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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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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불안


참석
김선인『살아있는 죽음 강박증』저자
김소희
작가
육영혜 사진기획자

장소: 종로 토즈 카페
일시: 2013년 8월 22일 목요일 오전 11시

 
몇 년 동안 왕래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다섯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며 작가 김소희, 그녀가 만남을 청해온 것이다. 첫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개인전 모두 전시장을 방문했었던 인연 때문일까. 새 작업을 놓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 또 다른 한 사람도 함께.

육영혜: 자살, 사후세계에 이어 이번에는 불안이군요. 어떤 불안인가요?

 

김소희: 집안에 혼자 있으면 잡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때 뭔가 행동을 해야 편안해지더라고요. 집에 있는 생활용품을 멍하니 응시하면서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궁리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가 시작되었어요.

 

육영혜: 그 흥미로운 놀이가 사진이었나요?

 

김소희: 사진 찍기는 이후였고, 4년 전쯤 혼자 살 때 불안을 잊기 위해 엉뚱한 행동들을 했었어요. 저도 모르게 이상한 생각들을 떠올리거든요. 집에 있어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이요.

육영혜: 좋지 않은 일을 겪은 적이 있나 봐요.

 

김소희: 그렇진 않아요. 평소에 범죄나 살인사건, 자연재해 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편이죠.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동영상이나 뉴스를 검색해서 찾아보는데, 그런 이미지들을 아무렇지 않게 보면서 나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아요. 특히 대학교 때 혼자 자취를 하는데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본, 빨래를 널고 있는 자취생 여자를 정신병자가 난도질하고 도망을 간 사건의 영상은 지금도 생생해요. 그때부터 문단속도 아주 잘했던 것 같아요.

육영혜: 잔혹한 이미지에 지나치게 노출된 것 같네요. 일종의 집착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다른 한 사람, 『살아있는 죽음 강박증』저자인 김선인 선생님이 조금 늦게 합석했다. 그는 강박증 단체 및 모임의 회장을 역임했고 강박증 전문 심리상담가이다. 작가 김소희는 자신의 불안을 강박에 견주어 생각하게 되면서 불안을 표현한 자신의 작업 혹은 스스로를 그의 앞에 펼쳐 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선인: 김 작가님이 보내주신 사진 잘 봤습니다. 불안해서 찍게 된 사진들이라고요?

 

김소희: 네. 불안을 이겨내는 소소한 행동들이 사진에 담겨 있는 거예요. 이전에 모의죽음 작업에서는 실제로 죽는 건 아니지만 죽는 순간을 경험해 보면서 고통을 이겨내기도 했죠.

 

김선인: 사람은 누구나 어떤 순간을 느끼고 싶은 심리가 있는데, 바로 순간포착 심리라고 하죠. 마라톤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고 싶어하는 심리도 여기에 해당해요. 일반인에게도 있는 심리죠. 그런데 강박 증상에서는 원하지 않지만 해 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어요. 이중심리라고 하죠. 면도날을 볼 때 손을 대면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그 아픈 순간을 느껴보려는 거죠. 그 순간이 나에게 해롭다, 해롭지 않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오직 그 순간을 느끼고 싶어하고 그 순간을 느끼면 만족감이 있습니다. 어떤 순간을 느끼려는 심리, 이런 심리는 여러 순간에 적용될 수 있어요. 안전한 순간, 깨끗한 순간, 폭행하는 순간, 자해하는 순간 등에요. 강박증 환자는 거부감이 들면서도 어떤 순간을 느끼면 만족감이 있어요. “아! 이런 느낌이구나!”하고요. 그 만족감에 중독된 것이고 그래서 해로운 생각이나 행동도 계속 하게 되는 거죠. 그러나 일반인은 어떤 순간을 느낀 만족감에 중독되지 않아요. 그래서 거부감이 드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일시적입니다. 계속 하지는 않는 거죠. 혹시 자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나요?

 

김소희: 아니요.

 

김선인: 그럼 강박증은 아니네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강박증과 관계가 없죠. 그렇다면, 김 작가님은 불안할 때 여러 가지 대체행동을 하면 마음이 안정된다는 거죠? 모의자살이나 이번 사진에서와같이...

 

김소희: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의 대체행동(놀이)으로 불안이 감소하니까 계속 하게 되는 거겠죠.

 

김선인: 왜 불안합니까?

 

김소희: 불안해서 미치겠어는 아니지만, 혼자 있으면 하기 싫은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걸 피하려고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엔 치유되는 것 같아서 계속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하나의 강박처럼 자리를 잡더군요.

 

김선인: 강박증에 대한 개념 정리를 해야겠군요. 강박증은 자신이 하기 싫은 생각이나 행동을 계속하며 괴로워하는 심리장애입니다. 강박증은 크게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으로 나뉩니다. 강박적 사고는 자신이 하기 싫은 생각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문 손잡이를 잡으면 병균에 전염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처럼요. 강박적 행동은 강박적 사고, 즉, 반복적인 괴로운 생각에 의한 불쾌감, 불안 등을 없애기 위해 하기 싫은 행동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손에 더러운 게 묻어 불안하면 손을 수십 번 씻어 불안을 없애려고 하는 것처럼요.

김소희: 저는 불안을 잊기 위해서, 불안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대체 행동 즉 어떻게 보면 치유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걱정이 많은 편이라 이런 불안이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육영혜: 불안, 스트레스, 걱정, 강박증 등 용어의 개념이 혼란스럽네요.

 

김선인: 그럼 제가 간단히 정리해 드리죠. 크게 강박적 경향, 강박적 인격장애, 강박증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강박증 경향은 말 그대로 경향입니다. 깔끔 떠는 경향이나, 가는 식당을 계속 가는 것이죠. 그건 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기도 괴롭지 않고 남도 괴롭히지 않죠. 강박적 인격장애는 완고함과 완벽주의, 이 두 가지가 큰 특징입니다. 그 외에 돈에 대해 인색하거나 융통성이 없는 경우 등입니다. 예로, 친구가 약속시각에 1분 늦었는데 약속시각을 어겼다고 화를 내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자기는 괴롭지 않지만 남은 괴롭게 하죠. 이런 경우 자기는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면 강박증은 일단 자기가 너무 괴롭습니다. 자기가 문단속을 수십 회 이상 하면서 괴로워하죠. 그러면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족보고도 문단속을 하라고 강요할 수 있어요. 그렇게 남도 괴롭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강박증은 자신은 괴롭고 남은 괴롭히지 않는 경우, 또는 자신이 괴롭고 남도 괴롭히는 경우가 있죠. 김 작가님은 작업을 하는 게 괴로우세요?

 

김소희: 이번 작업은 지금보다는 4년 전 제가 불안증을 겪었던 상황에 그때 내가 했던 행동을 리마인드해서 사진으로 다시 표현해낸 거예요. 때문에 이 작업을 하는 게 괴로웠었냐, 괴롭지 않았었냐의 물음으로 강박증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김선인: 그러면 김 작가님은 그 불안을 사진으로 승화시킨 것이죠. 사람이 불안, 죄책감, 우울 등 불쾌한 감정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죠. 그걸 방어기제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자신의 어떤 욕구나 충동을 사회에서 허용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걸 승화라고 하죠. 폭력성이 있는 사람이 복싱선수가 되는 것처럼요. 승화가 방어기제 중에 가장 바람직합니다. 김 작가님의 경우, 불안이 작업으로 승화된 거죠.

 

김소희: 저는 대부분 사람이 저처럼 불안할 때 불안을 잊기 위해 하게 되는 소소한 행동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저의 경우는 작업 속에서 굉장히 주관적인 행동들로 표현되었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의 공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이렇게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불안이 강박의 원인이 되나요?

 

김선인: 네. 불안 외에도 의문, 자신의 어떤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의식, 완벽주의 등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육영혜: 불안의 해소법은 있나요?

 

김선인: 불안에 대한 모순을 깨닫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합리적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죠. 더는 논란이 없는 생각, “이게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죠. 예를 들어, 집에 전화가 왔는데 검찰청이라며 자신이 어떤 범죄에 연루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불안했는데 “보이스 피싱이다! 검찰청이 아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면 더 이상 그 어떤 불안도 없죠. 그런 식으로 불안의 모순을 깨달아서 불안을 해소시킬 수도 있어요.

 

김소희: 저의 경우 어떤 것도 불안을 이겨내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명상하고, 약을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책에서 말하지만, 그것보단 나 자신에게 나를 맡긴 채 불안을 잊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소 엉뚱하고 의미 없이 행동했던 게 가장 좋은 방법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처럼 본래의 목적인 불안의 완전한 해소에는 결코 이르지 못했지만 말이에요.

 

두 시간 남짓,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불안과 강박의 경계를 오가며, 작가 김소희의 사진 속 세계와 현실계를 넘나들며 ‘불안한 불안’을 논했다. 우리는 많은 불안을 거느리며 살아가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의 이면에는 우리의 욕망과 쾌락이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어찌할 수 없는 욕망이 바로 불안인 셈이다. 한편, 인식의 차이는 어제의 무심함을 오늘의 불안으로 돌변시키기도, 오늘의 불안을 내일의 무심함으로 데려다 놓기도 한다. 이처럼 변덕스럽고 떨치기 어려운 불안의 면면을 예측하고 살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불안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 강박에 도달할 가능성은 커진다. 작가 김소희가 펼쳐 보이는 엉뚱하면서도 소소한 행동들은 ‘불안한 불안’에 대응하는 그녀만의 방식이다. 강박으로 향하는 위태로운 길목에서 그녀는 소소하지만 비상한 능력을 발휘해 불안한 징검다리를 즐겁게 건너가는 비범함을 보여 주고 있다. - 글 정리_육영혜 (사진기획자)



Anxious
Anxiety


- Participants -

Sun-in Kim
Author of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Living in Death'

Sohee Kim
Artist

Young-hye Yuk
Photography Curator

Place_ Café Toze in Jongno, Seoul

Time_ 11 am, Thurs. August 22, 2013

It had been several years since we’d last seen one another, but while preparing for her fifth solo exhibit, artist Sohee Kim reached out to me. Perhaps it was because of the ties we’d formed when I’d visited her three previous solo shows in Korea. She said she wanted to discuss her new work with myself and one other person.

Young-hye Yuk: Suicide, the after-life, now it’s anxiety. What is the anxiety about?

Sohee Kim: My head fills with many random thoughts when I’m by myself at home. It seems I have to do something to calm myself down. When vacantly staring at a household item, I ponder over what I could use it for and this has become a kind of fun game for me in eliminating anxiety.

Young-hye Yuk: Was that fun game photography?

Sohee Kim: Taking photos came later. About four years ago, while living alone, I would do zany things to get rid of stress. You see, my head unwittingly fills with bizarre thoughts. Sometimes I’d get this feeling of uneasiness, even when I was at home.

Young-hye Yuk: I guess you must have experienced something bad.

Sohee Kim: I hadn’t. Actually, I enjoy watching TV shows about crime or murder cases, natural disasters and such. Not only on television but I also look up videos or news on the Internet. I guess I’ve been subconsciously traumatized by the images that I’ve casually watched. One in particular is still vivid in my mind. During college, when I was living on my own, I saw a girl on TV living by herself get slaughtered by some lunatic when she’d been out hanging her laundry. I think that’s when I started to take special care locking up.

Young-hye Yuk: It seems you’ve been overly exposed to cruel images. It also seems like a kind of obsession.

A little later, another person, author of,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Living in Death,” Sun-in Kim joined us. He had been the chairman of an OCD organization as well as other associations and is now a professional psychological counselor.
Comparing her anxiety to obsessive compulsiveness, Sohee Kim has taken the opportunity to show herself as well as her work, which expresses anxiety, to the specialist.

Sun-in Kim: Thanks for showing me your photos. So, they’re pictures that you took because you felt anxious?

Sohee Kim: Yes. The small things that I do to overcome the anxiety are what I capture in the photographs. One time I performed a mock death. Of course, I wasn’t actually dying, but as I went through the death experience, I overcame the suffering that comes with it.

Sun-in Kim: Everyone has the desire to experience a certain moment, which I call “capturing the moment psychology.” An example would be the desire of photographing a marathon runner at the exact moment of crossing the finish line. Ordinary people also have this psychology. However, in obsessive compulsiveness, there’s a desire to do this even though they don’t want to. It’s a dual mentality. When you see a razor blade, even though you know you’ll get hurt by touching it, you want to experience that painful moment. It doesn’t matter whether it’s harmful or not harmful to you. The only thing you want is to feel that moment and you’ll only be satisfied by doing so. The urge to feel a certain moment, this psychology can be applied to many different moments. Safe moments, clean moments, moments of attacking and moments of self-infliction are all examples. A person with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feels satisfaction by a certain experience even while being repulsed by it. They say, “Yes! This is how it feels!” They’re addicted to that sense of satisfaction, which is why they persist in thinking certain harmful thoughts or doing harmful things. On the other hand, regular people don’t get addicted to that feeling of satisfaction when going through a certain moment, so even if they think of something repulsive or act upon it, it’s just temporary. They don’t continue to do it. By any chance, have you ever felt repulsed by suicide?

Sohee Kim: Not really.

Sun-in Kim: Then, you don’t have OCD. The things you want to do are not what matters in OCD. Then, you’re saying you feel pacified by doing various replacement behaviors when you’re anxious? For instance, mock suicides or like in the photography here...

Sohee Kim: My anxiety isn’t fully relieved, but at least for that moment my replacement behavior (game) reduces the anxiety, so I suppose that’s why I keep doing it.

Sun-in Kim: Why do you get so anxious?

Sohee Kim: It doesn’t get to the point where I’m a nervous wreck but rather I think of things that I don’t want to think about when I’m alone, so I’m probably doing these other things in order to avoid having those thoughts. At first, it felt like I was getting better, so I continued and at some point it became a sort of obsession that I couldn’t do without at that moment.

Sun-in Kim: I guess we should set the concept of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straight. OCD is a psychological disorder in which a person is distressed by the thoughts or behaviors that one continues to do even though that person doesn’t want to.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can be largely divided into obsession and compulsion. Obsession is continuing to think of something that you don’t want to. For instance, ‘I could get infected by germs if I grab this door knob.’ Compulsion is continuing an unwanted behavior in order to eliminate the discomfort and anxiety that comes from the persisting obsessions, or the repetitive distressing thoughts. If you’re uneasy about something dirty on your hand, then you wash your hands dozens of times in order to eliminate the uneasiness.

Sohee Kim: I think that for me the replacement behavior that I do is me trying to forget about the anxiety, to not have uneasy thoughts, and in a way the behavior is done with the intent of healing. Actually, I’m a rather worrisome person, so I feel this kind of anxiety often.

Young-hye Yuk: I’m getting confused with the different concepts of anxiety, stress, worrying and OCD.

Sun-in Kim: Let me clear it up for you. It can be mainly divided into obsessive compulsive tendency, 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and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bsessive compulsive tendency is just that. It’s a tendency, like the tendency to be tidy or going to the same restaurant again and again. That’s not an illness. So, the person is not tormented nor do they torment others. Obsessive 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has two major traits which are obstinacy and perfectionism. It also involves people with stinginess about money or rigidity. For example, they get mad at a friend for being one minute late, blaming him or her for not being punctual. The person in this case isn’t the one who is tormented but those around them are. These people don’t consider themselves ill. On the other hand, with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the person in question is extremely tormented. They’re agonized while checking door locks dozens of times. And some may even coerce family members to check doors too. They can torment others too this way, so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is when the person in question is tormented but not others, or when the person is tormented while also tormenting others. Ms. Kim, does your work process torment you?

Sohee Kim: These works were done by recalling the things I had done about four years ago when experiencing anxiety and by expressing them again through photography. So, I think it might be a bit of a leap to diagnose OCD by asking whether this process was tormenting.

Sun-in Kim: That means you sublimated the anxiety in the photographs. People use various methods in order to protect themselves from unpleasant emotions such as anxiety, guilt, or depression. This is called a defense mechanism, and sublimating is when a person expresses a certain desire or impulse in a way that is socially acceptable. For instance, when a person with a violent inclination becomes a boxer, this can be considered sublimating. This is the most beneficial of defense mechanisms. For you, the anxiety was sublimated in your art work.

Sohee Kim: I believe most people have little things that they do like me to relieve anxiety. Although for me it was expressed in a very subjective act through my art, I think many people will relate to this. Can something that we commonly feel, like anxiety, cause obsessive compulsiveness?

Sun-in Kim: Yes. Anxiety, as well as doubt, consciousness of one’s thoughts or behavior and perfectionism. It’s various and complex.

Young-hye Yuk: Is there a way to relieve anxiety?
 
Sun-in Kim: One way is to realize the contradiction of the anxiety. In other words, use rational thinking. Coming to the point where there is no further debate, coming to the realization, ‘Oh, that’s not what it was!’ Let’s say someone called you, saying they’re the public prosecutor’s office and you’ve been implicated in a crime. And they say they’ll call back. So you were anxious, but you realize, ‘This is voice phishing! It wasn’t the public prosecutor’s office.’ The anxiety is gone. This is a way of realizing the contradiction of the anxiety and appeasing the uneasiness.

Sohee Kim: In my case, I don’t think there was a definitive thing that helped me overcome anxiety. Books tell us to meditate, take medication, exercise regularly, but for me the best way was to surrender to myself and let me behave in these rather odd and meaningless ways. Of course, like painkillers instead of remedial medicines, I didn’t reach the original goal which was complete relief from anxiety.

For slightly over two hours, three quite different individuals discussed “Anxious Anxiety,” dipping in and out between the boundaries of anxiety and obsessive compulsiveness, crossing in and out of Sohee Kim’s world of photography and the real world. We possess so many feelings of anxiety in our lives. At a closer look, we can find that on the other side of anxiety are our desires and pleasures, and the desire that we can do nothing about is, in fact, the anxiety. Meanwhile, a difference in perception may turn yesterday’s indifference into today’s anxiety and today’s anxiety into tomorrow’s indifference. In this way, it’s no easy task to predict or keep an eye on the capricious and hard-to-break multiple facets of anxiety. Once caught in the whirlpool of anxiety, the likelihood to reach obsessive compulsiveness rises. The small zany behaviors that Sohee Kim shows are her own way of confronting “Anxious Anxiety.” On the perilous road between obsessive compulsiveness, she manifests a small but extraordinary ability to cross the uneasy stepping stones in a remarkably pleasant way.  - Edited by Young-hye Yuk (Photography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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