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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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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내를 건너 온 빛 : 현대미술 30인 초대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3-10-18 ~ 2013-12-29

  • 전시 장소

    루비나아트센터

  • 유/무료

    유료

  • 문의처

    031-703-8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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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고영일_고헌_김미경_김선심_김식_김지영_민재영_박성연_박승예_박형근_서용돈_안옥현_오형근_이갑철_이만나_이선민_이선원_이용덕_이종송_임영선_임영숙_장보윤_전재은_정보영_정상곤_정성희_조민숙_진훈_최성원_한지선 

 

후원 / 국민은행_동신악기_우리은행_유로까사_지저스푸드

기획 / 박영택

관람료 / 일반 6,000원 / 청소년 3,000원 / 연간회원 10,000원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루비나 아트센터ART CENTER LUVINA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255-1번지풍림아이원플러스 2코어 3층Tel. +82.31.703.8055

 

 

 

한국의 미술문화는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편재되어 있다. 미술관과 화랑, 전시와 미술 저널, 그리고 미술을 둘러싼 무수한 담론들이 서울에서 발아되고 흩어진다. 그러니 서울이 한국 미술문화의 메카이자 그것 자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집중적인 편중현상은 많은 문제점을 노정하고 있다. 근자에 들어 서울 주변과 여러 지방에도 미술관, 전시장 그리고 중요한 미술 전시와 행사, 미술인들의 집단 창작거점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아직은 서울 중심적인 미술문화에 비해 지극히 열악하거나 왜소한 형편이다. 대형 전시장이 생겨나고 많은 미술인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내용, 흔히 콘텐츠라 불리는 것일 텐데 이는 현재 매우 빈곤한 사정이다. 하여간 지역 미술문화가 번성하고 의미 있어지려면 좋은 전시, 작품이 소개되고 향유되는 한편 이를 둘러싼 여러 논의, 말들이 오고 가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진정한 의미에서의 미술문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무의미한 행사와 전시들이 일어났다 이내 사라지기를 반복하거나 소모적인 축제로 화전할 뿐이다. 문제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어떻게 의미 있는 전시, 좋은 전시를 만들어내고 그에 관한 언어를 생산해내느냐 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역민들과 작가/작품들과의 빈번한 교류나 접촉, 향유의 기회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이는 작가, 작품, 전시, 비평, 소통, 유통, 감상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시스템의 확보와 연루되어 있기도 하다.


김식_그것이 말하다-흐름2_한지에 혼합재료_136×190cm_2005

 

오형근_강 수라, 18세, 2008년 7월 19일_C 프린트_155×122cm_2008

 

분당은 성남에 속해 있는 하나의 구지만 거의 독립된 도시처럼 규모가 크고 번화하며 많은 인구가 몰려있다. 비교적 쾌적하며 살기에 편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번성한 도시에 미술문화를 선보일 전시공간은 거의 없다. 커다란 아트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몇 군데의 작은 화랑들이 있지만, 그 활동이 다소 미약하고 시민들의 참여도 무척 부족한 상태로 알고 있다. 전시공간들이 특정 협회회원전이나 지역 작가들의 한정된 활동으로 채워진다면 이것도 아쉽다고 하겠다. 그만큼 좋은 전시, 볼만한 전시가 부족했다는 인상이다. 물론 여기에는 시민들의 무관심이나 미술에 대한 외면과 오해들이 겹쳐있다고 본다. 하여간 분당은 도시의 규모에 비해 미술문화의 향유나 접촉은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당에는 좋은 작가들이 무척 많다. 그런데 이 작가들이 분당에서 작품발표를 하거나 지역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작품 활동으로 인정받고 조명되는 이들이 정작 분당에서는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 그만큼 이들을 불러주고 자리를 마련해주는 전시가 없었다는 얘기다. 하여간 그러한 점을 안타깝게 여기던 참에 마침 풍림 아이원 건물 3층에 '루비나 아트센터'가 문을 열었고 그 첫 번째 전시로 분당에 거주하는 중요한 작가분들을 초청하는 전시를 마련하게 되었다. 성남, 분당, 판교, 오포 등지에 거주하는 작가 중에 30명을 선별한 이 전시는 철저히 작품성 자체에 기반 해 이루어졌다. 물론 그 기준이란 전시기획자의 판단, 개인적인 미술관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해당 장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되는 작가, 그리고 매체에 대한 이해와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미술에 대한 해석이 참신하고 신선한 시각을 지닌 경우로 한정했다고 말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선정된 30명의 작가들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오브제,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해서 선택되었다. 작품 외적인 요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분당 인근에 거주하는 작가 중에서 작품이 뛰어난 작가로 제한했다. 작품성만으로 작가를 선정했다는 얘기다. 전시장 공간 사정상 30명으로 제한했는데 이들 대부분은 한국 화단에서 의미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좋은 작가들이 꽤 있지만 그 모두를 아우를 수는 없기에 차후에 또 다른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갑철_여인과 고목_C 프린트_50.5×33cm_1995

 

이만나_벽 12-2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13

 

루비나 아트센터 측은 향후 지속적으로 좋은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분당 지역주민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모습과 그 작품들이 지니고 있는 미술사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안다. 지역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작업도 관람하고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대미술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전시장이란 단지 미술작품이 창백하게 걸려있고 그것을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장소가 아니라 사물과 세계를 보는 새로운 눈을 일러 받고 미술에 대해 공부하며 그를 통해 나와 다른 감각과 세계관을 지닌 타자를 이해하는 공간이고 교육장이다. 그러니 전시장이란 새로운 세계, 새로운 감각, 새로운 주체로 태어나게 해주는 의미심장한 공간이다. 번잡하고 경황없는 일상의 삶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 의미를 찬찬히 헤아리는 여유, 혹은 미술작품을 통해 기존의 가치관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 사물과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깨닫는, 풍요로운 자기 계발과 각오의 경험을 미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예술과 문화가 부재하다면 그것만큼 황량하고 공허한 생애도 없을 것이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즐기고 이를 옆에 가까이 두며 그 의미를 곰곰이 살피는 일은 자기 생애를 충실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일에 다름아니다. 그를 통해 비로소 한 인간은 성숙되며 타자를 깊이 이해하고 기존의 상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안목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 하나의 미술작품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다.

 

이용덕_reading 110481_혼합재료_170×110×12cm_2011

 

정상곤_Skin deep_5652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12

 

 이번 전시는 회화(동, 서양화), 사진, 조각과 설치 각 장르에서 대표작가 30여 명의 작품을 2, 3점 선별해 선보인다. 분당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자리한 탄천(검내)을 건너온 중요한 작가들이란 뜻에서『검내를 건너온 빛』이란, 다소 문학적인 내음을 짙게 풍기는 제목을 달아보았다. 아울러 예술의 길은 개별 작가들 스스로 험난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을 걷고 내를 건너는 일이기도 하며 우리가 미술작품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읽고 체득하며 이를, 삶의 공간으로 수렴하는 일 역시 저 내를 건너는 일에 비유해 볼 수도 있겠다는 의미도 내재 해 있다. 하긴 세상의 모든 생애란 결국 내 앞에 자리한 아득하고 깊은 물길을 건너는 일에 다름아니다.

 

검내炭川를 건너온 빛展_루비나 아트센터_2013

 

 저 검내를 건너 이곳으로 와서 작업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이곳의 작가들이 도대체 어떤 이들이며 그들은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가를 이곳 주민들이 깊은 애정의 눈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하는 뜻도 들어있다. 아무쪼록 지역주민들에게 이 지역 중요작가들의 대표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그들의 작품세계가 지닌 의미를 체험하게 하고자 한다. 현대미술문화에 대한 감상과 향유의 기회가 절대적으로 아쉬운 이곳 분당에 새로운 전시명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의 중요 작가들의 작업발표의 장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 또한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부디 분당 지역민들의 많은 왕래와 깊은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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