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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정기 공모 지원 사업 총평 (2부)

김성호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정기 공모 사업 총평 및 개선 연구 
-별별 예술프로젝트를 중심으로 (2부) 


 김성호(미술평론가)


I.서론 
II.별별 예술프로젝트의 시작 
III.별별 예술프로젝트의 변천 
IV.별별 예술프로젝트의 모니터링과 평가 지표
V.별별 예술프로젝트 모니터링의 성과와 한계
VI,결론






V. 별별 예술프로젝트 모니터링의 성과와 한계
2013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3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어 온 별별 예술프로젝트의 모니터링의 성과와 한계를 파악하는 일이란 경기문화재단의 향후 사업의 추진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종결한 사업을 재점검하고 그 장단점을 살펴보는 일은 여전히 유효하다. 실제로 진행되었던 별별 예술프로젝트의 평가지표 결과와 비평문을 통해서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의 결과들을 살펴보고 향후 사업의 유효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한다. 
먼저 2013-2015년 선정된 지원 사업의 현황을 검토한다. 
(표17) 2013-2015 예술프로젝트 선정 사업 현황 46)


위의 도표에서 확인하듯이,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가 2013-2015년 사이 217건, 67건, 33건으로 해가 갈수록 급격히 줄어든 반면, ‘별별 예술프로젝트’는 32건, 35건, 62건으로 점차 늘어났다.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사업수가 급감한 결과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중앙 정부가 주도한 ‘문화형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혹은 ‘예술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와 같은 사업이 이제는 그 효용성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줄어드는 현재적 상황을 반영한다. 이러한 결과는 또한 ‘미술로 문화 마을 만들기’를 실천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재생’을 도모하던 의제 설정(agenda-setting)의 유행 같던 시절이 지나고 이제는 그 효용적 전략을 재점검하는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 준다. 
경기문화재단은 ‘지역 예술 지원을 확대하고 광역-기초 문화재단 간 지역 문예 지원 사업의 협력 체계 구축’을 이유로 2016년 문예 지원 사업을 재설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별별 예술프로젝트’는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와 함께 2016년 ‘지역 예술 활동 지원’ 사업으로 편입되고 ‘전문 예술창작 발표’과 더불어 2016년 ‘전문 예술 활동 지원’ 사업으로 편입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2013-2015년의 예술프로젝트 선정 사업의 평가 결과는 어떠한가? 2015년 사업은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이고, 2013-2014년의 사업의 평가들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18) 2013-2014 별별 예술프로젝트 선정 사업 평가 결과 47)


특히 2013년 3범주의 프로젝트 평가에서 가장 높은 80.3점을 받았던 것은 ‘별별B(예술로 잡)’이었지만, 평가지표 항목이 2014년 ‘별별 예술프로젝트’와 매우 상이하여 제외하고, 대신 2번째 점수가 높은 ‘별별A(작가주의)’를 다룬다. 위의 도표에서 2013년의 수치화된 평가 결과는  21건의 별별A(작가주의)의 것이지만, 32건을 아우르는 전체 별별 예술프로젝트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아울러 위의 도표에 나타난 평가지표 내용들은 2014년 별별 예술프로젝트 평가지표의 것을 기본으로 한 채 ‘실행’ 항목에서 평가 지표 6. 7. 8항만 2013년에 해당하는 내용을 병기했다. 
먼저, 2013년의 평가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2013년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는 선정된 217건 중에서 31건이 모니터링을 거쳤다면, 별별 예술프로젝트는 선정된 32건 모두가 모니터링을 거쳤다.48) 그런 면에서 외려 선정된 사업이 너무 적었다는 평가마저 가능하겠다. 위의 평가지표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듯이, ‘공공 지원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예술적 활동의 명확성’(8.05), ‘예술가의 예술 활동의 자율성’(8.38), ‘장소의 적합성’(8.19), ‘구성의 적절성’(8.14) 등은 10점 만점에서 8점 이상의 높은 평균 점수를 얻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7.52)이었다. 이러한 결과에서도 드러나듯이, “지원 사업은 여전히 예술가들의 작업과 관여도가 높은 사업들의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49)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 세계를 드러내고 소개하는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를 심층적으로 고려해서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반면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서 예술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질 만큼의 뛰어난 프로젝트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 동시대에 독자한 예술 작품 세계를 펼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따라서 작가주의 중심의 별별 예술프로젝트에서는 대개 대중, 지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려하지 않는 채, 작가 자신과 예술 세계와의 소통만이 강조될 따름임을 알 수 있다. 
위의 도표에서 언급된 별별A(작가주의)가 평균 78.86점, 별별B(예술로 잡)이 평균 80.3점을 차지하는 등, 평점이 높은 까닭은 사실 전자가 21건, 후자가 6건이라는 적은 사업수 탓이기도 하다. 그만큼 사업에서 무난한 결과를 가져왔다면 웬만한 긍정적인 평가부터 하려는 평가자(비평가)의 무언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다. 아울러 별별A, B, C를 모두 포함하는 2013년 모니터링 결과 보고의 총평에서, 별별의 평점이 비교적 높은 까닭을, ‘예술 노동의 사회적 노동으로의 전화, 사회적 가능성의 제시’와 같은 모호한 목적성의 제시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50)  즉 별별B(예술로 잡)이나 별별C(레지던시)의 경우에 ‘모든 사람을 위한 문화(culture for everybody)’라는 ‘문화의 민주화’로부터 ‘모든 사람에 의한 문화 (culture by everybody)’라고 하는 ‘문화민주주의’로의 이상론적인 변주의 담론, 즉 문화 수용자가 문화창조의 주체가 되는 담론51)이 실천되기를 기대하는 바람이 있었던 까닭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2013년 평가에서 별별B(예술로 잡)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공공지원 효과의 차원으로 인해 전체 평점 80.3점으로 높게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가치를 지향하는 별별C(레지던시)가 68.6점, ‘별별 예술프로젝트’와 차별화되게 범주화되었지만 역시 유사한 가치를 지향하는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가 76.52점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다.52) 이 부분은 별별B(예술로 잡)라는 목적 지향성이 뚜렷한 프로젝트의 신생 입안에 대한 높은 기대치로 인해 관련된 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하려는 우리의 관성이 작동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별별C(레지던시)’나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의 경우 무수한 유형들을 이미 많은 이들이 경험했기 때문에, 여하한 장기적 전략을 갖추거나 신선함을 겸비하지 못한다면 평가가 박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2013년의 두 사업의 낮은 평가 점수는 이러한 차원에서 풀이될 수 있겠다. 
위의 도표에서 2014년 평가를 살펴보면, 목적/목표 부분에 대한 평가 즉, 기획의 태도와 기획에 대한 기대치는 점수가 높으나 예산 집행이(7.09)나 기획의 현실적 실현 가능성(7.00)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평가는 2014년 별별 예술프로젝트에 대한 평가이지만, 다른 년도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라는 점에서 2014년만의 특이 사항은 아니다. 그것보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2014년도의 별별 예술프로젝트 모니터링의 취지는 우선 개별 사업의 예술적, 질적 측면 뿐 아니라 제도적 측면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는데서 시작되었다”53)는 것이다. 즉 일련의 “교류가 가능한 공동체 유형에 대한 고민”54)의 일환인 것이다. 이러한 평가가 나오게 된 계기에는 경기문화재단의 모니터링 평가가 ‘평가지표에 근거한 정량적 평가’ 외에도 ‘비평문을 통한 정성적 평가’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커뮤니케이션 체제 때문일 것이다. 
즉 한정된 지표적 항목들에 집중하는 정량적 평가 외에 비평문이라는 정성적 평가는 지원 사업의 개선을 위한 심의와 컨설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2013년이나 2014년 별별 예술프로젝트에 대한 총평 및 제언에서 수시로 발견되는 강조점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2013-2014년도 별별 예술프로젝트 모니터링은 재단과 사업자(예술가) 사이의 상호적 관계 형성에 평가자의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개입해 왔다. 특히 2014년에는 커뮤니티 아트 웹진 ‘똑똑(talk talk) 커뮤니티와 아트’에 비평문을 정기적으로 업로딩하게 함으로써 비평의 피드백을 창출하려고 시도했다. 그것의 실행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피드백과 커뮤니케이션은 모니터링이 원래 추구하는 바라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일이다. 
2013년에 비해서 2014년의 모니터링에서 신경 쓴 부분이 없지 않다. 이전과 달리 2014년도의 평가지표에서는 예술적 프로젝트의 ‘실험성’을 추가하여 평가하고자 한 부분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이 부분이 크게 조명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지점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2013년도와 다르게 2014년도에는 실행 항목에서 예산 집행의 적절성 항목을 추가하여 실질적인 예술 프로젝트의 진행에 있어 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별별 예술프로젝트’는 평가에 있어서 모니터링 자체를 지원 사업의 보다 나은 실천을 도모한다는 관점 속에서 지속해 왔다고 하겠다. 
여기서, ‘별별 예술프로젝트’의 ‘정성적 평가’인 비평문과 관련하여 그것의 집필자이자 사업의 평가 주체인 ‘신진 비평가’에 관한 논의는 매우 주요하다. 먼저 ‘별별 예술프로젝트’의 실행 결과를 평가하는 주체는 2013년에는 ‘바람부는 연구소’라는 평가 조직과 함께 장르별로 45세 이하의 총 17인의 신진 비평가로 구성되었다. 당시에 시각 및 다원(9인), 공연(4인), 무용(2인), 음악(2인), 아울러 평가보고서는 체크리스트 형태의 ‘평가지표’를 통해서 사업 실행 여부, 지역/장소/공동체 적합성을 판단하고, ‘비평문’을 통해서 사업 주체의 질적인 부분에 대한 분석을 꾀했다.55)   2014년에는 ‘비평그룹 반(BARN)’이라는 평가 조직과 더불어 장르별로 40세 이하의 총 8인의 신진 비평가로 구성되었다. 기타 ‘평가지표’를 통해 사업 실행 여부와 적합성을 판단하고 ‘비평문’을 통해서 사업 주체의 질적 수행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은 동일했다.56)  2015년 모니터링은 현재 진행 중이라서 종합적인 판단이 불가능하지만, 평가조직 총괄 비평가(2인), 시각 담당(5인), 전통예술, 공연 및 문학 담당(6인) 등 총 13인의 신진 비평가로 구성되었다.57) 
2013년의 45세 미만, 2014년의 40세 미만이라는 신진 비평가의 조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실제 지원 사업의 현장을 발로 뛰면서 모니터링을 담당할 만큼의 젊은 체력과 추진력이 요청되는 까닭일까? 물론 그렇다. 실제로 별별 예술프로젝트는 사업별로 1-2회 정도의 참관으로 모니터링을 마칠 수 있는 성질의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체 측의 노동만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경우도 부지기수라 할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그것보다 다른 데 있다. 젊은 비평 정신이다. 기성 비평가들의 정형화된 비평적 틀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대상을 볼 수 있는 젊은 비평적 눈과 비평 정신이다. 이들은 전문가적인 시각뿐만 아니라 대중을 바라보는 열려진 시각을 통해 예술 프로젝트와 교감하고 공유하는 접근 방안들을 제시하는데 있어 기존의 비평가들보다 훨씬 유연한 자세를 견지한다. 따라서 ‘별별 예술프로젝트’의 순환적 성찰과 평가에 있어서, “평가자, 평가 주관 단체, 재단, 사업 주관 단체의 선순환적 구조를 구축”58)하는 신진 비평가의 젊은 비평 정신과 역동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재단이 기획 형 지원 사업을 고려할 때, 신진 비평가들은 항상 그것의 실현 가능성과 발생할 문제점들에 대해서 그리고 미래적 향방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논의에 동참해 줄 ‘재단 외 동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울러 정성적 평가와 관련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경기문화재단이 심혈을 기울여 온 신진 비평가 육성이라는 부가적 목표도 간과할 수 없다. 2014년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보고의 총평에는 신진 비평가들의 모니터링과 관련한 이러한 시각이 잘 나타나 있다: “모니터링 비평 작업은 평가의 환류 및 정량적 모니터링 평가를 넘어서 비평의 지평을 넓히고, 차세대 비평가들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문화 예술을 바라 보려는 노력이 축적된 결과이다. 이를 통해 젊은 비평가들을 육성하고, 평가자, 평가 주관 단체, 재단과 사업 주관 단체의 선순환적 발전 구조를 구축하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59)
이러한 비평의 피드백과 비평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기 위해서 ‘좀 더 쉬운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서 재단은 특별히 비평가들에게 모니터링에 있어 이른바 ‘원근법적인 묘사’를 주문했다고 한다.60)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 기획 의도, 진행 과정, 실행에서의 어려움과 해결 방식, 그리고 사업의 종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통시적인 방법론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에 대한 다양한 맥락의 공시적 방법론의 비평까지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설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것들은 모니터들이 신진 비평가들이어서 특히 가능할 수 있었던 성과들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별별 예술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 즉 신진 비평가들의 비평 작업들이 맞닥뜨렸던 한계는 없었을까? 있다면 어떠한 것들이었을까? 신진의 열정적이고 날카로운 비평 정신은 바람직한 덕목조차도 다르게 보는 방식으로 비판의 쟁점으로 만들기도 한다. 때때로 이러한 관점들은 중심축의 근본적 문제의식보다 주변부의 사사로운 내용들에 비평을 집중시킴으로써 문제 해결을 더디게 하는 경향 또한 없지 않다. 그러나 이것을 미숙함으로 치부하기보다 역동적인 비평 정신으로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정성적 평가에 있어 비평 주체가 신진이라는 점에서 한계점을 찾기보다 ‘언어적 비평(verbal criticism)’이라는 시스템에서 근원적인 문제점을 찾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달리 말해, 짧은 분량의 지면에 기록된 문자적 비평(written criticism)으로부터 구두적 비평(oral criticism)의 함의를 함께 담는 방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즉 수사학(rhetoric)적 요소를 담은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이 주로 청각에 호소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시각에 호소하는 방식으로의 비평을 좀 더 확장할 필요가 있겠다. 결과 보고서의 총평에서 그 문제의식을 거론하고 있듯이, 온라인 지면이라는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문자적 비평의 죽은 활자를 생동감 있게 살려낼 수도 있겠다. 그것은 담론을 생성하는 세미나식의 논쟁이나 비평적 프로젠테이션을 포함하는 방식이 될 수도 또 다른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특히 재단-사업자-대중 사이에서 비평의 매개적 역할을 통해 선순환적 구조를 구축하려는 이상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즉 대중 또는 사업 주체에 의한 비평의 피드백을 활성화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별별 모니터링 비평단’의 ‘중간 워크샵’에서 제기된 기존의 지원 사업의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61)은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문화재단이 의도하지 않은 정보의 독점으로 인해 ‘사회적 폐쇄(social closure)의 한 유형인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62)를 실행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모든 사람들이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고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본적 시스템 구축이 선결될 필요가 있다. 과거의 아카이빙이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현재의 사업들에 대한 아카이빙은 더 늦기 전에 구축할 필요가 있겠는데, ‘2016년부터 문예지원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http://www.ncas.or.kr)’을 도입하기로 한 것’63)은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의 접목 차원에서 매우 유효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이것이 체계화될 경우, ‘이전 사업들과 유사한 유형을 재생산하는 무책임한 지원 사업들과 같은 유형 혹은 작품의 재활용 사례’ 64)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시스템과 어떠한 형식으로 병행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도 꾸준한 토론과 논쟁 속에서 보다 더 논의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VI. 결론 
이 글은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진흥지원금의 정기 공모 지원 사업에 대한 총평을 별별 예술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지원 사업 ‘별별 예술프로젝트’가 입안, 실행되었던 2013년부터 사업이 지속되었던 2015년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의 지원 사업의 변모를 살펴보는 것이되, 사업 이전인 2012년으로부터 사업이 이미 종료된 2016년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동안의 논의들을 통해서 비교적 전후의 맥락까지를 고려해 보면서 종합적인 총평을 도모하고자 했다. 아울러 경기문화재단이 2001년부터 실행해 왔던 모니터링이라는 평가 체계를 중심으로 ‘심의 환류’와 ‘현장 환류’를 이끌어 내는 평가(지표)의 역할도 함께 살펴보았다. 
문화 예술의 지원과 관계한 정책이란 늘 수요자의 요구와 지원자의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바람직한 지원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라 하겠다. 어느 시대나 적용되는 이상적인 모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수요자와 지원자의 상충되는 입장을 객관적으로 조율하고 상호 소통시키는 적극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오늘날 시대에 당면한 한국적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지원 모델을 입안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작금의 경기문화재단에 주어진 과제라 할 것이다. 
경기문화재단의 그간의 문화 정책의 틀 안에서 진행되었던 몇몇 지원 사업들을 ‘별별 예술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이 글은 기존의 자료들을 개략적으로 정리하고 거칠게나마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에는 일정 부분의 성과는 거두었을 수 있겠다. 다만, 기존의 지원 사업들에 대한 한계를 거론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데 있어서는 무력할 수 있겠다. 문화 정책이란 필요에 의해서 입안되고 창출되는 것이지만, 필요의 주체들이 네트워킹되어 담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입안된다는 점에서, 실제적으로 재단 내부의 전문가들의 주도적 역할로 구체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의 전문가의 의견이나 지원 사업의 수혜자, 실행자들의 의견들을 수렴하는 과정들도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글에서, 별별 예술프로젝트가 2015년을 마지막으로 2016년에는 다른 사업 안으로 편입되어 들어온 상황을 설명하면서 재단을 둘러싼 거시적 정책 변화를 그 이유로 밝혔다. 즉  “광역-기초 문화재단 간 지역문예지원사업의 협력 체계 구축 및 기초 문화재단의 역할을 확대”65)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경기도 기초 예술 및 전문 예술 진흥을 정책적 목표로 지역 예술 활동과 예술 창작 지원을 중심으로 문예지원사업을 재설계하여 추진”66)하는 가운데 결정된 사안이라고 뭉뚱그려 설명하는 선에서 그치고 말았다. 정책이란 필요에 의해서 입안되지만, 조직의 수장이 책임 경영하는 전체 밑그림 위에 그려진다는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재단 내외부의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총평을 담당한 필자가 기대하는 대안적 모색은 그간 실제로 지원 사업의 현장에 뛰어들어 실천적 면모를 분석하고 평가해 오던 모니터링 담당자인 신진 비평가들의 협의체에서 문제 제기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울러 재단 실무자들과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정책 입안에 대한 대안적 밑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평이란  장점에 대한 긍정적 평가(칭찬, 상찬)보다 결점에 대한 부정적 평가(비난)가 앞서는 것이지만, 비난 자체에 골몰하는 것이기보다 부정적인 것(negative aspect)을 분석하고 종합하여 긍정적 국면(positive aspect)으로의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개선을 지향하는 것이다. 솔로몬-고도(Abigail Solomon-Godeau)는 비평에서 “(..)미적 가치보다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진술하지 않았던가? 신진 비평가들이 관성적인 사소한 것들마저 의문을 품고 문제 제기하면서 풀어가는 비평적 노력들이 부딪히고 논의되는 지점이 그래서 주요하다고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총평에서 제기된 비평의 피드백과 소통을 위한 비평의 활용 방안으로서의 다양화된 방법론들이, 앞에서 언급했던 방법들과 함께, 확장되고 실천되기 위해서는 심층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글에서는 2013-2015년에 이르는 ‘별별 예술프로젝트’의 전체적 사업에 대한 총평을 시도하면서, 개별적인 비평 작업에 대한 보다 더 정밀한 통계적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개별 사업에 대한 개개의 비평문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이러한 특수한 사안으로부터 보편적 정책 입안으로 이르는 길은 조만간에 있을 ‘별별 예술프로젝트 환류 워크샵’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되길 기대한다.  ●

주석 
46)선정 사업 최종결과 공고」,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http://www.ggcf.kr/archives/    2013-2015
47)『2013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1)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19. & 『2014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별별 예술프로젝트-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12.
48)「평가 대상 사업」, 『2013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1)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7. 
49)「총평 및 제언」, 『2013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1)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26. 
50)「총평 및 제언」, 『2013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1)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27.
51)Jorn Langsted, 'Strategies in Cultural Policy', in Strategies: Studies in Modern Cultural Policy, Aarhus: Aarhus University Press, 1990, pp. 16-18. 
52)「2013평가 결과 분석」, 『2013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1)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p. 19-24. 
53)「총평 및 제언」,  『2014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별별 예술프로젝트-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16.
54) 위의 자료집, p. 16.
55)「2013년 평가 조직 및 구성」, 『2013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1)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13.
56)「2014년 평가 조직 및 구성」, 『2014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별별 예술프로젝트-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8.
57)「2015 별별 예술프로젝트 모니터링 담당 비평가」, 경기문화재단 모니터링 팀, 2015. 한글 파일.  
58)「총평 및 제언」, 『2013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1)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 26. 
59)「총평 및 제언」, 『2014경기문화재단 공모 지원 사업- 별별 예술프로젝트-모니터링 결과 보고』, 위의 자료집, p.17.
60) 위의 자료집, p. 16.
61) 임나래: “각 사업자들은 기획단계에서는 지역민과의 소통을 확장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홍보부족으로 실행결과가 미비한 경우가 다수 있다. 별별 사업 지원을 받게 된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만이라도 홍보 등이 가능하도록 재단 측에서 시스템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별별 모니터링 비평단 중간 워크샵 회의록」 , 2015. 12. 3. 한글 파일. 
62) Frank Parkin, The Social Analysis of Class Structure, London: Tavistock, 2001〔1974〕, p.4.
63)「2016문예진흥 공모지원사업 변화」,  『2016문예진흥 공모 지원 신청 안내』 , 경기문화재단, 2016, p.4, 8. 
64) 김태희: “2013년 이미 진행된 가무국악극 그대로 무대에 올려졌을 뿐만 아니라, 과천누리마을페스티벌 내에 소속되어 참여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중복지원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별별 모니터링 비평단 중간 워크샵 회의록」 , 위의 글. 
65)「2016문예진흥 공모지원사업 변화」,  『2016문예진흥 공모 지원 신청 안내』 , 위의 자료집, p. 4.
66) 위의 자료집, p. 4. 


출전/
김성호,「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지원금 정기 공모 사업 총평 및 개선 연구 - 별별 예술프로젝트를 중심으로」, 『2015별별예술프로젝트 환류 워크샵』, 자료집, 경기문화재단,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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