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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셀만: 육감속에서 찾아낸 독특한 영감

김종근





1950년대 초 영국의 화가 그룹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미술의 방향을 찾는 토론이 자주 일어났다. 이들은 대중사회의 문화·매스 미디어 같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작가군이었다.

1954년 영국의 미술평론가 로렌스 알로웨이는 ‘대중적인 미술(Popular art)’을 지칭하는 의미로 이들의 그림을 ‘팝아트’라 불렀다. 영국의 팝아트는 대중적 이미지의 차용과 사회질서를 공격하는 비판적 의도가 있었는데, 이러한 경향은 50년대 후반 극도의 추상성과 추상표현주의의 엄숙성에 싫증을 낸 미국으로 옮겨갔다.

팝아트의 등장은 고급 미술로 분류되던 미국 추상표현주의 평론가들로부터 강력한 항의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팝아트의 속성상 대중에게 쉽게 침투돼 컬렉터들의 표적이 되면서 팝아트는 미국 전역에서 상상 이외의 성공을 거두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오브제를 결합한 콤바인 페인팅,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인쇄한 앤디 워홀, 만화풍의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젠키스트 등 미국의 세계적 스타 작가가 이들이었다. 톰 웨셀만도 미국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팝아티스트다.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싫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만화를 시작한 그는 예술 아카데미에서 만화를 배우고 풍자 만화가로도 일했다.

그는 30대에 드쿠닝의 영향을 받으면서 추상표현주의 작업과 콜라주 기법으로 오브제를 여성의 신체와 결합시키는 형식으로 화단에서 화제를 모았다. 여기 외설스럽게 벌리고 누워 있는 여체에 수영복 흔적의 육감적인 젖가슴, 노골적인 여성 상징의 노출로 웨셀만은 누드 전문 작가가 됐고 이로써 비난과 명성을 한몸에 얻었다.

그의 회화의 특징은 누드와 오브제의 입체적 콜라주인데, 여기서는 여체와 정물이 간결한 표현의 실내 공간에 어우러져 있다. 특히 여성의 심벌인 가슴과 하체에 초점이 모아진다.

이처럼 벗은 여체는 그의 모든 회화의 ‘영감의 원천’이었다. 보통 그의 여체는 전화나 시계, 타월과 같은 오브제로 욕실과 침실의 독특한 섹스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여기서는 실내의 정물과 함께한다. 복잡한 배경을 완전히 생략하고 담배나 재떨이, 꽃, 과일로 에로틱한 퇴폐적 무드의 나체야말로 그의 회화의 진수다. 변형된 캔버스와 여체의 섹슈얼한 이미지, 서구 남성들의 소망들을 시사하는 평면적 실루엣의 에로티시즘이 화면을 감싸고 있다.

출처-2006.04.03 스포츠칸 [미술속의 에로티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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