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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길을 걷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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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길을 걷다

최영욱, 최준근, 홍동희 그룹전

2012 .8.13.MON - 9. 29.SAT



○관람 안내


전시제목: 벗 - 길을 걷다 

전시작가: 최영욱, 최준근, 홍동희

전시기간: 2012년 8월 13일(월) - 2012년 9월 29일(토)

관람시간: 월~토:10:00 am - 7:00 pm

전시장소: JJ Joong Jung gallery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8-17 네이처 포엠 305호(TEL: 02-549-0207) 

웹사이트: www.jjjoongjung.com





○ 전시 개요


사람은 살면서 변한다.

취향도 바뀌고, 중요시 여기던 것도 '그럴수도 있지'하며 넘어가기도 하고, 대체로 삶에 대해 관대해진다.

세월이 우리를 '이해'하게 해준 걸 꺼다.


50을 바라보는 세 작가가 모였다.

홍익대 서양화과 84학번 동기인 최영욱, 최준근, 홍동희 작가다. 젊은 시절 추억을 함께 했던 그들이 좀 더 인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에 다시 만났다. 30년 가까이 치열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서 여전히 그들이 친구라는 걸 찾을 수 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진중한 소중함을 그들은 모두 얘기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착하게 인생을 바라보고 있고, 다른 사람의 얘기도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여유로움도 느껴진다. 날카로운 자존심도 보인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왔지만  그들은 모두 순수했던 청년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게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났을 때 서로가 잘 어울린다. 그 안에 '연'이 있었나 보다.


그들도 살면서 또 변할 것이다. 아직 인생의 중간 밖에 안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좀 더 세상을 '이해'하며 순수했던 그 마음을 안에 품고 인생에 더 너그러워 질 것이다. '동행'은 계속 바라 보고 함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각자 다른 곳에서 각자의 길을 걷다가도 다시 만났을 때 서로가 닮은 길을 가고 있다는 걸 본다면 그들은 함께 가고 있는 것 일거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의 삶도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


최영욱 


최영욱 작가는 달항아리를 그린다. 하지만 달항아리를 똑같이 그리는 재현 작가는 아니다. 소박한 듯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많은 걸 품고 있고 지극히 세련된 달항아리를 닮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이미지를 가져와 그 속에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다. 그가 표현하는 선은 단순한 도자기의 빙열이 아니다. 만났다 헤어지고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는 인생길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인생 이야기인 것이다. 인생이 우리가 의도한 길로만 가지도 않고, 끝났다 싶지만 다시 만난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던 게다. 그것이 인연일 것이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가 된다.

그의 작품 속에서 나의 인생을 더듬어 보는 '소통'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달항아리' 그림의 작가로 유명한 최영욱은 달항아리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마이애미 아트페어, 싱가폴 아트페어, 독일 퀼른 아트페어 등 무수한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서 두곽을 나타냈으며, 빌게이츠 재단, 필라델피아 뮤지엄, 로레알 코리아, 대한항공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최준근


 최준근 작가는 돌을 그린다. 그 돌은 바다에 있는데, 그의 작품 속에서 바다는 하얗게 표현되고, 바다인 동시에 하늘도 되고, 기억속의 한 순간도 되고 공허한 우리 마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 느끼던지 그가 세필로 먹을 묻혀 그린 화산암들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은 부스러기 조차도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작품을 보면 그의 삶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많은 걸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속에 담아둔다. 하지만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섬세하고 깊은지 안다.

그의 그림이 그렇다. 작가도 뭔가 많이 말하고 싶었을 거다. 하지만 담아뒀다. 바다가 있고 돌이 있고 하늘이 있고 거기서 불어 오는 바람의 느낌이 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삶의 얘기가 있다. 하지만 다 절제했다. 우리는 알지 않는가. 절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하지만 그 안에서 또 우리는 다 안다.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홍동희


우리의 취향이 변하듯이 우리의 안목도 변해간다. 우아한 레스토랑보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거친 나물 한 접시가 행복하듯이 우리는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에 왔을 때 그 곳에서 파랑새를 보곤 한다. 홍동희의 작품은 뭔가 성이 차지 않는 갈증을 해결해 주는 것이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의 안목도 높아진 때문일까. 그의 작품은 다분히 감성적이다. 돌멩이 하나하나 그가 쓰다듬었다는 느낌을 주고 나무에는 생명력을 넣어 준 것 같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막막한 세월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영겁의 시간 앞에서는 가벼운 깃털 같다는 것을, 그러나 그러한 소소한 시간들이 쌓여 우주의 시간을 만들었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 우리 주변의 공간들을 돌과 나무로 보듬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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