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작가 스터트반트(Sturtevant, 1930-)는 196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 거장들의 명작들을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녀의 작품을 둘러싸고 있는 중심 개념들은 현대미술에서 논의되고 있는 ‘원본성’, ‘반복’ 그리고 ‘저작권’과 깊은 관련성을 가진다. 여기서는 놀이공원 유령의 집이 재현되고 있는데, 역시 미국의 미술과 문화에 대해 우리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면들을 그대로 복제하고 있다. 관객들은 작은 기차를 타고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되고 곳곳에서는 놀이공원 유령의 집을 연상하는 음향 효과들이 흘러나온다.

- 김석모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