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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풍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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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제 목 : 낯익은 풍경 Familiar Scenery 

전 시 일 정 : 2012년 9월 6일(목) -9월 30일(일)

오프닝 행사 : 2012년 9월 6일(목) PM. 5 @ 오페라갤러리 






낯익은 풍경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서는 2012년 9월 '낯익은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4명의 한국 작가들 채성필, 이동욱, 이명호, 이예린으로 구성된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2010년 한국 작가들로만 구성된 단체전 이후 두 번째로 마련한 한국작가 특별 기획전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는 가끔 처음 만난 사람인데 어디서 많이 본 듯 하거나 처음 간 곳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은 현상을 경험하곤 한다. 이를 데자뷰(d?j? vu)현상이라고 한다. 과거에 축적된 지식등이 현실에 부딪쳐 이미 다른 곳에서 본 것 같은 느낌 혹은 환상을 가지며 대부분 꿈을 통해 기시감을 접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번 '낯익은 풍경'전은 각기 다른 독특한 예술적 시각과 기법으로 새롭게 풍경을 표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익숙한 일상 속에서 또 다른 풍경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풍선으로 가득 찬 현실과 이상향이 공존하는 이동욱 작가의 풍경, 마치 흰색 캔버스에 그린 것 같은 풍경을 담은 이명호 작가의 사진, 보는 시점을 달리 해 실제와 허구의 세상을 표현한 이예린의 사진 그리고 흙으로 자연풍경을 그린 채성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일상의 주변을 다시 한 번 지각하게 될 것이다. 


 이동욱은 1981년 공주, 대한민국 출신으로, 충남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어릴 적부터 넉넉하지 못한 환경 탓에 원인 모를 불안함이 항상 내재되어 있었다. 작가는 어느 날 방 구석에서 꿈을 꾸다가 풍선 하나가 꼬물꼬물 올라오는 환상을 보게 되었고, 2007년도부터 풍선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현재 일어나는 사건, 사고 그리고 인간문명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뒤로 배경에 동심의 세계의 심볼인 풍선으로 대체함으로써 밝게 표현하고자 하였고, 그것들이 단순히 풍선을 날리는 해프닝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작품 속에 불어 넣고자 하여 풍선풍경 시리즈를 계속해서 그리게 되었다. 최근 작가의 작업 시리즈 중에 사라져 가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그리며 언젠간 사라질지 모르는 위대한 유산에 대한 안타까움을 각 무지개색 풍선으로 밝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활기와 희망을 얻기를 바라며 풍선으로 만들어진 낯익은 풍경 속에서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찾기를 소망한다. 


볼프강 라이프, 짐 마이어슨, 야요이 쿠사마의 영향을 받은 이동욱 작가는 2009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오페라갤러리 전속 작가가 되었다. 2005년 안견미술대전 대상 수상 받은 경력이 있는 작가는 현재 대전에서 활동 중이며 파리, 두바이, 싱가폴 등에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10월 오페라갤러리 두바이에서 개인전이 있을 예정이다. 


이명호는 1975년 태생으로, 중앙대 사진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 박사를 졸업하였다. 작가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풍경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 뒤에 거대한 흰 색 캔버스를 배경으로 만들어 마치 사진 속 장면이 한 폭의 회화처럼 연출되도록 표현하고 있다. 얼핏 보면 회화처럼 보이는 작가의 사진은 아우라가 느껴지는 단 하나뿐인 주제를 찾기 위해 전세계로 여행을 다닌다. 하나의 소재를 정하고 그것을 최고의 작품으로 이끌어 내기까지 최소 일여 년의 시간을 소비하여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작품을 보면 한 장의 평범한 사진 일거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흔한 합성사진이 아닌 많은 이들의 노력에 의해 완성되는 작업이기에 더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사진 한 장 자체의 결과물 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과정인 사진예술행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시리즈는 [나무]를 시작으로 존재하는 것이 돋보일 수 있도록 중요함을 실어줬다면, [바다], [사막] 시리즈를 통해서는 풍경 안에 캔버스를 뒤집어 쓴 이들을 투입해 굉장히 회화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완성하고 있다. 하나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과정, 경험을 중요시 하는 작가의 풍경 속에서 평범한 듯한 우리의 주변을 한 번쯤 뒤돌아 보게 만들고 있다.


2009년 요시밀로(Yossi Milo, NY) 갤러리의 개인전을 거치며 세계 미술시장의 전방위 작가로 떠오르기도 한 작가는 현재 경일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근에는 작업 특성상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동양의 정서를 담아내는 사진 작가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예린은 1979년 대한민국 출신으로, 서울예술고등학교(서양화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수석입학) 졸업했다. 그 후, 뉴욕시립대학교 헌터 컬리지 미술대학원에서 우수 졸업상과 함께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 하였다. 작가는 유학 시절 우연히 비 온 뒤의 풍경을 만나며 위안과 감동받게 되면서 'After the rain' 시리즈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작가에게 현실은 바쁨의 연속이지만 비 온 뒤 빗물에 비친 모습은 한없이 아름답고 이상적인 풍경일거란 희망을 보여주고 있으며 혹시 현실은 허구가 아닐까 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작가는 실제와 허구,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과 믿을 수 없는 것 사이를 탐험하며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번에 전시 될 Central Park은 작가가 실제와 실제가 아닌 풍경 작품을 하게 된 시초가 되는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비온 뒤 우연히 만나는 풍경이 반짝이는 순간 비로소 보이는 세상을 통해 우리는 실제와 허구를 만나게 된다. 

 

뉴욕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은 미국의 국제 콜라주아상블라주 박물관(IMCAC), 한국과학기술원(KAIST), 스타벅스 코리아 한국본사, 서울중앙지방법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아티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채성필은 1972년 서울, 대한민국 출신으로,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그 후 Rennes II 대학 조형예술학과정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국제예술공동체 입주하였다. 흙의 화가라 불리는 작가는 현재 재불화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풍경을 그릴 때 흙을 소재로 뿐만 아니라 주제로 이용해서 작업하는데, 오늘날의 산업사회의 유희적 소재나 재미를 동반한 문맥들과는 다르게 보기 힘든 동양적인 느낌의 산, 구릉지대 등의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흙은 유소년 시절을 보낸 고향에 대한 향수이고 오랜 외국 생활에서 느끼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각 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흙을 수집하고 이를 재료화 하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인다. 고운 흙을 걸러내어 물감을 만들고 금분, 은분으로 밑 작업을 하기도 하며 물을 흘리는 '흘리기 기법'을 통해 대지의 모습을 최고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작가가 쓰는 재료는 지극히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그을음을 재료로 하는 먹은 불이 만들고, 바탕을 이루는 천이나 종이는 나무에서 태어난다. 여기에 금속을 상징하는 은분, 흙과 물을 더하면 완벽한 오행(五行)이 갖춰진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문화와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자의 추억이 다른 풍경일 텐데, 작가는 자신만의 자연 풍경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한번쯤은 아련한 향수에 젖길 기대한다. 


화면이라는 회화적 공간 안에서 이상적이고 근원적인 공간을 창조하고자 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그는 대학원을 졸업한 직후인 2003년 이래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최근 그의 작품이 파리시청에 소장되기도 하였고 배용준씨가 여러 점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풍경이라는 것을 의도해서 혹은 의도치 않더라도 바라보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 풍경이 도시일 수도 자연일수도 그리고 사람들로 가득한 풍경일 수 도 있다. 가끔은 여행지에서 봤던 어떤 아름다운 풍경의 기억을 통해 그 순간을 떠올리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 이번 오페라 갤러리에서 준비한 사진, 회화로 표현된 30여점의 '낯익은 풍경'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순간 혹은 어떤 찰나를 표현 함으로써 마주하는 낯설면서도 낯익은 풍경을 보게 된다. 풍경에 내재된 다양함을 통해 마치 꿈 속을 거니는 묘한 느낌 그리고 우리의 주변을 한 번쯤 돌아보는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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