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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미술시장 차갑게 들여다보기

정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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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미술시장 차갑게 들여다보기
정준모 : (재) 고양문화재단 아람& 어울림 아트갤러리 전시감독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외형적인 이런 성장세는 너나 할 것 없이 미술품과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1930년대 한반도를 휩쓸었던 “황금광시대”를 연상케 한다. 최창학과 방응모등 몇몇의 성공담을 토대로 저 품위의 금광까지 채굴권을 확보해서 일확천금을 노렸던 식민지 지배하의 백성들은 그로 인해 더욱 더 피폐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것처럼 성공하는 사람은 실패하는 사람의 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물론 미술품에 대한 관심과 소장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심리적 만족과 경제적 이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이상의 과열로 인해 미술품에 투자 또는 소장했다가 기대치를 이루지 못 했을 때 나타날 이유 없는 미술품에 대한 무시와 방관이 두려운 것이다. 미술시장이 활황이라고 하지만 그 활황의 열매는 극소수의 작가와 화상, 경매회사 그리고 투기성 투자자들의 몫이다. 그중에서도 투기성 투자자들의 지분은 대단하다. 이들의 미술이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채산성이다. 이들은 건전한 문화예술 발전이나 미술관문화의 튼실함을 통한 시각문화의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신정아 사건’을 보면서 학력위조라는 측면만 부각되면서 ‘미술관의 꽃’이라는 ‘큐레이터의 한국에서의 역할과 처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미술시장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거듭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우리미술시장이 마치 테니스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이기는 방법에만 관심을 가진 나머지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지 않아 몇 번의 승리와 패배 끝에 이내 테니스를 접고 마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이유 없는 폭등의 원인
미술시장의 활황은 미술품 가격의 급등과 함께 왔다. 이는 자산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타 자산과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경제규모와 성장률 등과 비교해 보면 아직도 그 규모는 커져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미술시장의 상황은 합리적인 투자와 건전한(?) 미술품에 대한 애호는 사라지고 심리적 또는 단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비이성적 매매 상황이다. 물론 그 이유로는 다시 1600원대로 주저앉았지만 유동성의 과다로 인해 자금이 증권시장으로 몰리고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매우 쉽게 이동하는 단기 대기성 부동자금이 증가한데다 정부의 재정집행이 늘어난 탓이다. 광의의 유동성 자금의 잠정치가 1949조 5000억원으로 지난 6월 한 달간 34조9000억원이 증가해서 5월 대비 약 9조원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자금들은 돈이 돈을 키우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을 뜻한다. 즉‘먹고 튈’확률이 상당한 자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이들 자금이 미술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 할 수는 없을 것임을 잘 알지만 그래도 철없고 순진한 생각이라는 지적을 마다않고 보다 건실하고 장기적인 그리고 미술문화에 대해 일말의 애정이라도 가진 자금들이 미술시장에 들어 올 것을 희망해보는 이유는 미술은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전에‘문화’이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의 활황은 자금의 유동성이 커진 탓이지만 한편으로 일말의 희망적인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미술품 소장을 원하는 층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미술시장에 관심을 가진 이들 중 미술품을 자신의 성공에 대한 확인과 과시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누구의 어떤 그림을 왜 소장했느냐 보다는 내가 저 그림을 갖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지불했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미술품이 갖는 유일성과 희소성 그리고 작가의 수공에 의해 제작된다는 특성 때문에 인류역사상 언제나 겪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오늘 한국의 상황은 이를 넘어 매우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한국미술시장의 활황을 이끌 새로운 이슈나 사건 즉 눈에 띄는 작가나 작품 또는 원로나 중진작가들에 대한 그간의 활동에 대한 미술사적 재평가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직 전적으로 유동자금의 유입만으로 시장이 활황을 띄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의 활황의 기반이 허약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물론 미술품이 신분이나 부를 과시하기위한 수단이자 돈을 벌어주는 자산증식의 도구이기도 하겠지만 이는 부수적인 기능이지 본질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미술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 한다 ?
미술품 투자가 일반화(?)하면서 투자와 투기 즉 명분과 실리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미술시장에 유입된 투기성 자금이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생각했던 그래샴의 생각이 오늘의 한국에서 통할 까라는 것이다. 한번 악화에 의해 짜여진 상황은 좀체 양화를 구축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진리에 속하는 일이다. 마치 더럽혀지고 복개된 청계천을 되살리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투입해야 했던 것처럼.
우리미술시장의 구조는 매우 허약하다. 미술시장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시장과는 별개로 미술문화의 기초단위인 미술관 문화가 발전해야 하며, 작가들의 치열한 자기예술에 대한 갱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 미술사학의 발전과 미술사 연구가 튼실해져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에 미술비평의 활성화와 올 곧은 미술언론이 필수이며 또 선진적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간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미술시장은 이런 기간시설에는 관심이 없고 좁은 오솔길로 8톤 트럭을 운행시키는 형국이라 조마조마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미술시장의 장래를 결코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이런 기초 인프라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 때문이다. 즉 투입자산은 증가 하는데 이를 받아낼 여건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직 자금의 유동성만으로 현재의 미술시장이 이끌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시장의 활황과 투기의 목적이건 투자 던 간에 미술시장을 견인해 나가야 할 기본 동력을 갖추지 못했을 뿐 만 아니라 이들 간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미술시장의 장기적인 호황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그림, 알고사라
이런 상황이다 보니 화랑은 경매회사 탓으로, 경매회사는 나 몰라라 하고 돈 되는 일에만 열중 하는 데다 팔리는 작가에만 집중(표1 참조)하는 탓에 미술시장이 활황이고 작품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하지만 (표2) 일부 작가들을 제외하고는 소문난 잔치에 배곯는 격이다. 또 일부 젊은 작가들의 경우 팔리는 그림에만 열중한 나머지 국내에서는 인기지만 국제적인 현대미술의 현장에서는 한국작가들을 찾아보기 힘든 ‘동네축구 선수’로 만족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뮌스트 조각프로젝트 등 해외미술시장에서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 중 비중 있게 취급되는 국제적인 미술행사에 한국에서 작가를 지명한 경우를 제외하고 참여한 작가로는 이우환과 김수자가 뿐이다. 또 외국의 중요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이나 회고전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뉴욕에 거주하는 이 일의 산 호세 미술관과 뉴욕 퀸즈미술관의 전시가 거의 유일하다. 아마 올 11월경 이 불의 전시가 파리의 카르티에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활동이 국제적인 전시의 전부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런 와중에 일부 원로(?)라고 자처하는 화가들의 경우 작품이 잘 팔리는 것을 성공한 예술가인양 착각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인기 있는 젊은 작가들은 더 이상 춥고 배고픈 화가지망생이 아니다. 그들은 조수를 두고 앤디워홀의 팩토리에서 작품 하는 것을 진두지휘한다. 미술사를 들여다보면 결국 오늘날까지 예술가로 살아남은 작가들의 경우 역사 속에서 어떻게 평가 받느냐가 작가로서의 그리고 작품 가에서도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당대에 유명작가 작품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작품이거나 가격이 급등할 작품은 아니다. 고흐가 오늘날 유명해져서 작품가가 하늘에 닿지만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시절 화가가 그뿐 이었을까. 고흐 외에 많은 작가들이 활동했지만 결국 200여년이 지나고 그 혼자 남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치라면 표 1에서 보는바와 같이 현재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기작가들 중에도 이렇게 역사 속에서 새롭게 평가받으면서 그 위치가 뒤 바뀔 여지가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 또 이렇게 멀리까지 볼 것도 없이 1990년대 초반 인기작가로 작품가가 천정부지로 뛰었던 L, H 등의 경우현재 미술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을 정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 이당 김은호나 운보 김기창, 심산 노수현등의 경우 70년대 가격과 비교할 때 오히려 가격은 떨어졌지만 미술사적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반등할 여지가 크다.
미술품을 소장하거나 투자하기 전에 알아 둘 것은 미술품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종류와 장르가 있다는 것이다. 즉 미술품 이라고 다 미술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는 목적과 용처에 따라 그림의 종류와 유형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대개 일차적으로 다수의 대중들이 선호하는 미술품이 결코 좋은 작품은 아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이건 많은 사람들의 일반 적인 기호에 봉사하는 그림들은 존재했다.
대개는 정물이나 인물화, 풍경화가 그것이다. 익숙한 사물이나 자연을 주제로 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집안을 장식하는 정서적 충족을 주는 작품이다. 미국의 국민소득이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중국에서 수출되는 삼각지풍의 미술품 최대 수입국이다. 이런 그림은 투자가치도 소장 가치도 없는 그저 즐기기 위한 그림인 동시에 빈 벽면이 주는 공허감을 메워주는 기능성 그림이다. 물론 이런 류의 그림보다 한 단계 높은 작품성이 높고 밀도가 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이들 중 일부 작가들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조금 고급스러운 맛은 있을지 모르지만 대등소이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경우 작품을 수장하면서 작가들의 수상경력이나 작품 활동 경력 또는 출신학교나 현재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여부 등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일부 작가들의 전시경력 중 경우에 따라 부풀려지기도 하고 때로는 별 영향력 없는 그렇고 그런 공모전의 수상, 심사 등의 경력인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현직 교수들의 경우 작업에 몰두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요즘은 기피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누구나 강조하는 것처럼 저평가 우량작가와 작품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저평가 우량작가의 경우 일부 젊은 작가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중진, 중견작가 중에서도 미술사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재평가될 작가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모든 그림이, 미술품이 항상 오르는 것은 아니다. 마치 미술품을 구입하고 소장하면 큰돈이 될 것처럼 현혹시키는 일부 화상들의 광고나 주장은 믿을 만 한 것이 결코 못된다.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이라고 해서 모든 주식이 전부 오르는 것이 아니어서 상승장세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처럼 미술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입 소문에 의존하지 말고 건실한 미술품 애널리스트나 화상들과 수시로 상담하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만의 안목과 결단에 의해 투자든 투기든 시작해 볼 일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미술공부를 하면서 작품을 수집했다면 이즈음에서 자신의 소장품을 분석하고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향후 컬렉션의 성격을 어떻게 가져 갈 것인가. 어디에 주력을 할 것인가. 나의 소장품 목록 중에 있는 작품 중 불필요하거나 전체적인 작품의 성격과 이질적인 것은 없는 지 살펴보고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 해 볼 필요가 있다.

막연한 전망은 악화(Bad money)
물론 상담을 하고 자문을 받을 사람을 잘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술을 전공했다고 또는 화랑을 오래 경영했다고 해서, 화가이기 때문에 미술시장에 대해서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미술시장의 속성 상 호흡이 있으며 이런 호흡을 수년간 지켜보고 함께한 경험과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추는 동시에 미술사의 흐름에 정통한 전문가를 만나야 하는 것이다. 미술시장의 활황과 함께 미술시장의 근본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전문가연하는 경우를 종종 보는 데 이런 인사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미술시장의 추세로 보아서는 당분간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호황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라는 정치적인 이슈가 있고 당분간 규제를 통해 안정을 추구하는 부동산 정책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술시장을 전망하는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이해 할 수 없는 때가 왕왕 있다. 왜 올라간다는 것인지 근거나 이유를 대지 않은 채 무조건 올라갈 것이라는 추상적인 전망만 내 놓는다. 그런데 그런 전망을 서슴없이 내놓는 사람이 미술시장의 활황으로 직접적인 이득을 가장 많이 취 할 수 있는 입장일 경우는 딱하기까지 하다.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이자 미술시장의 실질적인 지배자들은 시장예측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올라간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하는 올라가는데 따른 부작용은 없을까를 고민하는 태도가 옳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오히려 건전하게 신중하게 장기적으로 올라가면서 팔리는 작가의 폭을 넓힐 기획에 더욱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여기서 기획은 흔히 말하는 작전이 아니라 미술계와 시장 그리고 관련영역들이 미술발전에 기여 할 방법을 찾음으로서 시장으로 활황을 이어갈 방법을 의미한다. 만약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돌입하면서 나타나는 손해는 4-5배 성장할 것이라고 부추겼던 이들이 책임질 것인가. 그때는 투자자들 개개인의 책임이라고 한 발 물러설 것 아닌가 말이다.
이 글을 마칠 즈음 작가들이 출자해서 경매회사를 출범시킨다는 소식을 접했다. 작가들이 협동조합 형태의 협회를 운영하는 경우는 외국에서 익히 보아왔지만 이들도 경매를 직접 하지는 않는다. 서로 미술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합하여 경매회사를 만들고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경매를 통해 거래를 해 볼 생각이라면 이는 난센스다. 미술인들은 미술인으로서 해야 할일과 하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작금의 미술시장 사정이 불합리하게 돌아간다고 해서 그 불합리를 타개할 목적으로 또 다른 불합리한 사태를 만들어 낸다면 이는 서로가 불행해 질뿐이다. 스스로가 미술인들은 철저하게 일차시장인 화랑을 통해서 전시를 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관객들에게, 비평가들에게 한번도 보이지 않은 평가받지 않은 작품들이 아틀리에에서 경매장으로 직행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미술문화를 피폐화 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며 그간 미미하지만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화랑들의 존립근거를 흔드는 중대사안으로 철회되어야 할 일이다. 잘하던 잘못했던 간에 미술시장에서 화랑은 시장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그간 팔리는 작가와 돈 많은 고객들만 쫒은 화랑들의 책임은 크다 할 것이다. 또 일부 대형화랑들이 미술품경매회사를 설립해서 작가와 화랑과 고객이 만나는 일차시장을 왜곡시키고 이차시장까지 장악함으로서 원인을 제공한 셈이니 어찌 보면 소외된 작가들의 당연한 반격이자 자구책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도를 지나친 일로 이렇게 되면 한국에는 일차시장인 화랑은 없고 작가와 경매사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 못하고 결국 악화를 구축한 또 하나의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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