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일우사진상 2011년 심사평

김영호

기업 메세나의 다양한 방식 중 수상제도는 문화생산의 현장을 자극하고 문화담론을 주도하는 힘을 지닌 사회적 장치라는 점에서 역할이 주목된다. 금년 3회를 맞은 일우사진상의 열기는 응모자의 숫자와 일차선정을 거쳐 멘토의 대상이 된 24명 작가의 수준높은 역량을 통해 확인되었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관심사는 한국 현대사가 태동시킨 주제로서 이민, 혼성, 유목, 경계, 전쟁, 분단 따위의 오래된 사회적 담론에 국한되지 않고 생태, 생명, 자연, 환경, 대지, 신앙 그리고 개인적 취향 따위의 주제를 선택하고 있다. 급변하는 동시대 시각문화의 패러다임 속에서 사진의 위치를 확인하고 타 장르와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들이 많은 점도 고무적이었다.

전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최영만의 작업은 미시적 시각과 거시적 풍경 사이에 사진을 개입시켜 대상의 다양한 표정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횡단보도의 차선에서 버려진 공터나 운동장 같은 평지의 표정을 채취하는 것이다. 특히 흥미를 끌었던 것은 거대한 평지 작업인데, 땅을 격자무늬로 분할해 접사한 후 그것을 모니터상에 조합해 거대한 하나의 풍경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이차원 평면에 조합된 풍경에는 작가의 노동과 작업과정이 만들어낸 차이로서 사진적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 특별한 주목을 끌었다.

출판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유현미의 작업은 조각, 그림, 사진, 연극, 문학 따위로 분류되는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작업을 선보였다. 자신의 극본에 따라 연출된 인물과 무대는 조각과 회화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연극적 상황을 스틸사진으로 정지시킴으로서 보는 이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신선한 체험을 제공한다. 평면과 공간 그리고 시간이 절묘하게 융합된 유현미의 작업은 동시대 시각문화 영역에서 떠오르는 스테레오 타입의 담론들을 유도해 내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작가의 종합적 연출능력이 돋보였다. (2011.12)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