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백희나 그림책
2023.6.22-10.8
예술의전당
'구름빵', '달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으로 널리 알려진 백희나 작가의 첫 단독 개인전이 개최되었다. 2023년 6월 21일 오후 2시경에 개최된 간담회에는 백희나 작가와 임선희 책읽는곰 대표, 박거일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장과 이소연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간담회 전경
박거일 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책과 동화책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면서, 두 달을 꼬박 예술의전당 전시를 위해 힘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건네었다. 임선희 대표는 이번 전시가 국내 그림책 작가의 첫 단독전시라고 알고 있다며, 그 자체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백희나 작가는 이런 전시 기회를 노인이 되어서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얻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와 이 기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창작 의지를 세워갈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소연 큐레이터는 코로나 기간에 진행했던 《내맘쏙 : 모두의 그림책》(2021)에서 '그림책'이라는 콘텐츠의 힘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앞으로 이 장르가 무궁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백희나 작가
등장 캐릭터 이외에도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빵, 샤베트, 초콜릿 케이크, 달걀, 요구르트, 달걀국, 알사탕, 솜사탕, 뜨끈한 밥상에 이르기까지 특별할 것 없는 먹을거리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캐릭터의 추억과 취향이 반영된 소재로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전환점이 되거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소재의 사용에서도 작가 고유의 특성이 드러난다. 모델링 작업에 많이 사용하며, 찰흙같이 물렁하여 형태를 만든 뒤 열을 가하면 딱딱하게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스컬피(sculpey)가 그것이다. 또한 종이(양지, 한지, 트레싱지 등)・섬유(헝겊, 원단, 아이가 입던 옷 등)로 만든 캐릭터 인형, 골판지・폼보드에 채색하거나 벽지・사진을 붙인 세트들, 미니어처 가구와 직접 제작한 소품들, 목탄과 색연필을 활용한 드로잉 등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재료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전시에 출품된 작업들을 통해 작가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본인이 구성한 완벽한 구상을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그림책의 한 페이지가 될 장면을 찍는다. 다양한 디자인 툴로 집도 거꾸로 세워서 완벽한 사진처럼 편집이 가능한 시대에 백희나가 찍은 모든 장면은 아날로그적 상상이 손으로 직접 연출된 비밀이 숨어 있다.
'알사탕'(2017) 작품 상세
작품 바닥에 설치된 작품 모습
'장수탕 선녀님'(2012)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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