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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리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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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작가만의 위트로 일상의 낯익은 물건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던져주며, 변형된 모습을 통해 각 물건이 담고 있는 사물의 정의와 본질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우리가 말하는 어떠한 대상에는 이름이 있으며, 이름이 불리는 모든 대상에는 그 이름에 맞는 역할이 있다. 이름에 걸맞은 삶과 행동들에는 당위성이 주어지나 나에게는 인간이 사회를 지속시켜나가기 위해 만들어낸 감옥처럼 보인다. 각각의 개별자들은 주어진 이름 안에서 살아있음을 보여주려 꿈틀거린다.” . 장리라 .




다양화된 현대사회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관습의 보편성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고 있는 장리라는 현대인들의 학습을 통한 일률적인 사고와 단순화된 인식체계를 그녀만의 감각적인 시각적 언어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가구라고 보여지나 앉을 수 없는 의자, 수납할 수 없는 서랍장 등 변형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교차된 도구적인 기능을 상실한 오브제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으로 사물이 내포하고 있는 그들의 아이러니를 노출시키고 있다.

휘어서 벽에 붙은 소파, 거대한 의자 다리. 반짝거리나 눈이 없는 동물얼굴, 이것들은 현실의 모습으로 소극적이지만 위트 있게 변형된 작가만의 유머가 담겨있는 작품들이다. 작가는 모든 사물은 기능에 맞는 형태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로 인해 사물의 존재는 정의되며 그것은 곧 그들을 옥죄는 감옥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오랜 시간을 거치고 또 인간 사회의 필요로 인해 그 모습이 진화되어간다. 하지만 제 아무리 형태가 변한다 해도 본디 가지고 있는 이름과 쓰임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물건의 형태를 변형시킴으로써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들로부터 떨어져 각기 나름의 개별성을 넣어 주고자 했으며 그래서인지 장리라의 작품들은 사물의 형태가 이질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변형은 과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나친 변화로 인해 그들이 가진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면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작가는 사물이 스스로 진화 한 듯 작품을 꾸민다.

“익숙한 현실에 안주하려 하지만 가끔은 익숙해짐의 무료함에서 벗어나려는 일탈의 욕망이 생기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현실과 이상향 사이에서 끝없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그 중간 접점의 위치에 있는 우리를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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