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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그림》, 팩토리2

편집부


팩토리2에서 전시 중인 《흰 그림》(2023.6.22-7.9)을 보고왔다. 


《흰 그림》은 회화라는 매체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해 가는 작가 4인에게 ‘흰 그림’을 요청하고, ‘흰 그림’이라는 공통의 제약을 통해 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여러 작품을 관통하는 이미지나 현상이 아닌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요소로 각 작품을 관계 맺고, 다양한 성격의 회화가 공존하고 범람하는 오늘의 흐름에서 서로 다른 ‘흰 그림’을 소개한다.


참여 작가 김성식, 성시경, 양아영, 조상은은 각자의 작업 세계에 ‘흰 그림’이라는 조건을 들여, 흰 것을 물감이나 바탕으로, 이미지나 관념으로, 복합적인 상태로 마주하고 생각하는 일로 그림을 시작하였다. 하나의 문제로 여러 방향을 가리키며 그림을 그리고 마치면서, ‘흰 그림’의 한계와 가능성을 살피고 믿거나 의심했다. 《흰 그림》은 서로가 해석하는 ‘흰/그림’이 무엇인지 대화하고 구현하며, 각자의 현재에서 회화를 이루는 질문과 경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




김성식의 흰 그림


그림의 기본 모양인 '사각형 프레임은 화면의 안과 밖을 나눈다.' 김성식은 사각형의 한 변을 절단해 비정형의 화폭으로 그 구분을 느슨하게 하고, 새로운 테두리로 더 큰 사각형의 전시장 벽면을 마치 잘려 나간 듯 보이게 한다. 회화와 벽면의 이 익숙하지 않은 분할은 같지 않은 흰색 - 화면과 벽면 - 간의 접촉으로 다시 공간을 포관해 보여준다. 이로써 그는 작품과 공간이 서로 개입하도록 하여 작품과 작품이 놓이는 공간의 관계 맺기를 흰 그림으로 시도한다.




조상은의 흰 그림


조상은은 평면을 입체적으로 감각하고 구현하기 위해, 물감으로 면을 반복적으로 쌓아 회화의 표면을 구축해 왔다. 캔버스의 구조를 의식하여 구조를 의식하여 전면을 따라 평평하고 균일하게 칠하여 평면의 단차와 질감을 조율하고, 되풀이하는 행위와 시간의 층으로 단일하게 시작한 바탕 표면에 미세한 차이를 보이는, 두께가 있는 화면을 만들었다.




성시경의 흰 그림


그는 흰색 그림을 포장한 상태로 오랜 시간 두었을 때 화면 전체가 누렇게 변해버린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흰 물감의 변화에 관심을 두었다. 황변은 다른 색보다도 흰색 물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데, 그는 이 특성을 이용해 네 차례에 걸쳐 흰색을 칠하는 화면의 조형을 계획했다.





양아영의 흰 그림


양아영은 흰 그림을 계기로 전혀 하얗게 보이지 않는 흰 그림을 그렸다. 흰그림을 위한 흰색은 고정되어 있으면서 움직임의 가능성을 내재한 상태로, 마치 어딘가 정박한, 흐르는 물에 떠 있는 배와 같은 이미지로 작동했다. 언젠가 움직였고 움직일 수 있는,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은 한 곳에 있는 이미지가 양아영의 흰 그림을 이뤘다.







전시를 보러간 날 아주 더웠는데, 흰 그림을 바라보니 시원하고 깨끗한 복도 안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사진,글 - 예슬

(전시설명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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