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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봉郝元峰: 도시관조》, 갤러리월해

김정현

호원봉郝元峰: 도시관조

2023.4.30 - 5.6

갤러리월해



  호원봉(b.1977)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월해(상명대학교 미래백년관 내)에서 진행 중이다. 중국 쯔보(淄博)시 출생인 그는 한중교류사업과 연계하여 2011년부터 한국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을 얼핏 보면 중국 작가들의 아카데믹한 리얼리즘 경향이 두드러지는 듯 보이지만,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면 작가만의 경험과 그에 따른 독특한 개성이 묻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도시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도시의 빛 NO49》, 2023, 200x140cm, 혼합재료

특히, 부산의 풍경을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도시의 빛 NO49》은 사람과 도시의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에서 모두가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그 안에서 자신과 타인에게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그 안에서 도시를 있는 그대로 느끼기를 권한다. 관람객은 작품 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평온한 마음을 찾고 더 이상 외롭지 않은 인간성을 재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전경

그의 최근 작품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째, 소재 면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는데, 더 이상 도시나 시골의 평온한 광경이 아니라 전시장, 길모퉁이, 중국 전통 벽화 부분, 주변 사람들 등 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역동적이고 생생한 내용이었다. 둘째, 화면의 색채가 크게 바뀌었는데, 원래 작품 특유의 차분하고 사실적인 구상적 색상 관계를 탈피하고, 대신 주제와 맞물려 더욱 과장되고 대담하며 주관적인 색상으로 작품에 더욱 강한 시각적 장력을 지니게 하였다. 
- 문중언 청화대(清華大學) 미술대학원 주임교수의 글 중


《도시의 빛 NO50》, 2022, 65x91cm, 캔버스에 유채
 

《방관 NO1》, 2022, 100x140cm,캔버스에 유채


작가는 아트페어와 유명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명화를 바라보는 관람객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를 둘러싼 생활환경과 그 안에서 느낀 오묘한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다.



《생활일기 20230108》, 2023, 19X27cm, 종이에 수채

전시장 일부는 작가가 일기처럼 그려낸 '생활일기' 시리즈가 전시 중이다. 대단한 서사를 품고 있지는 않지만, 작품은 코로나 기간 경험했던 모두의 일상과 긴밀하게 공명하며 잔잔한 여운을 만들어 낸다.



전시전경

나는 작은 그림을 그릴 때의 느낌이 좋다. 내가 무엇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화면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특별히 고민할 필요도 없다. 많은 우연한 효과가 오히려 더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 세상일이 번잡하고 삶이 무상하니, '외물에 따라 기뻐하지 아니하고 일신상의 슬픔으로 근심하지 않고자 한다(不以物喜,不以己悲)’.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주위의 모든 것에 임하여 평범한 생활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기를 바랄 뿐이다.
- 작가의 글 중



호원봉 작가와 김달진

작가는 이번 전시 이후 베이징에서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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