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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충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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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충섭 달, 그리고 월인천지

평론가 김현숙

임충섭의 월인천지는 깊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각에 올라서 하늘의 달을 올려다보는 옛 사람들의 세계와 닿아있다. 40여년의 세월을 해외에서 살았던 사내의 가슴 속 향수는 아득하고 몽롱한 터널을 지나 화석처럼 진하게 응고되었다. 유사 오리엔탈리즘은 아닐까 의심하는 눈에 작가의 그리움이 멈추어 선다. 오랜만에 만져지는 아득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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