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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화가인가, 우스꽝스런 어릿광대인가?’ 현대 미술사에서 늘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를 폭넓고 깊이 있게 조명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1979년의 퐁피두센터 전시회 이후 33년 만에 열린 전시로, 회화, 조각, 데생 등 200여 점이 넘는 작품과, 그가 제작한 영화, 발레의 무대 장식, 사진, 퍼포먼스 등 달리의 다양한 면모를 주제와 시대별로 묶어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마드리드의 레이나소피아미술관, 갈라-살바도르달리재단, 세인트피터스버그의 달리미술관에서 대여한 달리의 초현실주의 걸작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의 일환으로 1월엔 국제 학술대회가 개최되며, 달리가 제작한 영화가 별도로 상영된다. 또한 전시회 카탈로그 외에도 연구서가 여러 권 출간되었다. 돈과 명예에 대한 집착, 도발적인 행위와 언동, 조국을 내전의 비극으로 몰아넣은 프랑코를 찬양한 정치적인 성향 등으로 달리는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작가이다. 달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미술사에서 과대평가 되었든 과소평가 되었든, 이번 회고전은 달리를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 염명순 프랑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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