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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15회 송은미술대상 예선 심사평

김성호

제15회 송은미술대상 예선 심사평

김성호(미술평론가)

이번 〈제15회 송은미술대상〉에는 441명의 작가가 지원했다. 온라인으로 접수된 포트폴리오를 심사하여 25-30여 명을 선정하는 이번 예선 심사에 출품된 작가들의 면면은 미술 현장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거나 이제 막 출발선 상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이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원 자격을 만 45세 이하로 정한 규정은 다양한 연령뿐만 아니라 다차원적인 작가들의 참여 폭을 확장시키는 주요소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회화, 조각, 입체, 설치, 미디어 영상에 이르기까지 장르적 범주도 그러하지만, 이들이 천착하는 주제 의식 역시 매우 다양했다. 일정 부분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이미 구축한 작가들 역시 없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젊은 연령대에서는, 여전히 미술 현장의 트렌드를 좇는 조형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차원이 없지 않았다. 


본 심사 위원은 세련된 조형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보다는 어는 정도 어설프더라도 날것 그대로인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들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을 선별하는데 집중했다. 아울러 한국 미술 현장을 활력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들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독창성과 작품성에 대한 평가에 있어, 6명의 예선 심사 위원들마다의 관점이 어느 정도는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예선 심사는 심사 위원들의 담합이나 협의의 과정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개별 심사 위원들의 다양한 관점의 평가들을 과학적인 체계로 합산하여 진행되었다. 그런 만큼, 〈송은미술대상〉은 객관성과 공정성의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심사 모델을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미술 현장에서 이전 세대들은 공모전 수상 경력을 통해 화단에 데뷔하는 신고식을 거쳤지만, 오늘날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최근에는 미술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예비 작가로서의 딱지를 떼고 곧바로 신진 작가의 이름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러는 재학 중에 가진 개인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위상을 찾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오늘날 신진들의 작가적 위상이 혼자의 노력으로 쉽게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진 작가 발굴과 육성을 위한 목적의 공모 기획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중견의 나이에 들어서기까지 틀어쥐고 활동했음에도 여러 여건으로 인해 대외적으로 작품 세계가 조명되지 못하고 있는 묻혀 있는 작가들을 재조명할 필요까지 대두된다. 
〈송은미술대상〉은 이처럼 일각의 신진 작가 지원의 한계를 넘어 중견의 출발점에 서 있는 이들마저 포함함으로써 상의 권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제15회 송은미술대상〉이 예선(포트폴리오 심의)과 2차 본선(실물 작품 심의), 3차 본선(선정 작가 전시를 통한 최종적 심의)을 거치는 매우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을 통해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에 천착하는 역량 있는 훌륭한 작가들이 발굴되고 소개되길 기대한다. ● 

출전/
김성호, 제15회 송은미술대상 예선 심사평, 미발표(관계자 회람 자료), 송은문화재단,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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