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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로자: 고상한 가식 벗긴 ‘유쾌한 반항’

김종근





고상한 가식 벗긴 ‘유쾌한 반항’


1970년대 인기를 누렸던 미니멀 아트나 개념미술은 너무 고상하고 우아했다. 머리로 읽는 그림에 싫증을 느낀 대중은 눈을 즐겁게 하는 그림에 목말라 했다. 이렇게 80년대 구상미술은 이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갈증에서 출발했다. 뉴욕과 파리, 독일과 이탈리아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1981년 ‘자유구상’이란 존재를 프랑스 기성 화단에 알린 콩바스, 브와롱 등 천덕꾸러기 작가 중 하나가 에르베 디 로자다.

1959년 남불 세트에서 태어난 그는 23세 때 프랑스 독일 벨기에 이태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가질 만큼 유명했다. 이미 10대 때 콩바스와 같은 책상에서 만난 디 로자의 친구들은 20대에 미술학교의 습관적 교육을 거부하고 그들의 욕망을 여과 없이 지저분한 천, 포장지, 벽보, 장난감으로 저질 만화처럼 그려냈다.

감정을 억누르는 제도에 반항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기존의 표현과 미술의 역사를 배우는 것을 모두 거부했다. 디 로자는 잡다하고 통속적인 것에 익숙한 세대로서 미술 기법과 정통성, 문화에 대한 깊이나 진지함 없이 주변에 야하고 외설적인 잡지와 비디오 잡지 등이 영감의 원천이었다.

이 작품은 그가 보여준 여러 가지 테마 중 사랑에 관한 그림으로 신성한 엉덩이를 약간 코믹하게 드러냈다. 다양한 자세와 에로틱한 표정으로 나체 여인들의 엉덩이를 포르노적인 감성과 만화적인 스타일로 자극화하고 있다. 엉덩이를 불쑥 내민 다양한 머리컬러의 여자를 중심으로 7명의 여자가 마치 유흥가의 간판처럼 구성돼 있다.

일찍이 평론가 카트린 미예가 “재주는 있으나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초등학생이 스케치북에 끼적거렸던 데생 정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던 작가답게 즉흥적이고 개성적인 여인의 묘사가 이국적이며 특징적이다. 특히 예술적 감각이 느껴지는 곳이면 세계 어디로든 달려간 디 로자.

검정 잉크로 목판화를 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가나로 가서 흑인들의 삶과 표정을 담아냈고 베트남으로 가서는 자개작업을 했다. 예술을 위한 디 로자의 끝없는 여행과 방랑은 인도네시아 캘리포니아 브라질 멕시코에 이어 올해는 한국으로 와서 작업을 할 예정이다.

스포츠칸 2006.1.16 │미술속의 에로티시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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