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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작가, 들여다보기

편집부

-독일 캐피탈지의 100인의 최고의 예술가 발표를 보고
매년 11월호에 ‘100인의 최고의 예술가(Kunst Kompas)’를 선정 발표 해 온 독일의 경제잡지 캐피탈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 생존 작가 중 100인의 작가순위를 발표했다. 거기다 올해 처음으로 ‘새로 부각되는 100인의 작가(Die 100 Umtriebigsten)’를 선정 발표함으로써 캐피탈지의 100대 작가 리스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해마다 이 발표를 기다리게 되는 것은 누가 새롭게 100대 작가에 진입했는지 또 누가 이 대열에서 퇴출되었는지, 누가 얼마나 약진을 해서 등수가 급상승했는지가 궁금한 때문이다. 이 리스트는 일년간의 작가들의 성적표이자 미술시장의 인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으며 누가 내년도 미술시장의 주도세력이 될 것인가를 살피게 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1970년 이래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37년간 꾸준하게 이를 발표해온 캐피탈지는 아마도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경제 잡지라는 입장에서 미술시장을 바라본 최초의 경제잡지이다. 사실 외국이고 한국이건 간에 미술시장의 최대 화두는 가격이다. 계량화하고 수치화하기 어려운 아니 어쩌면 불가능할 것 같은 미술품의 가격과 이를 반영하는 각종 자료 즉 미술관 전시의 횟수, 리뷰를 통한 노출도, 아트페어 등에서의 판매고, 지난 일년간의 경매레코드 등을 토대로 작가들에게 항목별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종합해서 총계를 내는 방식으로 작가를 선정한다.
선정방법은 전세계 130여 유명미술관에서의 개인전 및 100개 이상의 주요그룹전, 국제적인 미술잡지의 리뷰를 토대로 약 3000명의 후보작가의 점수를 집계해서 순서대로 100명을 발표한다.
하지만 미술관의 전시에 모두 같은 점수를 주는 것은 아니고 테이트모던 미술관이나 뉴욕의 모마, 구겐하임 등 10개의 일급미술관의 개인전 경우 800점, 기타 미술관은 650점의 점수가 부여된다. 또 미국의 ‘아트 인 아메리카’ 이탈리아의 ‘플래시 아트(Flash Art)’를 비롯해 독일의 쿤스트포름(Kunstforum), 스위스의 파케트(Parkett) 등의 중요 전문매체에 리뷰나 작가론등이 실리는 노출도도 점수에 반영된다. 따라서 이들저널에 자주 실리는 경우 당연히 100대작가에 선정될 획율은 높아진다.
이런 방법을 통해 올해도 역시 캐피탈은 독일의 평면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74)를 또다시 ‘세계 최고의 작가’로 선정했다. 총 평점 77,870점을 얻은 리히터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로 촛불, 인물, 풍경 등을 마치 사진처럼 때로는 질료의 덩어리로 축약해서 드러내는 그의 지적인 그림들은 가격도 점당 10억~30억원을 호가하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부르스 노먼(65)이 60,220점을 얻으면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개념적인 비디오나 네온작품, 위협적인 미니멀 조소작품, 폭력과 고문을 상징하는 회전하는 동물 피라미드 등으로 소장가들이 작품을 구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부루스 노먼은 몇 년째 정상권에 랭크되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가장 닮고 싶은 작가이기도 한 그의 상위권 랭킹은 이 리스트가 단순히 시장성만 가지고 선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아시아 작가로 거의 유일하게 매년 100대 작가에 올랐고 특히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96~1999년에는 ‘톱10’에 들던 백남준은 올해 초 작고하는 바람에 순위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올해는 한국작가는 몰론 아시아권 작가로는 이란의 여성작가 샤린 네샤트(49, 20위, 32055점)가 유일하다. 그녀는 호소력 짙은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새로운 작가로 부상되고 있는 작가이다. 17세에 고향인 이란을 떠나 미국에 정착해서 시적인 아랍문자로 뒤 덮인 사진작품에 자신을 꼭 등장시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서 단토가 ‘최면적‘이라고까지 말한바 있는 그녀는 이슬람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어 주목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준 작가 1위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트 컴파스의 저자인 린데 로 본가드(Linde Rohr-Bongard)가 매년 조사해서 발표하는 이 자료에서 올해 가장 괄목할 만한 약진을 보인 작가는 올해 9위를 차지한 올라풀 엘리아슨일 것이다. 덴마크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그는 조명예술가이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과 시각의 착각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그의 작업은 많은 미술관과 공공재단의 아트 디렉터와 콜렉터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올해 말 전 세계에 위치한 350개의 루이뷔똥 지점들의 크리스마스를 위한 조명작업을 실시했으며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은 에디 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고아들을 위한 재단에 기부했다
.또 3~5위는 지난해와 크게 변동 없이 독일의 지그마 폴케(3위:58,330점), 독일의 로즈 마리 트로켈(4위:47,350점), 프랑스의 루이스 부르즈아(5위:43,150점)가 차지했다. 6~10위도 게오르그 바젤리츠(독일), 신디 셔먼(미국), 윌리엄 켄트리지(알바니아), 올라파 엘리아슨(덴마크), 마이크 켈리(미국) 순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에 올 들어 약진을 한 작가는 요르그 임멘도르프(독일)와 피에르 위그(프랑스), 임멘도르프는 작년 42위에서 13위로, 피에르 위그는 지난해 41위에서 올해 15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아시아 작가들 특히 미술시장의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중국작가들이 100위 안에 아무도 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캐피탈의 100대작가를 선정하는 기준이 서구의 미술관 전시, 리뷰 등을 중심으로 집계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경의 컨셉츄얼 아티스트 아이 웨이웨이(Ai Wei Wei)와 폴 찬(Paul Chan)과 채국강(Cai Guo-Qiang)을 별도로 본문에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아이 웨이웨이는 1979년 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798지구의 예술촌을 선도한 인물이다. 이와 함께 폴 찬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채국강은 지난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베를린 구겐하임에서의 전시로 깊은 인상을 미술계에 심어주었다고 순위와 함께 발표된 기사에서 언급하고 있다.
물론 2005년 영국의 가디언 지가 집계한 경매시장의 옥션 결과를 가지고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15명의 작가 중 중국작가가 3명이나 포함되고 있다. 경매결과로 본 생존작가의 순위는 1. 루시앙 프로이드(영국, 1922- ), 2. 게하르트 리히터, 3.사이 톰블리(미국, 1928- ), 4. 제프 쿤스(미국, 1955- ), 5. 오관중(吳冠仲,중국, 1919- ), 6. 자우키(중국, 1921- ), 7. 프린스 리챠드(미국, 1949- ), 8. 마릴린 뒤마(남아공, 1953- ), 9. 데미안 허스트(영국, 1965- ), 10. 에드 류샤(미국, 1937- ), 11. 페르낭 볼테르(콜롬비아, 1932- ), 12. 야스퍼 존스(미국, 1930- ), 13. 데이비드 호크니(영국, 1937- ), 14. 척 클로즈(미국, 1940- ), 15. 추테춘(朱德群, 1920- )등이 있다. 또한 지난 자료(1997년)이긴 하지만 20세기 작고 작가들의 순위를 보면 요셉 보이스와 앤디 워홀이 각각 1,2위를, 이어 도널드 저드, 마르셀 뒤샹, 이브 클랭, 로버트 스미슨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영국의 가디언지에 의하면 세계미술시장에서 미술품 가격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사람들 100명을 발표하고 있기도 한데 05년 집계로는 1.(4)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 dealer), 2.(14) 글렌 로우리(Glenn D Lowry, director, MoMA New York) 3, (3)리차드 세로타 (Sir Nicholas Serota, director, Tate), 4. (24)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artist), 5. (15) 사무엘 켈러(Samuel Keller, director, Art Basel), 6. (10)다키스 조아누( Dakis Joannou, collector), 7. (-) 윌리엄 루프레츠(William Ruprecht, CEO, Sotheby's), 8. (1) 로날드 로우더(Ronald Lauder, chairman, MoMA), 9 (-)로버트 스토( Robert Storr, US curator and academic), 10. (7) 다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 artist)등이 랭크되고 있다.
물론 이런 순위 매김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별 의미가 없는 일 일수 도 있지만 역시 한국작가들이 등재되어 있다면 아마 이런 생각이 조금은 덜 할 것이다. 내년에는 이 순위표에 백남준을 이어 누가 이름을 올릴 것인가. 복되다는 돼지해에 한국미술의 약진이라는 돼지꿈이 이루어지길 희망해 본다.
- 상계학사 홈페이지 http://www.forumcjc.com/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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