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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놀이터 위에 펼쳐진 한 모습인 것처럼, 수평의 판 위에 에로스, 죽음, 기억 등을 비밀스럽게 암시하는 작품의 각기 다른 요소들이 의미심장하게 배치된 1930년대의 초현실주의적 초기 조각들로부터 쟈코메티(Al berto Giacometti, 1901-1966)는 <장소로서의 조각>이라는 예술적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조각작품과 조각대, 즉 보여지는 것과 보여주는 형태가 서로에게 침투되어 일치된 하나의 몸통을 이룬다는 이 개념이 이후의 쟈코메티 전 작품세계에 걸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들을 했는지 그리고 그의 작품의 무엇이 오늘날 조형예술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집중적이고 밝혀보는것이 이번 전시의 분명한 주제이자 목표라고 여겨진다.

-김경훈 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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