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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 / 시랑, 그 애틋함을 그리는 시인

김종근

이수동은 연애쟁이다. 그는 언제나 그의 화폭에서 연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인이다. 우리 화단에서 화폭에 시를 쓰는 시인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실제 허가 받지 않은 시인이다. 그러나 화폭에 시를 쓰며 연애를 하는 화가이다. 그러고 보니 그는 우리 화단에서 연애시를 제일 잘 쓰고 연애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인기화가이다. 이수동 ,1959년생,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동 대학원 졸업하면서 그는 화가의 길을 걸어온 그는 한 때 인기리에 방영됐던 “가을 동화”에서 화가 지망생이었던 송승헌이 그렸던 그림의 원작가가 바로 그 이었을 정도로 그는 대중적인 인지도의 화가이다. 그 드라마 이후 이수동의 작품은 만인의 연인들 가슴속에 꿈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과 희망의 대명사가 되었고 그의 작품이 열리는 전시장에는 십대를 비롯하여 중년의 아줌마 컬렉터까지 그의 연애그림에 팬클럽은 단연 인기순위 1위이다. 이수동의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열광시키는가? 그것은 그의 그림이 어렵지 않고 그의 그림이 그대로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가 그린 그림들의 제목만 보더라도 그의 그림은 그대로 한편의 사랑이 되고 슬픔이 되고 애틋함이 된다. “나들이 달밤, 붉은 꽃나무, 눈 내린 자작나무, 또 구름과 하늘, 바다와 호수” 이 감성적인 단어들이 그의 그림 속에 그대로 보석이 되어 박혀 있다.

이수동의 회화의 스토리는 자연주의에서 시작했다. 그는 클림트의 나무 작품에 이미지를 떠올리는 자연풍경의 백미를 보여주는 자작나무 연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시대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담아낸 초상화 연작, 이어서 사랑과 슬픔 , 그리움으로 흔들어 대는 눈밭 연작, 레드카펫 연작에 까지 그의 한편의 연애시 혹은 서정시는 추억과 향수, 사랑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적셔 놓았다. 그리하여 동화 같은 그의 가슴 짠한 작품들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전시장마다 사람들이 붐볐고 4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전시 오픈닝날 솔드 아웃되는 진풍경들이 모두 그의 전시장에서 일어났다. 그리하여 이수동의 그림들은 몇 가지의 상징으로 대변되었다. 미치게 푸른 하늘에 흰 구름, 그리고 너무나 애틋하여 차라리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나무와 풍경들, 그 사이에 언제나 초승달이 살짝 내비치고 눈 쌓인 들판 혹은 오솔길로 “손톱만한 크기의 여자”가 길을 떠나고 헤어진 애인, 극적인 상봉, 포옹 그림속의 연애풍경은 실제 사람들의 연애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이 처럼 이수동의 그림에는 소시민들의 꿈과 일상 그리고 러브 스토리가 온통 화면을 저시고 있다. 그의 그림은 그래서 차라리 한 폭의 그림이라기보다 한 편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장면이거나 연애 시이거나 한편의 사진, 서정시이다. 그의 그림은 그의 그림에 대한 신념을 대신한다. 그림은 ‘내가 말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보는 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수동은 사람들의 사랑을 들어준다. 사랑을 사실 대신 불러주는 것이다 .그는 화가란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삶을 노래 불러 주는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수동은 왜 이렇게 쉬운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그는 이런 사유에 대해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젊은 날 어두운 자신의 그림을 산 어느 집 아이가 그 그림을 보고 놀라 울면서 자기에게 밝은 그림으로 그림을 바꾸어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을 보고 그 뒤로 이수동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먹었고, 결국 그 주제를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사랑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 처럼 그의 화폭에는 눈이 오거나 혹은 바람이 불거나 길이 막히거나 길 위에서 나무위에서 온통 사랑, 그리고 그리움 등으로 뒤덮여 있다. 그는 어려운 그림을 거부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어렵지도 않다. 생각하는 그림이 아니라 그대로 눈에 들어와 가슴을 흔드는 그림이다. 그래서 이수동은 모든 그림에 제목을 써 넣는 그만의 독특한 화법을 가지고 있다.

왜라는 물음이 필요 없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작품을 감상하는 이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그런 친절함을 가진 화단의 아주 착한 화가이다. 그의 블로그에 누구나 자신의 그림을 퍼다 나르라고 공지하고 있다. 저작권도 없고 그는 그의 그림이 많이 아리고 퍼져 세상이 행복하고 편해 졌으면 하는 희망과 꿈을 전달하는 메신저이길 원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 전람회에는 언제나 그가 있고 , 또 일일이 그림을 보러 오는 이들에게 설명 할 정도로 자상하고 따뜻하다.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멘토와 같은 메신저가 바로 이수동이다. 또 하나 그의 화폭에는 언제나 아주 작은 자연 속에 작은 사람들이 들어있다. 인간이 사랑으로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주 흥미 있는 사실은 그의 별명이 자작나무작가라는 말이 무색 할 정도로 풍부하고 다양한 그림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늘 메모하고 늘 공상하는 작가의 습관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그의 사랑법이 메마르지 않고 늘 신선한 것은 ‘사랑’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누구나 공감 하도록 간결하게 메시지를 던져놓는 화법 때문이다.

즉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과 향수, 추억과 낭만, 잊혀진 혹은 잃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가슴 시리게 깨워주는 매력과 충동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수동의 회화적 테크닉은 아주 간결한 단답형 그림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오히려 회화적이라고 보기 보다는 소박하고 단순한 붓질이 만들어내는 투명하고 아름다운 한 폭의 일러스트이다. 그의 그림은 누가 보아도 이수동표의 스타일이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동양적 구도로 단순과 간결의 어법으로 사랑과 그리움의 공간을 연출한다. 게다가 투명하고 따뜻한 색채로 사람들의 마음을 시적인 제목들에 더함으로 그의 그림의 절대적인 매력을 지켜낸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의 그림의 가장 큰 힘은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가슴, 그 연애와 사랑의 이야기가 상투적이고 통속적이지만 사람들을 붙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그림책을 보듯 바라보는 듯 한 마치 한편의 연서를 보듯 그는 애절하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아주 오래 생각하고, 간단하게 그립니다. 그래서 관람객들도 간단한 그림을 보고 오래 생각해 주었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그의 그림이 쉽지만 가슴속에 오래 남고 잊혀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다.

금세기 최고의 모더니즘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잭슨폴록 같은 위대한 화가를 발굴 했음에도 그가 죽을 때는 로만 록웰같은 대중적인 작가를 잊지 못하겠다고 한 것처럼 이수동은 비록 많은 비평가들에게 주목 받고 있진 못하더라도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그리움을 놓고 사는 사람들에게 감동적인 작가로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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