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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건립 위해

김영호

제주도립미술관 건립 위해



제주 미술인들의 숙원이던 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이 한 단계 진척되고 있다. 제주도 당국이 미술관 건립을 위한 연구계획 용역을 지난 달에 발주한 것이다. 총 1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용역팀은 한달여동안 세차례의 워크샵을 진행하였고 도내외 문화계 인사들과 시민단체의 대표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치루었다. 계획단계 검토할 일들 이제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은 실천을 위한 본 궤도에 들어섰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계획 용역이 미술관 건립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방관해서는 안된다.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를 도민과 함께 검토하는 일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미술관 사업은 전문가에 의해서 전개되어야 하지만 미술관 문화의 주체는 대중이라는 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이나 특정 미술인집단이 독점하는 미술관이 아니라 도민을 포함한 소비자 전체의 문화적 향수권을 충족시키는 수용자 중심의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 재외도민을 포함하여 100만의 대중을 위한 미술관, 게다가 제주도를 찾는 400만 이상의 관광객들을 위한 미술관이라는데 설립의 목적을 둔다면 제법 큰 예산이 들어도 아쉬울 것 없다. 미술관은 미술문화를 생산하고 소통시키는 공간이며 그것이 지역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이는데 공헌한다.
두 번째로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도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미술관이어야 한다. 제주도의 정체성이란 제주도가 지닌 환경으로서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조건 속에서 고유하게 지속되어 온 차별적 성질을 말한다. 섬지역으로서 제주도는 세계에서 보기드문 화산 군락지대이며 해양지역 특유의 문화로서 신화와 전설 그리고 민속 적 유산들을 만들어 왔다. 미술은 필연적으로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받게 마련이며 현대미술 역시 이러한 조건들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제주도립미술관은 정체성의 현대적 발현물로서 살아있는 예술작품을 연구, 전시, 교육, 수집, 소장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현대미술문화 수용해야

세 번째로 제주도립미술관은 현대의 미술문화를 수용하고 소통시키는 미술관이어야 한다. 폐쇄적 시각으로 내부에 시선이 머무르지 않고 육지와 아시아 그리고 환태평양을 향한 열린 눈이 되어야 한다. 혼성주의가 아니라 제주도가 지닌 문화적 특성을 연대할 수 있는 화산, 생태, 민속, 신화 등의 문화를 통해 교류하는 아시아 지역의 눈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건립사업이 주는 잇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은 바로 제주도내의 미술인들을 결속하고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하나의 계기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사실 미술관 사업을 계기로 도내의 단체들과 미술인들이 하나가 되어 협조체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제주도민 전체가 미술관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건립의 타당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

한라일보 2004.2.3 한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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