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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 부산현대미술관

김달진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
2023.09.02 - 2024.01.07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은 9월 2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미술관과 전시장 안과 밖을 매개하며 기후위기와 동시대 자본주의의 관계 고찰하고, 동시대 미술에서의 생태정치의 가능성을 살피는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기후변화의 본격화와 더불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친환경 정책이 강조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변화 속에서 동시대 미술이 지향해야 할 친환경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이것은 생태경제학, 탈성장론이 성장 중심의 주류 경제학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 변화를 촉구하는 정치사회학이 강조되는 기후위기시대, 동시대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 생산 방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 문제의식과 함께, 전시는 시장경제 법칙이 자연으로 본격 확대되며 미술이 가장 정치적이었던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회비판적, 참여적 미술을 거슬러 생태정치의 전개 방향을 살피고, 기후위기시대 유의미한 예술 실천 태도의 준거점을 찾아본다. 


장영혜 중공업 / 정철교 ⓒ 김달진


아라마 이아니 ⓒ 김달진

이번 전시에는 사회운동가로서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국내외 작가 29명/팀의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공공 캠페인, 현장조사 및 여론조사, 사례분석, 기록과 협업 등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생태학 등 다학제적 연구 방법론을 미술의 지평에 적용, 자본주의 가속화에 따른 환경 문제를 공적 사안으로 간주하며 그 실태를 미술관 제도 안과 밖에서 공론화한다.  이들 작품은 주류 경제학의 차원에서 논의되는 동시대 생태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해제 작업을 수행하는 한편, 전시를 위한 시각화, 물질적 구현을 넘어 스스로 사회적 실천의 한 형태가 되기를 자처한다. 전자가 플랜테이션, 광산, 유정, 심해 아래에서 유동하는 자본의 이미지를 가시화한다면, 후자는 노동자, 난민, 자원봉사자, 사회활동가, 정책연구자 등과 함께 기후위기가 초래한 삶 속으로 직접 이행해 들어간다. 이를 통해 탄소 환원주의로 소급되는 견고한 유토피아를 가능하게 하는 침공, 점령, 지배, 착취라는 오래된 식민주의, 제국주의, 군국주의 역사의 잔여물과 그 아래 은폐된 부의 흐름을 가시화하고, 기후위기라는 대혼란을 총체적으로 재현해낸다. 자본이 생산한 소비재로서 오브제가 아니라, 예술이 스스로를 자본의 “바깥”에 위치시키고, 자본에 맞서 생산한 산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작품은기후위기시대 새로운 예술 방식이자 탈생산으로서 예술이라 부를 수 있다.


ⓒ 김달진


황재형(오른쪽) ⓒ 김달진


주요 작품으로는 자연 생태계와 정치, 경제, 사회의 불가분한 관계를 주목하는 한스 하케의 초기작 <투게더>(1969/2013),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상영되는 요코 오노의 아티스트 캠페인 프로젝트 <지구야 사랑해>(2023), 미술관 제도 안과 밖을 연결하며 기후위기와 동시대 미술관, 자본주의의 관계 및 을숙도의 현재를 보여주는 댄 퍼잡스키의 <기후드로잉-휴먼 네이처>(2023), 스발바르 시드볼트 시설의 활동 과정을 통해 빠르게 변해가는 북극해 풍경을 담은 김효연의 영상 작품 <끝의 종>(2023), 기후위기라는 만성적 비상사태라는 우리 시대의 풍경 재현을 고민하는 강신대의 <풍경 연구 S#1>이 있다. 부산의 도시 정비 정책과 이로 인한 환경 변화, 원자력 에너지 산업과 지역 사회 갈등 등 부산의 도시 개발 역사와 당면한 현안들을 성찰하는 부산의 방정아, 정철교, 박자현의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송호준 ⓒ 김달진



하룬 미르자 ⓒ 김달진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전시를 계기로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공통 과제가 우리에게 부여된 이 시기에 인간 중심적 관점을 넘어 자연과의 공생을 고민해야 할 동시대 미술의 현주소를 되짚어보고, 오늘날 미술관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친환경이란 무엇인지를 함께 사유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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