의 얼굴은 인체의 한 부분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가치 이외에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정신성을 표출하고 있어 오랫동안 작가들의 작품 소재가 되어왔다. 현대에 이르러 인물화는 과거의 사진처럼 똑같이 그려내는 개념이 아니라, 작가 자신의 개성과 체험이 반영된 내적 정신에 초점을 맞추어 외적 유사성보다는 불변의 본질, 즉 정신의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본 전시는 전시장 별로 한국 근대 작가, 한국 현대 작가, 그리고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1전시장에서는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이며 독창적인 표현 양식을 사용한 작가로 평가받는 박수근과, 작가 자신의 생활감정과 자연의 아름다움, 생명의 신비, 인간 내면, 문학적 사유 등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대표적 여류 작가 천경자, 사라져가는 전 시대의 풍물이나 향토적 색채가 진한 생활정경을 즐겨 다룬 박상옥, 한국적인 설화를 모티브로 인물을 표현한 최영림, 꽃과 여인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낸 임직순, ‘조선의 고갱’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천재 화가 이인성, 그리고 테라코타 조각의 선구자 권진규 등 한국 근대 미술 거장들의 인물들을 선보인다.


2전시장에서는 권순철, 정명조, 이동재, 권경엽, 임영선, 윤위동, 이환권 등 젊은 작가부터 원로까지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권순철은 늙고 주름진 얼굴, 인고의 노동이 새겨진 얼굴, 순박한 혹은 근엄한 얼굴, 수심에 지친 표정 등의 얼굴을 수없이, 생생하게 그린다.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그리는 정명조는 인물의 얼굴을 가림으로써 오히려 인물 자체에 집중하도록 한다. 이동재는 알파벳을 이용하여 유명인들의 모습과 그들에 대한 설명을 이미지와 텍스트 두 가지 매체를 이용하여 표현한다. 상처입고 붕대를 감은 소녀의 모습을 그리는 권경엽은 작품을 통해 작가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한다. 임영선은 티벳, 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의 아이들을 소재로 그 배경에는 각 나라가 직면한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윤위동은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생명력과 신비, 그리고 인물의 심리적 상황이나 삶의 행적을 연출해 낸다. 이환권은 왜곡된 형상의 인물 조각으로 시각적인 환영을 선사한다.


3 전시장에서는 만화 같은 그림에 현대인의 감수성을 담아내는 나라 요시토모와 카와시마 히데아키, 그리고 테라코타 조각으로 유명한 히로토 기타가와 등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인간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중국의 시대 정신을 반영한 장샤오강, 펑정지에, 위에민준, 자오넝즈, 마류밍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인물을 통해 표출된 당대 중국의 정치적, 이념적 갈등과 급성장의

이면에 자리한 중국인과 중국 사회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작풍(作風)을 가진 여러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업한 인간에 대한 깊고 진지한 해석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그들이 말하고자 한 정신적 측면과 인간이 가진 빛과 어둠, 그 존재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지나 온 1 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다양한 관점과 사유의 소재를 제시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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