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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바젤 출품 횟수, 세계 옥션 낙찰 총액, 네티즌 146만 명 설문

편집부


7년간 연속 호황을 누려온 미술계도 불황을 비켜가기란 어려운 모양이다. 세계 미술품 가격정보를 다루고 있는 아트프라이스닷컴(www.artprice.com)은 2008년도 세계 미술품 경매 낙찰 총액이 83억 달러(약 10조4995억원)였다고 얼마 전 분석했다. 2007년에 비해 10억 달러(약 1조2650억원) 정도 떨어진 수치다. 10일부터 14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최고의 미술품 장터인 제40회 아트 바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됐다. 현장을 둘러본 미술 관계자들은 “이른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가가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는 떨어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예년 같으면 최소한 100만 달러는 불렀을 앤디 워홀의 작품을 올해는 67만5000달러에 내놓을 예정”이라는 뉴욕의 한 화랑 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위축된 분위기를 전했다.하지만 팔리는 작가는 팔린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잘 팔 수 있는 작가를 주목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지금 잘 팔리는 작가는 누구인가. 중앙SUNDAY 매거진은 우선 200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아트 바젤에 참가한 화랑 중 10개 이상의 화랑을 통해 작품이 출품된 작가가 누구인지 분석했다. 또 아트프라이스닷컴이 집계한 2008 옥션 판매 총액 톱 500대 작가 중 50위까지를 뽑아보았다. 마침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런던의 사치 갤러리와 함께 ‘1900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한 전 세계 미술가 중 가장 위대한 200인’에 대한 전 세계 네티즌 146만 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해 발표했다. 본지에서는 이 자료를 지면 사정상 100위까지만 실었다. 이 세 데이터의 교집합은 어떤 결과일까.

아트 바젤 3년치 도록 분석
전화번호부만큼 두툼한 아트 바젤의 카탈로그는 색인이 훌륭하다. 화랑별, 나라별, 섹터별은 물론 어떤 아티스트의 작품이 어떤 화랑에서 나왔는지도 알 수 있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3년치 도록을 찾아 펼쳤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이 10개 이상의 화랑에서 출품된 작가를 꼽아 보았다. 물론 작품이 시장에 많이 나왔다고 바로 팔리거나 비싸게 팔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화랑이 시장에 내놓는 물건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잘 팔릴 만한, 즉 인기 있는 물건이라고 해석할 순 있을 것이다. 만들어 놓은 작품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아트 바젤은 전 세계 300여 화랑이 2500여 작가의 작품을 내놓는 최고의 미술품 시장이다. 10개 이상의 화랑에서 물건이 나온 작가는 2007년 52명, 2008년 45명, 그리고 올해는 44명이었다. <아트 바젤 출품 상위 작가표 참조>매년 참가 화랑이 비슷한 관계로 거래 작가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10여 명 정도는 빠지고 서너 명이 새로 들어오는 경향을 보였다. 3년 연속 최다 출품 작가는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었다. 매년 30개가 넘는 화랑이 그의 작품을 내놓았다. 그 뒤를 파블로 피카소가 이었다.솔 르윗도 많은 화랑 주인들이 좋아하는 작가로 꼽혔다. 미니멀리즘의 대표적 작가로 개념 미술을 강조한 그는 2007년 4월 타계함으로써 그 이후 급속하게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니멀리즘 작가인 로버트 맨골드나 로버트 라이먼의 작품이 많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미니멀리즘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초현실주의 작가 후안 미로, 미국의 미니멀아트 예술가 도널드 저드, ‘날것의 예술’을 주창한 프랑스의 장 뒤뷔페, 미국의 개념주의 화가 로렌스 바이너, 움직이는 미술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인 알렉산더 칼더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아트프라이스닷컴 톱 500 작가
아트프라이스닷컴은 2008년도 세계 옥션 낙찰총액으로 500대 작가를 집계하면서 톱 10 안에 두 명의 생존작가가 있음을 주목했다. <옥션 낙찰가 랭킹 50인표 참조>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44)와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77)다. 러시아와 아랍의 신흥 부호를 비롯한 새로운 컬렉터들이 동시대 감성에 맞는 현대미술에 주목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위는 피카소였다. 총 2억6200여만 달러(약 33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판매 물품도 1764건에 달했다. 2007년 4억3000여만 달러(약 5460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1위를 차지했던 앤디 워홀은 지난해에는 2억3600여만 달러(약 3000억원)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 두 작가는 옥션에서 각각 1000건이 넘는 물건을 팔아 치워 다작의 이점을 여실히 증명했다. 2위를 차지한 작가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 인간을 주제로 한 강렬한 이미지로 현대인의 고독을 표현한 이 작가는 100점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옥션 최고가가 7700만 달러(약 976억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옥션 최고가로 볼때 클로드 모네(7184만 달러), 카지미르 말레비치(5350만 달러), 마크 로스코(4500만 달러) 등이 눈에 띄었다.
특히 카지미르 말레비치(1878~1935)는 무려 4834계단을 뛰어오르는 무지막지한 괴력을 선보였다. 2007년 3점을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팔았던 그는 2008년 두 작품을 5350만 달러(약 678억원)에 팔면서 일약 22위로 올라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태생으로 몬드리안, 칸딘스키와 함께 추상예술을 개척했다. 그가 1916년 그린 추상화 ‘절대주의 구성’(Suprematist Composition)은 2008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960만 달러(약 755억원)에 팔리며 자신의 이전 최고 경매가 기록(1700만 달러)을 경신했다. 아트프라이스에는 옥션 최고가 5350만 달러(약 678억원)로 기록돼 있다.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최윤석 팀장은 “그는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주역으로서 이미 미술사에서 검증받은 작가였으며 마침 재작년 말부터 러시아 자본의 미술시장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내의 지위가 한층 더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 위대한 작가 200명 뽑아
“20세기 최고의 미술가(그림·사진·건축 포함)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런던 사치갤러리는 올 2월 11일부터 더 타임스 홈페이지를 통해 16주간 이 질문을 했다. 146만1523명이 참가해 가장 위대한 예술가 200명을 선정한 이번 투표에서 1위는 2만1587표를 획득한 피카소가 차지했다. <더 타임스 집계 작가 100인표 참조>생존작가로는 미국의 재스퍼 존스(79)가 18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본의 경우 현대미술가인 무라카미 다카시(47)가 190위에, 조각·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활동을 한 일본계 미국인 노구치 이사무(1904~88)가 192위에, 사진가 스기모토 히로시(61)가 200위 안에 들었지만 한국 작가는 없었다.

박수근, 한국 작가 중 낙찰총액 1위
아트 바젤에는 국내에서 국제와 PKM 두 곳의 갤러리가 참여하고 있다. 국제는 조덕현·이혜림·이기봉·양혜규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PKM은 이불·배영환 등의 작품을 내놨다. 이번 아트 바젤에서 이우환(73) 화백의 작품은 8곳에서 나왔다. 이불 작가의 설치작품과 배병우 작가의 사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디자인 페어인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 한국 갤러리로는 처음 참가한 서미갤러리는 이헌정 작가의 테이블과 장진 교수의 컵 등을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팔아 화제가 됐다.
한편 아트프라이스닷컴 500위 리스트에는 박수근이 182위(2007년 10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이어 김동유 340위(2007년 1011위), 이중섭 379위(2007년 없음), 김환기 472위(2007년 118위) 등의 이름이 보였다. 다만 이우환 화백이 343위(2007년 359위)와 354위(2007년 78위)로 두 번 표기돼 있어 뭔가 착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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