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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된 인간:이응노, 줄리안 오피&소피 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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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된 인간: 이응노, 줄리안 오피 & 소피 칼』展

고암 작품의 현대적 의미 재조명
영국 대표 팝 아티스트 줄리안 오피 & 2007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작가 소피 칼,
고암 이응노의 ‘군상(群像)’과 만나다 


이응노미술관은 오는 9월 26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텍스트가 된 인간: 이응노, 줄리안 오피 & 소피칼』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영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와 프랑스의 개념 미술가소피 칼의 작품을 통해 고암의 군상 작품을 현대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동시에 대중들에게 현대 미술의 흐름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텍스트가 된 인간’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본 전시는 이응노와 줄리안 오피, 소피 칼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은 타인에 의해 읽히고 해석되는 하나의 ‘텍스트’로 존재하며, 이응노, 줄리안 오피, 소피 칼의 작품은 각각 ‘인간과 인간 관계’, ‘인간과 오브제’, ‘인간과 시간’ 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언뜻 보아 합일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이는 유럽 현대 작가들과고암작품의 교감 속에서 관람객들은 고암의 ‘군상(群像)’ 속에 담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나아가 인간의 표현욕구와 타인의 해석, 인간은 무엇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읽혀지길 바라는지에 대해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게 된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변화하는 전시 기획 트렌드에 맞춰주제선정에서부터 전시 방식과 교육 프로그램 구성에 이르기까지 전문 큐레이터와 스토리텔링 전문가, 교육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전시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이 기획되었는데, 전시 마지막 공간인 제 4 전시실을관람객 참여 공간으로 구성하여관람객들이 전시를 완성하는 적극적인 주체로서 참여하게 했다. 

외부 잔디 공간까지 개방되는 제 4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은자신이 시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사진을 찍고 글을 남기는 등 작가들이 했던 방식을 따라 스스로 ‘텍스트’가 되어보는 체험을 하면서다소 난해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동시에 창작 주체가 되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추석과 맞물려 개막되는 만큼 이번 전시는 특별한 오프닝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다. 음력 8월 한가윗날 밤에 행해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강강술래를 응용하여 오프닝을 찾은 관람객들 모두가 서로 손을 잡고 전시장을 관람하게 된다. 

이 외에도 이응노 미술관은 가족과 초등학생, 장애우들을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한지 체험, 글자 도장으로 픽토그램 인간 만들기, 줄리안 오피 작품 색칠하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고암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여 관람객들에게 다양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시 주제

이응노와줄리안 오피, 소피 칼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은 단순하고 도식화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동시에 각각의 나르시시즘과 개성을 반영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일상에서의 인간이 문화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읽히고드러나는지에 대한 해석은 전적으로 관객의 몫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을 텍스트속으로끌어들여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였던 고암 작품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 하고자 한다.

기획 의도 

1. 현대적 맥락에서 고암 작품의 이해
고암의 작품이 시대를 초월하여 다양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현대적 맥락에서 고암 작품이 지니는 의미는 인간 군상 속에서 발견되는 개인의 역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작가들이 사소한 일상, 작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역사의 움직임과 세계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한다. 이 점에서 볼 때 고암의 작품은 현대 작가들의 철학적 출발점과 같은 지점에서 작업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현대 미술의 트렌드 이해
줄리안 오피는 앤디 워홀 이후 팝 아트를 대표하는 중요한작가로 인물, 동작, 이미지를 단순화한 미니멀리즘적 표현 기법은 모던한 조형미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소피 칼은 2003년 퐁피두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하였으며,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랑스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세계적인 작가이다. 그녀는 기발한 발상으로 인간의 일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글과 이미지가 섞이고 실재와 허구,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그녀의 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존재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가의 철학적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 줄리안 오피와 프랑스의 소피 칼의 작품을 대전에 소개하여 현대 미술의 흐름을 알리며 세계 미술계의 흐름에 부응하는 이응노 미술관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3. 문화예술 축제 참여
광주, 부산 비엔날레 등 전국적인 문화예술 축제기간에 기획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응노 미술관의 참신하고 선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수도권과 비엔날레가 열리는 남부 지역을 잇는 허브인 대전에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는 만큼 흥미로운 전시를 기획하여 이응노 미술관이 미술계의 허브로 부상하도록 한다. 특히 모든 면에서 주목도가 높은 줄리안 오피와 소피 칼의 작품을 비엔날레 기간에 이응노 미술관에서 전시하여 시너지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두 작가와의 합일점을 찾는 과정에서 도출되는 군상의 재해석은 자연스럽게 고암의 현대화 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4. 새로운 형태의 융합 전시 기획
이응노와 줄리안 오피, 소피 칼의 작품을 인문학적, 사회학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대중의 관심을 끌어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큐레이터와 스토리텔링 전문가, 교육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기획을 시도했다. 전시의 콘셉트와 주제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작품의 전시방식이나 관객참여 유도 이벤트 및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시각에서 창의적이고 풍부한 아이디어를도출했다. 


전시 스토리텔링 

네트워크 시대, 이응노의 재해석
이응노와 줄리안 오피, 소피 칼 작품의 공통 코드는 텍스트를 통해 읽히고 해석되는 다양한 인간의 양상이다. 오늘날 소셜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드러내며 읽히고 읽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사소한 일상을 포착하여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피 칼과 인간의 이미지를 단순화시킨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고암의 붓끝에서 탄생한 군상 속 개인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줄리안 오피는 앤디 워홀 이후 팝아트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가로 인물, 동작, 이미지를 단순화한 미니멀리즘적 표현 기법은 모던한 조형미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소피 칼은 2003년 퐁피두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하였으며,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랑스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세계적인 작가이다. 그녀는 기발한 발상으로 인간의 일상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현대 작가들은 특히 사소한 일상이나 작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역사의 커다란 움직임과 세계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이 점에서 볼 때 고암의 작품은 현대 작가들의 철학적 출발점과 같은 지점에서 작업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암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간은 무리 속에 묻혀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빛나고 의미 있는 존재로 역사의 주체이자 변혁의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곧 텍스트로 읽히는 인간의 역동성이다. 이번 전시는 인간을 텍스트 속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였던 고암 작품의 현대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간과 오브제: 줄리안 오피 
모든 인간은 누군가에게 읽히고 싶은 욕구 즉 텍스트가 되고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 장신구, 의복,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인간은 자신을 표현하고, 이러한 오브제는 각자가 심사숙고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줄리안 오피의 작품에 등장하는 안경, 담배, 의복 등은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개성의 표현이다. 
팝아트의 대표적 작가인 줄리안 오피는 동그란 머리와 점, 굵은 윤곽선을 사용하여 인간을 단순화한다. 이는 오늘날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쏟아지는 정보와 강렬한 감각적 자극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회화에 적용한 것이다. 그는 대상의 실제 이름과 직업 등을 작품의 제목에 그대로 사용하여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며, 이미지의 반복과 재현이 자아내는 리듬감과 권태로움을 통해 단순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현대인들의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의 단순화된 풍경과 인물들은 추상과 구상, 가상과 현실의 묘한 경계선상에 위치하면서 현대인들에게 친밀감과 참신함으로 다가간다. 

인간과 인간관계: 이응노
표현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는 자신이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드러나기도 난다. SNS 시대의 인간은 자신과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인간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는 이응노의 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손을 맞잡거나 신체의 일부를 이용해 교집합을 만든 인간은 역사 속에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존재이다. 점과 일획의 먹선으로 그려진 인간의 형태, 남녀노소의 구별 없이 서로 연결되어 손을 잡고 어울려 춤추는 듯한 인간 군상은 말년의 이응노 작품의 주된 주제이다. 평생 동안 한국 현대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에 휘말렸던 이응노는 현실과 이데올로기에 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군집된 다수의 인간을 통해 메시지를 드러내었다. 고암의 군상에 등장하는 인간은 붓끝의 움직임에 따라 탄생한 유일한 존재이며, 각자가 의미 있는 존재로 표현된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뜻이 모여 역사를 움직이는 개인의 역사성을 그리고 있다. 

인간과 시간: 소피 칼
소피 칼은 사소한 일상마저도 기록을 통해 남기고자 하였다. 아무 흔적 없이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일지라도 사진이나 텍스트로 기록될 때 인간의 삶은 의미 있고 특별한 무엇이 된다. 이처럼 인간은 시간 속에 존재하며 시간을 통해 의미를 부여받는다.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순간이 기록으로 남겨지면 그 순간은 새로운 의미로 각인되고 읽힌다.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소피 칼은 설치,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로 글과 이미지가 혼합된 작업을 진행한다. 소피 칼은 이미지와 함께 글들을 제시하여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새로운 체험과 세상을 보는 참신한 시각을 이끌어 낸다. 작품에서 소피 칼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주제로 하기도 하는데, 실재와 허구를 교묘히 뒤섞는 방법을 고안하여 일상을 특별한 모습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소피 칼의 작품은 관람객과 상호 작용을 이루며 기록을 중심으로 순간을 기억과 상상으로 혼합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관객과 텍스트  
‘텍스트가 된 인간’전에서는 관객도 전시의 주역으로 참여하게 된다. 전시의 스토리텔링을 따라 관객이 작가들의 작품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스스로 텍스트가 되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관객은 예술작품의 향유자에서 창작자로 변신하며 비로소 ‘텍스트가 된 인간’展이 완성된다.


작가 설명

소피 칼 Sophie Calle (프랑스, 1953-)

소피 칼은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2003년에는 퐁피두 현대 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고 2007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랑스 관 대표작가로 선정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설치,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글과 이미지가 혼합된 작업을 선보인다. 

그림이나 사진, 오브제 등 이미지는 한눈에 파악이 가능한 대상이다. 그러나 글은 파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일정한 분량의 시간이 요구된다. 때문에 이미지와 글이 함께 제시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를 먼저 살피고 글을 읽게 된다. 그리고 다시 이미지를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 처음 보았던 이미지는 글 내용의 파악을 통해 다른 이미지로 ‘읽히게’ 된다. 이러한 글은 제목일 수도 있으며 발언이나 행위의 기록일 수도, 편지일 수도 있다. 소피 칼은 이미지와 함께 이러한 글들을 제시함으로써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새로운 체험과 세상을 보는 참신한 시각을 이끌어 낸다. 

작품들은 소피 칼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주제로 하기도 하는데, 실재와 허구를 교묘히 뒤섞는 방법을 고안하여 그 이야기를 통해 일상을 특정한 양태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재구성한 일상의 의례적 시행 속에서 그녀는 수행자인 자신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작품을 대면하는 관람객의 상상 속 허구의 인물의 재탄생을 유도한다. 즉 작품의 연출자로써 작품을 주도함과 동시에 관람과 상상의 대상으로 전환되어 객체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관람객에게 이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자신 스스로도 이를 통해서 자신이 통제권을 획득했다가 상실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며 작품 자체는 그것을 기록한 것으로 존재하게 되기도 한다. 생산과 수용이라는 순환이 작가와 관람객의 사이에서 순환하여 작품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소피 칼은 중심된 이야기를 설정하여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에 대한 반응으로 요청하여, 사진 촬영을 통해 사실을 기록하고 문자를 통해 대상의 행위와 발언을 기록함으로써 다양한 시리즈를 구성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돌아오는 반응들은 다양한 형태의 반복과 변화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대상으로 창출되어 온 것으로, 이 역시 생산과 수용이라는 순환이 작가와 타인의 사이에서 이루어져 작품으로 나타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소피 칼은 자신의 일상과 삶, 육체를 작품의 대상으로 삼아 이야기를 펼친다. 그녀의 작품은 서사성을 내포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문학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미지와 글이 일구어내는 그녀의 이야기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순환적인 소통을 끌어내며 계속해서 이어지는 인간의 삶, 그 속에서 반복되는 사물 또는 사람이라는 주제와 만나고 있다. 


줄리안 오피 Julian Opie (영국, 1958-)

줄리안 오피는 앤디 워홀 이후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가라고 평가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인물 또는 인체의 움직임과 일상적 이미지를 단순화하여 표현한다. 오피의 대표적인 이미지로는 비상구나 화장실 등을 나타내는 픽토그램을 연상시키는 동그란 머리와 뚜렷하고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전신상이 있다. 

오피의 인물상은 동그란 머리와 점, 굵은 윤곽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인물상은 실제 인물에서 벗어나지 않게 그리면서도 극도로 단순화하여 표현되는데, 특히 눈을 점으로 표현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에게 어느 시점에서든 마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동그란 기본도형으로 통일된 머리의 표현은 일종의 모듈화 된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이러한 단순화된 인물의 표현은 줄리안 오피만의 개성적인 미니멀리즘적 표현기법으로 그의 어느 작품에서든 찾아볼 수 있는 특징으로, 반복적인 드로잉 작업을 통해 완성된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은 모던한 조형미의 결정체로 평가되기도 한다. 실크스크린, 아크릴, LCD 등의 매체를 통해 더욱 뚜렷하고 매끄럽게 표현되는 이미지들은 그의 특징적인 표현기법을 더욱 강화시킨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단순성은 빠르게 쏟아지는 정보와 강렬한 감각적 자극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회화에 적용한 것으로 읽혀지기도 한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거나 거리를 거니는 모습, 담배를 피우는 모습 등 생활 곳곳에서 보이는 자세와 움직임이 그것이다. 

회화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애니메이션 작업은 이러한 움직임의 표현이 더욱 강화 된 작업으로 일상적인 지각을 일깨운다. 단순화 시킨 이미지를 영상으로 구현하는데, 정지된 화면에서 눈의 깜빡임을 부여하거나 인물의 사소한 동작이나 일상적인 풍경을 반복 재생함으로써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한 관점을 환기시킨다. 분명 현실적인 인물과 풍경과는 동떨어진 단순한 이미지임에도 실제 현실적인 움직임과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그의 작품은 묘한 인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작품의 제목을 대상의 실제 이름과 직업 등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현대인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이미지의 ‘반복’과 ‘재현’이 자아내는 리듬감과 권태로움은 단순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현대인들의 일상성을 담고 있으면서 상징적이고 객관화된 보편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단순화된 풍경과 인물들은 추상과 구상, 가상과 현실의 묘한 경계에 위치하면서 나름대로의 리얼리티를 추구한다. 이러한 점에서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친밀함과 참신함을 동시에 획득하며 현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시개요:
- 전시명: 『텍스트가 된 인간: 이응노, 줄리안 오피 & 소피 칼』
- 전시기간: 2012년 9월 26일 (수) – 2013년 1월 13일 (일)
- 전시장소: 이응노 미술관 전관
- 전시작가: 이응노, 줄리안 오피 (Julian Opie), 소피 칼 (Sophie Calle)
- 전시작품: 평면, 미디어, 사진 40여점 / 이응노 군상(평면) 30 여 점, 줄리안 오피(평면 및 설치) 5점, 소피 칼(사진) 5점

이응노미술관:
-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57 (T. 042-61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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