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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미술계 이슈 / 10

김성호

10월호, 미술계 이슈

김성호(미술평론가)

오랜 공석의 국립현대미술관장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을 외국인에게 개방하겠다는 정부의 입장 천명으로 미술계에 논란이 뜨겁다. 오랜 시간을 수장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었던 정부가 무성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관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의 현재적 상황에서 외국인 관장이 시기상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마치 외국인을 뽑겠다는 의지의 천명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전 외국인 기획자가 망가뜨린 국내 모 비엔날레를 떠올려 본다면, 외국인이 말썽 없이 잘 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를 비전문가들이 통제하고 간섭하는 현재의 관장 인사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쎄, 법인화가 일정 부분 개선책이 될 듯해 보이기는 하다. 그것이 아직은 요원한 현실에서 책임운영기관이라는 이유로 학예사들을 비정규 계약직으로 뽑아 규율 복종을 도모하고 이탈을 통제하는 불안한 시스템을 이어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현재가 암울해 보인다. 

신임 부산시립미술관장 
부산시립미술관이 개방형 직위 공모 실시 결과 선정된 김영순 신임 관장의 자격 여부와 심사 절차의 공정성을 두고 9월 내내 부산 미술인들의 반대 시위에 부딪혀 내홍을 겪었다. 모 상업화랑 대표의 심사 참여와 더불어 신임 관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두고 보은 및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부산을 잘 모르는 인사의 선정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반대는 좋은 일을 도모하기 위한 비판이라는 일반론 앞에서 이제 반대자에게는, 당분간 새로 취임한 관장이 부산시립미술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지켜볼 일들만이 남아 있는 듯하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현대산업개발이 사업비 300억원을 출자해 3년 만에 지어 기부채납의 형식으로 수원시에 기부하는 미술관이 수원의 화성행궁 근처에서 10월에 개관한다. 모체가 아이파크 아파트 브랜드를 홍보하는 일을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이제 개관하고 시민의 혈세로 그것을 지속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까닭으로 수원 미술인들이 들고 일어났고, 일인시위도 이어졌지만, 사건들은 시간이 모두 해결해 주는 것일까? 이제는 개관전에 누가 참여하고 누가 빠진 것인지에 관한 논의들 속에 파묻혀 버렸다. 소장품도 없고 관장도 뽑지 못한 채, 전시감독만 선정하여 만들어 낸 기획전으로 출범하는 미술관의 미래가 아직까지는 아슬아슬하다. 



출전 / 
김성호,「10월호, 미술계 이슈」, 『아트프라이스』, 10월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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