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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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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훈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0-11-05 ~ 2010-11-27

  • 참여작가

    곽훈

  • 전시 장소

    갤러리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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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의 작가 곽 훈의 개인전이 갤러리 신라에서 개최됩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 미국화단의 주목은 작가로써 물질주의적 주류에 대한 문화적 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0. 11. 5 (금) ~ 11. 27 (토)까지 전시되오니 많은 관람 바랍니다.


 철학자 니이체(F. Nietzsche)는 이미 한 세기 전에 오늘의 시대가 처한 근원적인 위기를 간파한 바 있다. 니이체는 문화의 쇠멸현상을 초래케 하는 근본원인으로 디오니소스(Dionysos)적 힘의 상실상태를 주장한 바 있는데, 현대도 그러한 쇠멸의 시기라는 것이다. 확실히 여기에는 단순히 주관적 견해라고만 볼 수 없는 깊은 진실이 내재해 있다. 

 

이와 같은 인식의 기초 위에서 오늘의 예술에 부과되어 있는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오늘날 죽어가고 있는 저 깊은 존재의 본원적 생명력을 되살리는 일 일 것이다. 이것은 오로지 예술만이 이룰 수 있는 과제이다. 그러나 오늘의 예술이 과연 이 같은 과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의문일 수밖에 없다. 

 

 곽 훈의 그림에서 그러한 과제에 대한 본능적인 관심을 본다. 그리고 그의 그림이 우리의 주의를 끌게 하는 중요한 시점의 하나도 거기에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여기서 곽 훈의 작품에 잠재되어 있는 원초적 생명의 힘에 대한 향수를 디오니소스(Dionysos)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그러한 생명의 힘에 질서와 조화를 부여하는 미적 형성력을 아폴로(Apollo)적인 것으로 보고 논의를 전개할까 한다. 곽 훈의 그림을 볼 때 대부분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첫 시각적 인상은 부정형한 화면구성과 전체를 메우고 있는 거친 붓터치이다. 

 

 때때로 기하학적 입체형이 화면에 등장할 때도 항상 아무렇게나 붓질한 듯한 거친 터치는 화면 전체를 메우면서 작품이 발산하는 정서적 울림의 기조적 힘이 되고 있다. 그러한 터치에는 저 깊은 심리의 다양한 인상을 반영하는 갖가지 색채의 미묘한 변화가 수반되고 있는데 그것들은 회색조의 톤에 의해 억제되거나 때로는 스스로의 존재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자유롭게 화면을 부유하고 있음을 본다. 곽 훈의 그림에서 보이는 이와 같은 기본적 조형감각이야 말로 그의 창조적 표현 과정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디오니소스(Dionysos)적 동력의 직접적 소산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회화표현에 있어서는 대개의 작가들이 스스로의 내적 동력원을 은폐하거나 최대한의 조형적 수사를 동원해서 미적(美的) 베일을 씌우기 마련인데, 곽 훈은 거칠고 부정형한 창조적 에너지의 내적 파동을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힘이 주조를 이루는 화면구축에 의해 그의 화면에는 항상 원초적 생명의 힘이라 할 수 있는 디오니소스(Dionysos)적인 것에 대한 향수가 맥맥히 파동치고 있음을 본다. 


 그리고 이와 같은 디오니소스적 요소는 작품 표현과정의 진해 속에서 점차로 아폴로(Apollo)적 요소에 의해서 질서 잡힌 하나의 우주(宇宙)로서 탄생되어 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그림에서는 표현이 점차 질서 잡힌 우주로 탄생되는 과정에서도 결코 아폴로적 요소가 디오니소스적 요소를 압도하거나 가려버리는 일은 없다. 디오니소스적 요소는 표현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여전히 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채 거칠게 숨 쉬고 있음을 본다. 우리는 화면에 간간이 그려지고 있는 원추형이나 기하학적 막대모양들이 화면을 표피적 질서 감각으로 제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면의 내부로부터 파동 치며 거칠게 숨 쉬고 있는 디오니소스적 힘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보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표현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 작가 원초적 생명력에 대한 강한 집착 과 향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관심은 작품제목에서도 엿볼 수가 있는데, 기(氣), 주문(呪文), 제례목(祭禮木) 등의 제목에서 우리는 작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곽 훈은 오늘의 인간사회가 잃어버린 원초적 생명의 근원적인 힘을 회화적으로 표출해 보 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작가인 것이다. 우리가 그의 작품에서 느끼는 조용한 기쁨의 실체는 바로 그 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 갤러리 신라에서는 곽 훈의 최근신작 최후의 만찬 시리즈등 여러 작품들이 처음으로 소개 됩니다. 부디 많이 오셔서 좋은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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