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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사랑방 - 2000년 4월

김달진

이달의 문화사랑방
가족문화정보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회명 : 한국과 서구의 전후 추상미술 : 격정과 표현전
기 간 : 4월(3.17 - 5.14)
장 소 : 호암갤러리



한국과 서구의 앵포르멜 미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호암갤러리 750-7990)에서 열리고 있다. 앵포르멜이란 부정형 혹은 비정형의 뜻으로 일정 대상없이 표현된 이른바 추상미술의 한 갈래이다. 6.25이후 등장한 한국의 추상미술을 2차대전 이후 서구의 앵포르멜이라는 미술사의 흐름속에서 비교 점검해보는 전시회이다. 서구에서 세계2차대전, 우리나라에는 6.25전쟁이 사회뿐만 아니라 문화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암울한 시대상황과 부패한 보수화단에 대한 저항의식이 맞물린 1950 - 60년대 서구와 한국의 추상작품을 모았다.

이번 전시에는 볼스, 뒤뷔페, 포트리에 등 유럽 앵포르멜 미술을 태동시켰던 3인과 슈네데르, 아르퉁, 아틀랑, 같은 시기에 미국에서 새로운 추상미술의 돌풍을 일으켰던 잭슨 폴록 외에 드 쿠닝, 클라인, 스틸, 로스코, 국내의 앵포르멜 전위 부대로 나섰던 박서보, 윤명로, 김창렬, 김봉태 등 한국작가 26명의 36점, 외국작가 25명의 34점 등 모두 70점이 전시된다. 국내 소장자가 없어서 미국 솔로몬 R.구겐하임미술관에서 빌려온 잭슨 플록의 ‘넘버18’, 국내 최초 공개작인 클리포드 스틸의 ‘무제 1956 H’, 일본 가와무라미술관 소장품인 볼스의 ‘니렌도르프 ’등이 출품되었다. 국내서 접하기 힘든 외국 추상미술작품을 국내작가의 작품과 한자리서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을 그린 것인지 쉽게 알수 있는 구상미술과는 달리 주관적인 추상미술은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미술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격정적으로 보이는 이 추상미술들이 사회에 대한 당대 화가들의 분노와 절망을 표출하는 저항의식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추상미술의 세계는 새로운 각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상이 없는 화면을 대했을 때 당혹스러우리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소위 이런 추상화를 감상할 때는 어떤 형상이나 메시지를 잡으려고 애쓰지 말고 물감의 두께, 색채의 배열, 혹은 캔버스 전체내의 균형 등 형식적이고 물질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여 그 감각적인 특성을 즐기려고 하는 것이 좋은 감상법이다. 오래간만에 열리는 대형 전시회로 현대미술사에 나오는 세계적인 미술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목요일은 밤 9시까지 연장하며 매일 11시, 오후 1시, 3시에 전시 설명회가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초중고생 2,000원으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는 김수자전 관람이 가능하다.


* 새 천년의 항로 : 주요 국제전 출품작가들, 1990-99
3.14-4.22 국립현대미술관 2188-6030)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난 3월부터 4월 22일까지 열리는 새 천년의 항로전은 지난 10년간 주요 국제전에 출품하여 한국 미술을 세계에 널리 알린 21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활발했던 한국 현대 미술해외전을 반성적 관점에서 회고해 보고, 우리 미술의 현주소를 일반 대중들과 함께 확인함과 동시에 21세기 한국미술의 미래를 전망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마련하였다.
주요 국제전인 베니스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리용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이스탄불비엔날레, 요하네스버그비엔날레 등에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하였던 작가들의 당시의 출품작품들과 신작 등 총 7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한국미술의 해외전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에게 국제전 출품당시 감상하지 못한 수준높은 작품을 감상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아니라 미술인들에게는 한국의 현대미술의 행로를 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3시30분 작가와의 대화가 해당작가 전시코너에서 마련하고 국제전 비디오 상영을 하며 감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전수천: 사람의 얼굴전 3.24 - 4.16 가나아트센터 3217-0233)

설치작가 전수천씨가 인간 욕망을 주제로 한 개인전이 4월16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개막과 때를 같이해 전시를 연결코자 했으며 〈하얀 밤〉〈생각하는 사람〉〈달걀 2000년〉〈욕망의 숲〉등이다. 전씨의 상징이 돼버린 ‘토우’ 작품 경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씨는 그동안 인간의 욕망을 작품에서 끊임없이 천착해왔다. 1980년대에는 평면작업과 철모 오브제로 인간주체를 억압하는 힘을 표현함과 동시에 그 절망도 역동적으로 붓칠로 형상화했다. 1990년대의 토우 시리즈는 지적이고 논리적으로 욕망을 드러내되 억압하는 힘의 인지 단계에 머물지 않고 그 대안을 찾아 나섰다. 토우와 푸른 빛의 네온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욕망이 지혜를 상징한다고 단언 했던 네온과 결별하는 등 또다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종전처럼 힘겨운 도전이 아니라 장난기 다분한 표현 등으로 인간욕망의 새 실마리를 찾고자 한 것이다.

* 김수자 : 세상을 엮는 바늘전 3월24일 - 4월30일 로댕갤러리
2259-7793)

우리의 전통적 생활소품인 이불보를 이용한 보따리 설치작가로 알려진 김수자씨 개인전이 삼성미술관 초청으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이불보와 보따리, 헌 옷가지로 삶에 대한 명상을 시도한다. 어머니와 함께 이불을 꿰메다 천의 앞면과 뒷면을 오가는 바느질을 통해 예술의 재료로서 이불보를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바느질이라는 여성 고유의 일상적 가사행위가 예술작업이었다는 사실을 비로서 알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설치작품과 영상작품을 출품하였다. 즉 갖가지 현란한 색상의 보따리와 이불보를 활용한 이색 설치 및 비디오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또 로댕갤러리앞 대로변에는 <떠도는 도시들-보따리 트럭>이란 제목아래 알록달록한 보따리를 잔뜩 실은 트럭도 선보인다. 김수자씨는 상파울로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등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 뷰 파인더 캔버스`00전 4.1 - 4.30 서남미술전시관 3770-3870)

뷰 파인더 캔버스는 1996년 화가의 손과 99년 화가의 눈에 이은 세 번째 열리는 이 전시의 이번 주제는 ‘감각과 정보, 그리고 시각의 힘’이다. 이번 전시는 시각 이미지에 좀더 접근한 기획으로 굳이 회화라는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심지어 상업목적으로 제작 배포되고 있는 현실 시각물을 전시공간에 끌고 들어와 시각 이미지 생산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한다. 출품작가도 광고 영상작가 박명천, 꼴라쥬와 오브제작가 박불똥, 화가 김동유, 파이포그라퍼 김두섭, 판화가 정원철 등으로 미술에 대한 편협한 선입견을 완화시키는 의도도 숨어있다.


* 기타 주요 전시회
새천년 3.24전 3.24 - 4.12 서울시립미술관 736-2024), 서울600년기념관
요셉 보이스 & 백남준전 4.4 - 4.17 원화랑 514-3439)
이 시대, 이 작가 임영선설치전 4.4 - 4.30 일민미술관 721-7772)
심산 노수현전 4.4 - 6.1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 779-5310)
강미선전 4.4 - 4.26 학고재화랑 739-4937),
아트스페이스서울 737-8305)
최동열전 4.7 - 4.21 갤러리인 732-4677)
갤러리현 대30주년기념전 4.7 - 4.25 갤러리현대 734-8215)
문혜자전 4.20 - 4.29 갤러리퓨전 518-3631)
한국은행 소장품으로 보는 근대미술의 한 단면전 4.20 - 6.20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 779-5310)
김응현서예초대전 4.26 - 5.13 금호미술관 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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