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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 박두성 탄생 120주년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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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개 요


전시제목 2008 인천문화예술대표인물 : 송암 박두성 탄생 120주년 기념전

              ' 손 끝으로 보는 세상'

전시기간 2008.10.11 (토) ~ 10.23 (목) 

개 막 식  2008.10.10 (금)  1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

심포지엄 2008.10.10 (금)  14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

                                 (주관) 새얼문화재단

장      소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중전시실

주      최 인천문화재단

문      의 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032-455-7134,  edubyun@ifac.or.kr)




Ⅱ. 사업 취지


 2006년 1월 4일 포털사이트 구글(google)의 로고가 점자로 표기되어 네티즌의 관심을 일제히 끌었다. 1월 4일은 세계 공인 점자(Braille)를 만든 프랑스의 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 1809~1852)의 생일로 해마다 세계점자의 날(Braille Day)로 기념되고 있다. 우리나라 점자의 날은 11월 4일로 지정되어 기념되고 있는데, 이 날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 공식 발표된 날이다. 송암(松庵) 박두성(朴斗星, 1888~1963)은 바로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창안자이다. 

 조선총독부는 제생원을 설립하여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일본 통치하에서의 시각장애교육은 교육이라기보다 하나의 사회복지사업이었고 교육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했다. 제생원에서의 점자교육은 침술이나 안마업 등 제한적인 직업 교육을 위한 일본점자 교육으로 일본어를 모르는 시각장애인들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조선총독부 제생원 교사로 재직하던 송암은 문맹타파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던 시대 상황 속에서 한글점자를 개발했다. 그러나 일본어가 국어의 위치를 점하고 있던 상황에서 한글점자를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송암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시각장애교육에 첫 발을 들여놓고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훈맹정음’이 실제로 보급될 수 있도록 강습회를 개최하고 각종 서적을 점역(點譯)하였을 뿐만 아니라 통신교육을 실시하는 등 시각장애교육을 위해 헌신하게 된다. 앞 못 보는 이들에게 송암은 지식의 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인천문화재단은 2005년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 2006년 추사 이래 최고의 서예가라고 평가 받은 검여 유희강, 2007년 한국 근대아동문학의 대표자 현덕의 뒤를 이어 2008년 탄생 120년을 맞아 인천문화예술의 대표인물로 송암 박두성을 선정하였다. 송암의 한글점자의 창안과 보급, 교수학습방법의 기반 연구 등을 통해 우리나라 시각장애인교육은 송암 당대에 거의 현대적인 모습을 완성하였다. <송암 박두성 탄생 120주년 기념전>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의 빛이 되어 준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의 삶과 업적을 기리고, 한글점자의 의의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글점자 ‘훈맹정음’은 현재도 한국과 북한에서 통용되고 있는 유효한 표기체계이다. 박두성이 펼친 점자 통신 교육으로 인해 일찌감치 남북한 모두 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올해 562돌을 맞는 한글날은 남북한 공용 한글점자 ‘훈맹정음’과 이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을 인천에서 만나는 조금은 특별한 한글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북두칠성이라는 뜻인 ‘두성(斗星)’... 그 이름은 한글점자 6개의 점과 그의 올곧은 정신이 보태어진 일곱개의  별로 남북한 하늘을 영원히 밝혀줄 것이다.


Ⅲ. 전시 및 행사 안내


○ “송암 박두성 탄생 120주년 기념전-손 끝으로 보는 세상”은 10월 10일(금) 심포지엄 및 전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23일(목)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중전시실에서 개최되며, 본전시와 체험전시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바탕으로 한글 점자의 탄생과 발달과정을 짚어보고, 현재 한글 점자와 점자책의 발달상황을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본전시에서는 교육자와 훈맹정음 창시자로서의 송암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글 점자의 의의를 조명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박두성 선생의 육필원고 『맹사일지』를 비롯하여, 『한글 점자』초안, 생전에 직접 사용하던 점자 타자기 등이 전시되어 선생의 체취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한편 송암 박두성 선생과 한글 점자를 주제로 하는 다큐영상을 전시 기간 중 상설 상영하며, 일반인들과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 다른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전 “다정다감(多情多感)”이 마련될 예정이다. 별의 문자(점자) 체험전, 점자도서 및 오디오북 체험 공간, 퍼즐점자 및 보고, 듣고, 만지는 퍼포먼스 공간, 촉각으로 감상하는 현대미술전이 함께 구성된다. 시각장애인들도 편안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오디오가이드와 점자가이드가 함께 제공되고 자원봉사자와 도슨트가 세심하게 이들의 관람을 지원할 예정이다.


○ “송암 박두성 선생의 업적과 한글 점자의 의의”를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새얼문화재단이 주관하여 진행한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이용식 연구위원이 사회를 맡고, 한글 점자를 연구해온 임안수(대구대) 교수가 기조발제를,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의 백남중 부장과 백석대학교의 김정현 교수가 각각 발제를 맡았다. 토론에는 서울맹아학교의 정은석, 이우관, 인천혜광학교의 김기태 교감이 참여한다. 



Ⅳ. 한글점자 ‘훈맹정음’


현재의 한글 점자는 1926년에 송암 박두성이 발표한 ‘훈맹정음’(訓盲正音)에 기반한 것으로, 초성, 중성, 종성이 완전히 구분되고 대칭성을 활용해서 체계적으로 만든 것이다.

박두성은 1913년 제생원 교사로 임명되어 맹교육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당시 평양에는 홀여사가 만든 4점형 한글 점자(이후 평양 점자라 함)가 사용되었고, 제생원에서는 일본 점자(6점형)가 사용되었다. 6점형 점자가 4점형 점자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인식한 맹학생들은 1920년 일본 점자 30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박두성 선생에게 6점형 한글 점자를 제정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다.


평양 점자는 하나의 자음이나 모음을 표기하는데 두 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초성 자음과 종성 자음이 구별되지 않아 문자로 큰 결함을 갖고 있으므로, 박두성은 홀여사에게 6점형 한글 점자를 함께 제정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홀여사는 일본어 점자까지 4점으로 제정하여 보내면서 4점형 점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두성은 1920년 제자들과 함께 ‘조선어 점자 연구 위원회’를 조직하고 6점형 한글 점자 제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923년에는 3-2점자(자음은 3점으로 모음은 2점으로 제자 한 점자)를 제정했으나, 초성과 종성이 구별되지 않아 다시 연구를 계속하였다.


1926년 8월, 한글점자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박두성은 당시 총독 사이토에게 “... 실명(失明)이라는 1차적인 신체적 장애에 시각장애인이 마음대로 읽고 쓸 한글점자가 없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심안을 밝히지 못하며 이로 인해 제 2차, 3차로 장애가 중복심화되어 정서불안, 열등감, 비사회적 행동의 부차적 장애를 가져오게 되므로 점차 이질적인 방향에로 고착화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장애를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원리, 방법은 오직 시각장애인에게 문자를 주어 그들의 정서를 순화시키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라는 진정서를 내고 결국 총독부의 승인을 얻어내었다.


박두성은 한글 점자 발표 시기를 고심하면서 모체인 한글과 연관시키기로 하고, 세종실록 기록에 따라 훈민정음 반포일로 기념하는 9월 29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1월 4일을 정하게 된다. 한편 이 해는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의 해이므로 11월 4일에 국어 연구자 중심이 되어 잡지사 주최로 언론기관 관계자 다수가 요리점 식도원에 모여 훈민정음 반포축하기념식을 올리고,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제정한 훈민정음과  음이 비슷한 “훈맹정음”이라 이름지어 맹인을 위한 글이란 뜻으로 세상에 발표하게 되었다. 오늘날까지 매년 11월 4일은 한글 점자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이 후에도 ‘훈맹정음’은 맹학교와 관련된 사람들이 꾸준히 개정해 왔다. 1947년에 국립맹아학교의 이종덕, 전태환 등이 훈맹정음을 개정된 한글 맞춤법에 맞춰 문장 부호를 추가하고 일부 약자를 변경했으며, 1963년에는 옛한글 점자, 1967년에는 수학 점자, 1973년에는 과학 점자가 발표되었다. 현재의 표준인 ‘한글 점자 통일안’은 이러한 개정 사항을 통합해서 1994년 11월 4일에 한글점자연구위원회가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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