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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일반 │경기창작센터 기획전 공모 심사평

김성호

경기창작센터 기획전 공모 심의평 

김성호(미술평론가) 

     《2015 경기창작센터 하반기 공모사업》에서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기획전 공모’는 총 3건이 응모하였습니다. 3팀 모두 재기발랄한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기획안을 제출하였습니다. 따라서 1건이 선정 예정 건수였던 만큼, 기획안을 선정하는데 있어 치열한 심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각 팀의 구성원들 모두 기획 전시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지니고 있었던 반면에 실제로 제출한 기획안은 전시기획서로서의 마땅히 갖추어야 할 내용들을 미비한 것들이 많은 편이었다는 중평입니다. 전시 공간 연출 계획이나 기본적 예산안이 미비하거나 전시기획 의도만이 전면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응모한 3팀의 기획안에 대한 세부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성석(기획전 응모 대표)의 기획안 《우산과 부채》(전시 참여 작가: 안성석, 차지량, 인세인박)은 우산 장수와 부채 장수에 대한 오랜 우화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메타포로 재해석한 한 만화가의 만화로부터 기획의 출발점을 삼았습니다. 기획 개념을 만화 미디어로부터 차용한 이 전시는 그런 면에서 저작권에 대한 문제점을 배태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출입구를 막고 비상구를 전시의 주입구로 사용하거나, 주제와 관련한 아카이브나 자판기 관련 상징적 장치를 부여한 공간 해석이 돋보였습니다. 3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공간 연출도 무난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다만 차용한 주제에 대한 기획자의 새로운 해석적 진술이 부재한 가운데, 전시 주제와 전시 내용의 연결 고리가 명징하게 연결되지 못한 점을 노정했습니다. 게다가 전시기획안에 등장한 필수적 콘텐츠를 실현시킬 예산 계획이 수립되지 못한 점 등은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홍란(기획전 응모 대표)의 기획안  《모모합니다》(전시 참여 작가: 고우리, 민성홍, 편대식, 홍란, 스튜디오 1750)는 워크숍을 전면에 내세운 전시기획안입니다. 울릉도의 모‘모텔’의 간판에서 떨어져 나온 간판 텍스트인 ‘모’자의 ‘발견된 오브제’로부터 시작한 전시명은 다분히 즉흥적이고, 창작센터의 작가들의 회합을 도모하는 워크숍을 통해 무언가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예측 역시 불투명합니다. 다만, 페스티벌의 유형을 지향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라는 형태로 구현하려는 취지는 경기창작센터가 도모하는 작가들 간의 예술적 소통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지점을 노정하였습니다. 다만 작가들 스스로 자신의 작업들을 ‘셀프 매니즈먼트’하고 자신의 작업들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획의 훈련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는 예측 가능한 예산 계획 수립과 공간연출에 대한 사전 기획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매우 많은 기획이었습니다. 
     박한샘(기획전 응모 대표)의 기획안 《호흡자》(전시 참여 작가: 박한샘, 고우리, 민성홍, 오유경, 편대식)는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갖는 18시간의 고립’이라는 전시 개념처럼 다분히 도발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되었습니다. 이 기획안은 특히 전시에 초점을 맞춘 기획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작품(들)이 모인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라는 자문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 팀의 기획안은 기획전의 결과를 미래적 상상에 맡기는 우연성과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위험성을 내포한 것이었기도 했습니다. 대부도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섬에 자발적으로 고립되는 경험을 통해서 그 시간 동안 예술 작품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전시 참여 의지는 다분히 도발적이고 상상력 가득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 자체를 화두로 삼기에 전시 기획안 자체는 다분히 불투명하고 엉성한 것이었습니다. 
     심의 결과 최종적으로 안성석(기획전 응모 대표)의 기획안 《우산과 부채》이 선정되었습니다. 두 팀에 비해 비교적 정밀한 연출 공간 계획과 더불어 전시 개념의 명징한 입장을 취하는 점이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창작센터 외부로부터 방문하는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그들 사이에 사회적 담론을 유발하는 기획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일부 미흡한 부분도 있고 불투명한 부분도 있었으나, 세밀한 전시 공간 연출 계획과 홍보 계획까지 마련한 점 등 기획전의 효율적 소통을 도모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출전/
김성호, 「기획전 심의 평가」(대표 집필), 경기창작센터 심의 총평 중, 2015. 6. 25. 
경기창작센터 홈페이지, http://gcc.ggcf.kr/archives/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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