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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신년특집 문화캘린더

편집부

위대한 이름들의 부활, 2008년 살찌운다
김유정·카라얀·브레송 탄생 100주년… 뒤샹 40주기… 시내트러 10주기
1월
◆김유정 탄생 100주년
1908년 1월11일 <봄봄> <동백꽃>의 소설가 김유정이 태어났다. 그의 짧은 29년 생애는 가난, 질병, 실연으로 불우했다. 하지만 그는 짙은 향토 정서와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30년대 한국문학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 김유정 탄생 100주년인 올해는 작가의 고향인 강원 춘천을 중심으로 기념 행사가 활발히 열릴 예정이다. 2006년 김유정 탄신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를 발족, 올해를 준비해온 춘천시는 김유정문학촌을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총출동하는 연중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작가회의, 대산문화재단 등도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국 현대시 100주년
1908년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 <소년> 창간호 첫머리에 실린 최남선의 신시(新詩) <해에게서 소년에게> 이래로 한국 현대시 역사가 올해 100주년이 됐다. 근대 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시작된 한국 현대시사는 현대사의 굴곡과 조응하면서 다채로운 개성과 천문학적 숫자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출발 당시 소수의 동인에 지나지 않던 시단 인구는 현재 1만여 명을 헤아리고 있다. 작년 <한국현대시사> 편찬, 10대 시인 선정 등을 통해 현대시 100년을 기념했던 국내 최대 시인 단체인 한국시인협회는 올해 대규모 시예술 공연인 ‘시인만세’를 비롯, 다양한 100주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4월
◆카라얀 탄생 100주년
지휘자의 대중적 위상을 확립한 최초의 인물로 꼽히는 카라얀이 1908년 4월 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카라얀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권세와 명성을 누렸다. 나치 입당 전력이 잠시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푸르트벵글러 사후 베를린 필의 포디엄을 이어 받아 종신 지휘자로까지 임명됐다. 빈 슈타츠오퍼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음악감독까지 겸하며 하나의 제국을 이뤘다. 음반 산업에 일찍 눈을 떴던 카라얀은 생전에 방대한 녹음을 남겼고, 그 덕에 탄생 100주년을 맞아 EMI와 도이치그라모폰 등에서 수많은 기념 음반이 나오고 있다.
5월
◆프랭크 시나트라 10주기
<마이 웨이> <뉴욕, 뉴욕> <플라이 미 투 더 문> 등 수십 곡의 히트곡으로 그래미상을 10번이나 휩쓴 프랭크 시나트라는 미국 팝 역사의 전설로 일컫는다. 또한 전쟁과 사랑을 그린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에 출연해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것을 비롯해 70여 편의 영화에 주연 또는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998년 5월 14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마릴린 몬로와의 염문, 마피아 결탁설 등으로 끊임없는 스캔들을 낳았지만 가수와 영화배우로 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히데 10주기
‘Endless Rain’ 으로 유명한 일본의 세계적인 록 그룹 엑스재팬(X-Japan)의 기타리스트 히데(본명ㆍ松本秀人)가 2일 10주기를 맞는다. 1985년 로 데뷔해 천재적인 음악성과 중성적이며 화려한 외모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널리 명성을 퍼트린 뮤지션이다. 사망 당시 그의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까지 히데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유품인 그의 기타가 서태지에게 전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엑스재팬의 예전 멤버들이 모여 콘서트를 열어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6월
◆매헌 윤봉길 의사 탄생 100주년
매헌 윤봉길 의사 100주년 탄생일인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윤봉길 의사 기념관 일대에서는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윤봉길 의사의 일생을 소재로 한 조형물과 자료사진 전시회, 청소년이 참가하는 한시ㆍ동시ㆍ그림대회가 열리고 1월 공모한 ‘나라사랑 UCC’ 수상작 시상식과 1회 윤봉길상 시상식도 개최된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생애를 주제로 한ㆍ중ㆍ일 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예정돼 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 100주기
러시아 국민악파의 거장인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발라키레프, 큐이, 무소르그스키, 보로딘과 더불어 ‘러시아 5인조’로 불린다. <세헤라자데> 모음곡, 오페라 <사드코> <금계> 등을 남겼으며, 특히 러시아 민요와 민담에 바탕을 둔 작품이 많다. 1844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나온 그는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던 중 황제의 폭정에 저항하는 학생들을 지키려다 작품 연주까지 금지당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쓴 <금계>는 과욕에 눈먼 황제를 풍자한 내용으로, 1908년 6월 2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7월
◆제22차 세계철학대회
국제철학연맹 주최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2차 세계철학대회(30일~8월5일)는 세계 150여개국 3,000여명의 국내외 철학자들이 참가하는 ‘철학올림픽’이다. ‘오늘의 철학을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열리는 대회에는 유교, 불교, 도가 등 동양철학 관련 분과들이 보강돼 명실상부한 세계철학대회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대륙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프랑스의 알랭 바디우와 뤽 페리, 영미 분석철학계를 대표하는 티모시 윌리암슨, 대표적인 여성주의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 이삼열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국내외 유명철학자들의 강연이 예정돼있다.
◆유치환 탄생 100주년
청마(靑馬) 유치환(1908~1967)이 14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그는 1930년대 서정주, 오장환 등과 더불어 현실 세계에 대한 대결 의식을 직정하게 드러내는 생명파 시풍을 주도, 한국 서정시를 풍요롭게 했다. 중ㆍ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교육자였던 그는 6ㆍ25전쟁 종군문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통영 지역 예술계에선 그의 대표작 ‘깃발’을 소재로 한 깃발축제 등의 탄생 100주년 행사를 열 계획이다. 작년 10월 ‘친일 산문’ 발견으로 재점화된 청마의 친일 행위 논란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8월
◆장 미셸 바스키아 20주기
‘검은 피카소’. 인종주의, 해부학, 흑인영웅, 죽음 등의 주제를 충격적이고도 강렬하게 표현한 미국의 그래피티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에게 시사주간지 타임이 붙여준 별명이다. 12일로 20주기기 되는 그는 미국의 흑인문화와 팝 컬쳐, 재즈의 역사 등을 비상한 시각적 언어로 융합해내며 80년대 세계 미술계를 뜨겁게 달군 신표현주의의 슈퍼스타가 됐다. 낙서를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그의 격정적인 예술세계는 팝 아트의 대부 앤디 워홀마저 매료시켜 둘은 워홀 사후까지 공동작업을 계속하며 가까이 지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탄생 100주년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22일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역사의 저변에 주목하는 그의 사진들은 순간 묘사의 절묘함으로 현대 포토저널리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라이카(Leica) 카메라는 내 눈의 연장”이라고 말해온 그는 라이카를 사용해 흑백사진만을 찍었는데, 자연스럽게 ‘결정적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플래시 없이 몰래 촬영하는 일이 많았다. 1947년 로버트 카파 등과 함께 우수한 보도사진가들을 모아 매그넘 포토즈를 창립했으며, 1955년 사진작가로서는 최초로 루브르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9월
◆비엔날레의 달
신정아 사건으로 휘청거렸던 광주비엔날레가 9월5일부터 11월9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제7회째를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특별한 전시 주제 없이 2007~2008년 열린 주요 전시들을 재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환과 확장’을 주제로 9월12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리는 제5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미디어아트가 전통적인 미술과 어떻게 다른지를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부산에서 펼쳐지는 2008 부산비엔날레는 본 전시인 현대미술전과 바다미술제는 9월6일부터 11월15일까지, 특별전인 부산조각프로젝트는 5월31일부터 8월30일까지 먼저 열린다. ◆사라사테 100주기
1844년 태어난 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파블로 데 사라사테는 화려한 기교와 감미로운 음색을 구사한,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다.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등이 모두 그를 위해 쓰여진 작품들이다. 사라사테는 <치고이네르바이젠>과 <카르멘 환상곡> 등 많은 바이올린 작품을 직접 쓰기도 했다. 특히 집시의 선율을 담은 <치고이네르바이젠>은 작곡 당시 사라사테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연주할 수 없었을 만큼 모든 기교가 망라된 곡으로, 사라 장을 비롯한 많은 연주자들이 즐겨 연주하고 있다.
▦한중일 동아시아 문학포럼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9월경 서울에 모여 제1회 동아시아 문학포럼을 개최한다. 세 나라의 첫 공동 문학교류 행사가 될 동아시아 문학포럼은 올해부터 2년마다 한국, 일본, 중국을 순회하며 열린다. 각국의 명망있는 작가와 지식인의 정례 모임인 만큼 과거사 문제, 영토 분쟁 등 3국간 갈등을 극복할 문화적 가교를 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지역 및 문화 공동체로서 (동)아시아의 개념과 가치를 본격 논의하는 장으로서 기대가 크다. 올해 대회에선 ‘현대 사회와 문학의 운명-동아시아와 외부세계’를 주제로 문학 포럼, 작가 강연 및 대담, 작품 낭독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각국 조직위원회는 내달 서울에서 회의를 갖고 참가 작가, 대회 일정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한다.
10월
<◆구세군 한국선교 100주년/b>
자선냄비로 상징되는 구세군이 한국에 전파된 것은 구세군 창립자인 윌리엄 부스 대령의 일본 순회 집회에 참석했던 조선인 유학생의 요청에 따라 1908년 10월 영국인 허가두 사관이 선교를 하면서 였다. 그 해 11월 한국 구세군의 첫번째 영문(교회)이 서울 당주동에 문을 열었으며 선교활동 외에 금연ㆍ금주 절제운동을 비롯해 아동구제, 천재지변 때의 긴급구호 등 다양한 사회사업활동으로 주목을 끌었다. 1월부터 전국 순회 희망릴레이 기도, 4월 국제신학심포지엄, 10월 백주년사회복지박람회ㆍ여성대회ㆍ청소년대회 등의 기념 행사를 갖는다.
◆마르셀 뒤샹 40주기
1917년 미국 뉴욕의 ‘독립미술가전’에 ‘R. 무트’라는 필명이 새겨진 남자 변기 하나가 ‘출품’됐다. 세계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 변기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프랑스 출신 마르셀 뒤샹의 ‘샘’(Fountain). 당시에는 비도덕적이고 천박하다는 이유로 전시가 거부됐지만, 기존의 예술 개념을 완전히 전복시키며 개념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뒤샹의 서거 40주년(10월 2일)을 맞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 최초로 뒤샹의 대표작 70여점을 선보이는 ‘마르셀 뒤샹전’을 개최한다.
11월
◆신극 100주년
1908년 창설된 원각사에서 한국 최초의 신극 <은세계>가 공연됐다. 원각사는 황실에서 설립한 관립극장 협률사(1902~1906)를 임대ㆍ개보수한 원뿔형 극장으로 처음 2개월 간 <춘향가> <심청가> 등 판소리를 상연하다 그 해 11월 15일 <은세계>를 보름 가량 공연했는데 이것이 한국 신연극의 효시였다. 1908년 동문사에서 간행된 이인직의 신소설 <은세계>는 책 표지에 ‘신연극(新演劇)’이라고 표시된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신연극 각본으로 쓰고자 집필된 듯하다. 작자에 의해 원각사에서 공연된 <은세계>는 이후 1914년 2월 연극단체 혁신단이 다시 무대에 올렸다. 원각사의 복원 이념을 담고 있는 정동극장은 내년 10월 <은세계>를 손진책 연출로 100년 만에 되살린다.
12월
◆푸치니 탄생 150주년
<라보엠> <나비부인> <토스카> <투란도트>…. 자코모 푸치니는 베르디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들을 남긴 작곡가다. 1858년 12월 23일 이탈리아 루카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푸치니는 18세에 베르디의 <아이다>를 보고 감동해 오페라계에 투신, 35세 때인 1893년 <마농 레스코>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섬세한 관현악법으로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그려낸 푸치니의 오페라는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올해 국내 무대에서도 이탈리아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 연출의 <투란도트> 등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일보 20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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