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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KIAF 국제학술행사 : ‘예술 상품화 시대의 변화하는 패러다임_영국을 중심으로’

최지현

2010 KIAF 국제학술행사 : ‘예술 상품화 시대의 변화하는 패러다임_영국을 중심으로’


최지현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국내 최대 미술품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한국화랑협회 주최)의 개막을 3일 앞둔 9월 6일, ‘예술 상품화 시대의 변화하는 패러다임 :영국을 중심으로’란 주제의 국제학술행사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해 아트리뷰(英 미술잡지)가 ‘세계 미술계 파워 1위’로 선정한 스타 큐레이터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 서펜타인Serpentine 갤러리 공동디렉터, 국제미술프로그램 디렉터)가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2000년 ‘미디어 시티 서울’의 게스트 큐레이터이자 이불, 김수자 등을 해외에 알린 ‘움직이는 도시들(Cities on the Move) 전시로 한국과 친숙한 큐레이터이다. 기존의 관심을 반영하듯 학술행사장에는 많은 청중과 미술계 인사가 모인 가운데 강연이 진행되었다.


올해 KIAF의 주빈국가로 최근 20년간 국제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국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테이트 모던의 국제컬렉션 담당자인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와 지난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인 다니엘 비언바움(Daniel Birnbaum,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장Moderna Museet Stockholm) 또한 강연자로 참석하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나날이 증가하는 국제 비엔날레와 아트페어가 공유할 공통점 및 시사하는 쟁점과 문제점, 영국 현대미술의 현황과 국제미술수집의 방향, 미술의 상품화를 바라보는 태도 등을 살펴보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되었다.
학술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송미숙 성신여대 명예교수(KIAF 운영위원)의 인사말과 각 발표자에 대한 소개에 이어 첫 강연자로 나선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21세기형 큐레이팅(Curating in the 21st Century)을 주제로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매개되지 않은 경험을 통해 발생하는 전시형태, 그리고 건축, 음향, 문학(시), 작가 인터뷰 등 미술의 영역을 넘어 다양하게 연계한 전시기획의 예로서 <키친쇼>, <파빌리온 프로젝트>의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마치 새로운 게임의 룰을 보여주는 듯한 ‘실험적인 전시’, ‘열린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 발표자인 프란시스 모리스는 그간 테이트 모던의 컬렉션 경향이 어떠한 지형적 범위를 형성하여 왔는지 설명하였다. yBa와 찰스 사치 이후 영국 미술은 정점을 찍었다고 표현하면서, 초국가적인 컨템포러리 아트가 대두된 20세기 말 이후 컬렉션 대상을 자국에 한정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지형에 상관없이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였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테이트 모던 컬렉션의 예를 들며 신흥 모던 아트라 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로 범위를 넓힌 후 점차 아시아지역으로부터 최근 중동지역으로 확대된 작품수집 경로를 순서대로 소개하였다.

주최측이 이번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 꼽은 세 번째 순서에는 ‘적과의 동침?(Sleeeping with the enemy?)이라는 토픽으로 다니엘 비언바움와 오브리스트가 대담을 나누며, 오브리스트의 표현에 의하면 일종의 핑퐁 토크(Ping-Pong Talk)가 이루어졌다. 먼저 비언바움은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의 관계에 대하여 시장이나 상품화를 완전히 벗어난 순수한 예술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며, 문화후원과 지원에 대한 인식의 사례로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센터인 포르티쿠스(Portikus)를 언급하였다. 오브리스트는 정보가 많을수록 기억의 양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디지털화의 부작용이라는 면을 염두에 두어 전시회에 대한 기억, 전시와 아카이브와의 관계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고 비엔날레 또한 예술에 있어 어떠한 접점 역할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James Lee (art critic), 김희영 (국민대교수), 김성원(디렉터, 아틀리에 에르메스 서울)의 질의순서가 이어졌다. 울리히는 자신이 미술시장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관련 질문에 대해 어떤 이벤트적 행사보다는 ‘정원 가꾸기’라는 비유를 통해 얘기하고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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