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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훈: 시(詩), 다(茶), 선(禪)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2-08-14 ~ 2013-02-17

  • 참여작가

    곽훈

  • 전시 장소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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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추상표현에 동양적 명상을 가미하는 한국적 추상표현의 대가, 

곽훈이 제시하는 사유의 공간 '곽훈: 시(詩), 다(茶), 선(禪)' 展 

 

곽 훈

곽훈은 1941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1975년 도미한 그는 1981년 당시 L.A.시립미술관장이었던 조신 양코 스타렐스에 의해 발탁되어 신인전을 개최하며 미국 화단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였다. 미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한 작가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대규모 설치작품 <겁/소리=마르코 폴로가 동양에서 가져가지 못한 것>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미국의 버밍엄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하면서 국제적인 작가로 인정을 받았다. 현재 곽훈은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작업실을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L.A.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60여 유수 기관에 소장 중이다.

 

곽훈은 부정형한 화면구성과 자유롭고 활달한 붓터치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추상표현주의적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불교사상과 동양철학이라는 심오한 정신세계를 화폭에 담고자 노력하였다. 여기에 한국적인 재료인 흙, 종이, 나무, 도기 등의 사용과 전면적이고 본능적인 행위는 곽훈으로 하여금 한국적 추상표현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게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대가의 추상표현은 회화작품 뿐만 아니라 설치작품에서 보여지는 정신성에서도 발견된다. 

 

대구미술관, 사유의 공간이 되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8월 14일부터 2013년 2월 17일까지 한국적 추상표현의 대가 곽훈의 특별전 <곽훈: 시(詩), 다(茶), 선(禪)>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삶과 오랜 작품활동의 기저에 공통되게 흐르는 주제의식인 시(詩), 다(茶), 선(禪)에 관한 4점의 대형 설치작품 <시(詩)>, <다완(Tea bowls)>, <관조(Contemplations)>, <겁/소리(Kalpa/Sound)>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詩), 순백의 등이 보여주는 경지(境地)

작품 <시(詩)> (2012)는 대구미술관 2층에 위치한 천창공간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높이 약 4.6미터, 가로세로 9미터 크기의 대규모 현장설치작업이다. 작품은 작가의 ‘삶’이자 또 다른 예술활동인 시작(詩作)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

 

“내게서 시는 그림과 동일합니다. 작화를 하는 동안, 색채의 표현은 은유적으로 추상이라는 틀의 토대 위에서 시간의 궤적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가능치 않을 때는 시를 써 그림의 내부를 봅니다. 시 안에는 그림이 가득하거든요. 무엇을 감각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통로가 비슷비슷합니다. 모르긴해도 글을 쓰는 사람이 미술을 모른다는 것은 엄살일 것입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감성이 길러지고, 감각을 고도화하는 기술이 쌓이는 건 양쪽분야가 마찬가지일 거예요.” (2011, 곽훈)  

 

빛, 공기, 습도, 바람 등 외부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이로 제작되는 작품은 이번 전시의 시작이자 주요 작품이다. 곽훈은 재료가 가진 가벼움과 질감의 효과를 위하여 종이 외에 구차한 일체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얇은 순지와 설치를 위한 가는 실만을 이용하여 제작되는 작품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천창에 설치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드러나는 빛의 변화를 섬세하게 뿜어낸다. 이는 일견 순백의 불교식 등(燈)을 연상케 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적 명상을 유도할 것이다. <시(詩)>는 작가가 무작위적 행위를 바탕으로 하는 평면작업을 관통하며 다다른, 고요함만이 남은 자신의 또 다른 정서적인 상태이자 경지(境地)를 보여줄 것이다. 

 

다(茶), 자연과 만남

<다완(Tea bowls)> (1998)은 LA 시립미술관을 비롯하여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소개된 바 있는 곽훈의 대표적 설치작품이다. 예로부터 임시적인 재료의 조합이 아닌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도자예술은 동양에서 고차원의 정신세계와 자연관을 상징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표면이 바래거나 녹슬고 부식된 다완들의 형상은 자연과 관계하며 형성되는 한국의 미의식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개의 다완들이 대구미술관의 전시 공간에 적합한 배열과 구성으로 재설치(Reinstallation)되어, 전혀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선(禪), 성찰과 수행적 행위

<관조(Contemplations)> (2000), <겁/소리(Kalpa/Sound)> (1995)는 생과 사에 대한 작가의 오랜 성찰과 그에 따르는 수행적 행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작품 <겁/소리(Kalpa/Sound)>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인 이래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선(禪)’을 상징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품은 앞서 언급한 작품과 함께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대구미술관에 재설치될 예정이다. 

 

곽훈의 이번 설치작업들은 시(詩), 다(茶), 선(禪)의 세 가지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공간의 개념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연관된 형태를 보이며, 대구미술관의 전시 공간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사유의 공간으로 제시할 것이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기간 중 곽훈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오랜 기간 심도 있는 연구를 해온 평론가를 모시고, 이번 전시와 작품들에 대하여 밀도있게 조명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 특별전 <곽훈: 시(詩), 다(茶), 선(禪)>은 올해 72세의 원로작가가 으레 갖게 되는 회고전이 아닌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현장설치작업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따라서 대구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곽훈의 회화작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가졌던 고정된 해석과 평가에서 벗어나, 곽훈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하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또한, 곽훈의 예술적 본질에 대한 접근과 동시에 한국현대미술에서의 위치와 정체성에 대하여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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