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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 전

하계훈

이번 전시에 출품된 홍성철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일정한 간격으로 겹쳐진 탄성줄에 손이나 몸의 이미지를 전사시켜 관람자들이 작품 주위를 움직임으로써 표현된 이미지가 미세하게 변화하는 시각적 변화를 즐겨보는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은 태양전지를 이용한 LED unit이 무작위로 깜박거리면서 만들어내는 추상적 이미지들을 통해 에너지의 흐름과 생명력의 활기를 느껴 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들이다.
탄성줄을 이용한 String Hand 작업의 경우에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고 손작업에 의한 노동집중적인 작업을 통하여 표현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작품에 드러나는 작품들은 마치 디지털 시대의 픽셀의 집합에 의하여 이미지가 조합되는 미디어 아트의 속성을 닮은 부분이 있다. 손은 우리 신체의 부분 가운데 얼굴 다음으로 다양한 표정을 지닐 수 있는 부위라고 볼 수 있다. 홍성철의 작품에서 표현된 손들은 초점이 명료한 사진처럼 선명한 이미지라기보다는 수많은 선의 반복을 통해 추상적인 색선의 겹침이 만들어내는 암시적인 형태가 관람자의 망막에서 최종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고정적이기보다는 일정한 각도 내에서 관람자들이 작품을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미세하게 그 모습을 달리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드러나는 줄과 줄 사이의 빈 공간을 보는 이가 마음속에서 그 간극을 메워가며 이미지를 완성하는 인터랙티브한 속성을 보여준다.
LED unit을 이용한 Perceptual Mirror Blinker라는 작품의 경우에는 수명이 다한 픽셀을 재조합하여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의 흐름과 활기를 불어넣은 작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수없이 점멸하는 LED unit들은 특정한 이미지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작품 속에서 빠른 움직임과 운동성을 느낄 수 있게 하며 홍성철의 탄성줄 작업에서 드러나는 구체적인 이미지들과는 다른 추상적인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과 관람자들 사이에 상호 소통을 추구하는 작가의 기본적인 컨셉에 있어서는 일관된 작품의 맥락에 위치시킬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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