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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그 타오르는 불꽃

정준모

- 정준모
미술시장에 대한관심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전히 뜨겁다. 지난 연말 더욱 더 달궈진 미술시장에 대한 열기는 1,2월 인사동의 중 소규모의 세컨드 마켓을 이루는 화랑들로 이어져 조금 지명도가 있거나 경매 등을 통해 비중이 실리기 시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나오기가 무섭게 새 주인의 손으로 들어가는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인 사동 화랑가의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렇게 미술시장이 열기를 더하면서 지금까지 도록에서나 볼 수 있었던 중요미술품들이 소장하고 있었던 연로한 소장 가들이 작품을 한두점 시장에 내어 놓음으로써 초보 컬렉터들은 손에 넣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소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는 미술사학계를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미술계에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비장되어 몇몇 연구자들 외에는 실물조차도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다시금 연구자들의 눈에 다시 들어오면서 한국미술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미술시장의 활황의 순기능 중 하나라 할 것이다.
2006년 한국미술시장은?
막연하게 활황이었다는 지난해 한국미술시장을 가장 공신력 있는 경매데이터들을 입수하여 계량화하고 분석해 보았다. 양 경매사가 결산을 한 연후에 접할 수 있는 자료들인지라이를 입수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경과 할 수밖에 없었던 점 월간미술 독자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
일단 계량적 수치만으로 본다면 2006년도 상반기에 총 금액 209억, 하반기에 182억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392억으로 집계되었다. 이 결과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거래량이 증가 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05년 총 거래액 92억의 420%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물론 하반기의 거래량이 축소되었지만 이는 새롭게 합세한 신규 소장 가들이 가장 손쉽고 안정적으로 작품을 소장 할 수 있는 경매참여를 통해 수업 기를 거치면서 스스로의 판단으로 작품을 구매 할 능력들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이 후반기에 인 사동을 중심으로 한 세컨드 마켓 화랑들에서 작품을 구입하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 줌으로서 미술시장의 전체적인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낙찰률에서도 평균 60.56을 기록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를 연도별로 비교해서 표로 정리 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1) 미술시장의 변화 (2000-2006)
그리고 금액대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저가라 할 수 있는 1000만 원 이하의 작품 거래 건수가 50.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미술시장에 새로이 진입한 개인 컬렉터 층이 두터워 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금액대별 거래비중에 있어 상반기 2.7%에 불과했던 100만 원 이하 저가 작품의 거래가 7.8%로 늘어났다는 점은 작은 금액으로 미술품을 소장하려는 실질적인 애호가 층이 형성되어 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 밖에 1,000만원에서 3,000만 원 이하의 작품이 240건 거래되어 전체의 23.4%,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작품이 102건에 10.0%, 5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작품은 166건 거래되어 16.2%를 차지하면서 가격대별 거래 건수에 있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표2 참조)
또한 한국 미술시장에서 장르별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대종을 이루는 것은 역시 회화작품이었다. 총 거래 금액으로는 수묵채색화를 포함한 회화작품이 유화 83.6%, 수묵채색화 7.4%로 총 91%를, 거래건수로는 회화가 총 78.8%를 차지했는데 이중 유화가 57.4%, 수묵채색화는 21.4%를 점유함으로서 수묵채색화가 유화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낙찰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격 면에서도 유화가 수묵채색화의 11.2배에 달해 수묵채색화부문의 열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05년도 아트 프라이스가 발표한 세계 미술시장의 장르별 거래량을 보면 금액기준 회화가 72.4%, 드로잉이 12.7%, 조각이 9.9%를 차지하고, 거래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회화가 49.8%, 드로잉이 24.4%, 판화가 15.7%, 조소가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시장에 비해 한국시장에서 드로잉, 조소, 판화분야의 거래가 저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인기 작가들의 편중현상은 여전했으나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기록에 비해 그들의 비중이 줄어들어 미술시장에서 인기 있는 작가들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고무적인 현상을 보여 준 것도 전체 미술계와 소장가들에게 한국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예견케 해주는 호재가 되어주었다.
국내시장의 작가별 거래금액 비율 분석을 통해 살펴보면 한국미술품 경매시장은 여전히 소수 작가들이 거래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작가 군은 수익성, 거래의 유동성, 투자의 안정성 측면에서의 이점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위 10위권 내 작가들의 거래금액(22,451,081,981)이 2006년도 상반기 전체 국내 작품 거래금액(39,208,765,075)의 57.3%를, 30위권 작가 거래금액(30,507,090,424)이 전체 국내 작품거래금액(39,208,765,075)의 77.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미술 시장의 작가층위가 넓지 않은 한계를 보여주지만 06년 상반기와 비교한다면 전반적으로 상위 10%의 비중이 줄어들었고 30위권까지가 전체 거래비중의 77.8%로 미술시장의 층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3 참조)
(표3) 누적 순위대별 총 거래금액 점유율
지난해 경매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을 견인해온 작가들을 살펴보면 (표4 참조)
(표4) 2006년 국내 작가 순위: Top 30
위 표와 같이 박수근은 여전함을 과시했으며 이우환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또 2006년에는 그간 저평가 되었던 작가들이나 거래가 되지 않았던 중견, 원로, 작고 작가들이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류경채, 김상유, 임직순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박항섭, 손응성, 손상기 등은 100% 낙찰율을 보이면서 과거의 인기 작가들이 서서히 미술시장에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남관의 약진과 김환기, 최영림, 김기창등 생전의 왕성한 작품생산량이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가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한다는 미술시장의 법칙을 실증해 주고 있다. 또한 유병엽과 최쌍중, 오치균, 사석원 등등의 작가들이 새롭게 경매기록을 갱신하면서 약진을 보여주었다.
더 뜨거운 해외미술시장
올 연초 2월에 이미 세계미술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게 할 일 들이 시작되었다. 특히 2월 8일 크리스티 런던경매에서 현대미술로 분류되는 2차 세계대전 후 활동 했던 작가 중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이 기록을 경신 했다.
그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1650년 작품인 ‘교황 이노센트 10세’에서 영감을 받아 1956년 그린 ’초상화 연구 2(Study for Portrait Ⅱ)'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1420만 파운드(한화 260억 상당)에 낙찰되었다. 이 작품은 그의 초상화연구의 50점의 시리즈 중 하나로 그간의 베이컨의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 작품의 소장자가 이탈리아의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과 그의 마지만 남편 카를로 폰티의 것이 낙찰가를 부추겼다고 하지만 실은 미술시장의 열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베이컨의 지금까지 최고가의 작품은 지난해 11월 14일 소더비 뉴욕경매에서 ‘주사를 맞으며 누워있는 여인 2’가 1500만 달러(한화 약 140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 작품의 내정가는 900만-1200만 달러였으나 그것을 가뿐하게 상회하면서 낙찰 되었다. 그러나 불과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그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 되면서 2차 세계대전 후 활동했던 현대작가들 중 드 쿠닝에 이어 상종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2월 초 10일간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런던경매에서만 거래한 금액이 3억 8천 600만 파운드(약 7천67억 9천만원)에 달해 작년 한국경매시장의 총 거래액인 600억원의 약 12배에 달한다.
이런 미술시장에 대한 열기를 이번 경매를 바라본 미국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전 관장인 토마스 호빙(Thomas Hoving)은 “예술은 사랑스럽다! 예술은 돈이며 사랑스럽다! 예술은 돈이자 사랑스러우며 사회적이며 신분을 상승시키는 동시에 환상적이다.”(Art is sexy! Art is money-sexy! Art is money-sexy-social-climbing-fantastic!)'라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미술품에 대한 열기의 배경에는 오일달러와 경제력이 급신장한 새로운 미술품 수집 층들이 형성되기 시작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러시아와 전 소련연방에 속했던 국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토마스 호빙의 지적처럼 미술품이 갖는 또 다른 매력이 미술시장을 끌어나가는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활발하게 진행되는 작품거래 움직임은 과 함께 주요화랑들은 전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뉴욕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매튜 막스(Matthew Marks) 와 페이스(Pace Wildenstein)같은 화랑들은 물론 레오 쾨닝(Leo Koenig)와 카플란(Casey Kaplan)같은 신진 갤러리들도 확장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 결과 외에도 현실적으로 불어오는 미술시장의 열풍은 바젤과 바젤 마이애미이어 매출이 큰 아모리 쇼(The Armory Show)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아모리 쇼 아트페어는 2007년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렸는데 개막 하루 전인 22일 열린 프리뷰 갈라 파티의 입장권이 오후 5시 입장이 $1,000, 5시 30분 입장이 $500, 7시 입장이 $250의 비교적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진되는 사례를 남겼다.
또한 개막당일,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리히텐스타인(Roy Lichtenstein), 와홀(Andy Warhol), 드 쿠닝(Willem de Kooning)과 같은 대가의 작품이 매진되거나. 더블 리저브(double-reserve)되면서 최근 미술시장의 활황세를 증명해 주었다.
또 동시대 미술품 시장(Contemporary Art Market)의 열기도 작년 말 런던의 프리즈 아트페어에서도 이미 증명되었다. 소위 신진작가(emerging artist)들의 약진이다. 예를 들면 독일 라이프찌히파의 일원인 팀 에이텔(Tim Eitel) 과 마티아스 베이스쳐(Matthias Weischer)의 작품이 놀랄만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불과 몇 년 전 팀의 경우 $4,000에 거래되었던 작품이 50배가 넘는 $212,000에, 마티아스의 경우 $31,000에서 $38,000의 예상가가 10배가 넘는 $370,000에 거래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런 열기는 2월 7일 소더비 런던경매에서도 증명되었는데 영국의 피터 도이그(Peter Doig)가 데미안 허스트를 제치고 <흰색 카누>라는 작품이 5,732,000파운드(약 105억)에 거래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렇게 약진하는 동시대 미술과 함께 또 하난 두드러진 특징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제 3세계 작가들과 현재 대학 또는 대학원에 재학 중 인 새로운 이름의 작가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시장이 세계화되었듯이, 미술시장에도 ‘신천지’를 찾는 유럽의 컬렉터들은 이제 중국, 인도 그리고 다른 개발도상국 작가들을 찾아 헤매면서 중국, 인도에 이어 폴란드의 일부 작가들이 지난 해 경매에서 백 만 불 혹은 그 이상에 거래되는 급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식의 미술품 수집에 나서는 이들은 개도국들의 경제가 성장세에 있는 것과 발 맞춰 곧 미술품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술시장이 너무 과열되어 뇌동매집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직 미술품가가 제대로 형성되지는 않았으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틈새시장을 노려 작가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중 현재 폴란드와 중국, 인도, 러시아가 새로운 관심의 한복판에 있으며, 최근에는 버마 작가들이 관심권에 들어서기도 했다. 2007년 1월 영국의 비즈니스 위크( Business Week)는 가 선정한 12명의 제 3세계 작가들은 이미 스타가 되었거나 떠오르는 이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작가들로 그 명단은 다음과 같다.
(표5) 새롭게 부상한 제3세계 동시대 미술가 베스트 12
이들은 신천지 탐사여행은 아시아로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미얀마(버마)미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의 중국현대미술 놀라운 성장과 더불어 아시아 컬렉터들은 여전히 중국현대미술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미술의 거품을 우려하는 예측도 많지만 여전히 거래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중국현대미술은 여전히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듯하다. 상종가를 거듭하는 중국미술의 대체재이자 기법에 있어 뛰어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미술에 까지 눈을 돌리고 있어 눈에 띄게 상승곡선을 잇고 있으며, 다시 이들은 미얀마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미얀마 미술은 전체주의 국가체제하의 미술이 주는 신선한 감각으로 인해 미술계를 선도하는 진보적인 성향의 컬렉터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억압적인 군사정권은 작가들에게 대한 접근마저 규제하고 있으며 심지어 작가들이 표현할 수 있는 소재까지 제한을 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것이 한다. 미얀마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내리는 풍경을 인상적인 필치로 그려내는 인상주의 화풍의 대가 U Lun Gywe, 오렌지색 법복을 입은 수도승들을 사진을 연상시킬 만큼의 사실적인 기법으로 묘사하는 Myoe Win Aung과 Pan Gyi Soe Moe, Zaw Zaw Aung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작품들은 최근 몇 년간 $10,000에서 $20,000 사이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밖에 Aung Kyaw Htet의 작품은 아직까지는 $3,000 에서 $4,500 정도로의 저렴한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으나, 2년 전에 비해 50% 상승한 가격을 보이고 있다.
버마 미술은 다른 미술세계와 다소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며 아직까지 인상주의와 사실주의 화풍에 머물러 있다. 이런 예는 이미 세계 미술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 출신 작가들의 예에서도 비슷한 선례를 찾아 볼 수 있다. 라이프찌히화파를 형성하며 유럽 미술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구동독 출신 작가의 작품이나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생성된 중국 미술, 폴란드 미술 또한 그러한 점을 감안해 보면 거대상업자본사회에서 배제된 사회구조가 그 지역만의 독특한 미감을 표출해 내는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
아무튼 미술시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전하게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모면에서 영국과 미국의 미술시장은 한국의 미술시장에 비해 규모와 성장세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미술시장에서 어느 정도 수업을 한 컬렉터의 경우 해외미술시장에 눈을 돌려봄 직도 하다.
왜냐하면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통한 유통의 안정성을 위해서 그렇고 또 순환매매가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규범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해외미술시장에 눈을 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어느 곳이건 공부하지 않고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은 여전히 진리이다. 한국미술의 세계화는 미술계와 컬렉터들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해외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짐으로서 문화한국을 자랑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컬렉션을 하는 이들의 즐거움이 아닐까. 이런 한국미술시장의 세계화를 위해 올 연초 마드리드의 아르코(ARCO)에 한국의 해를 마련해서 대대적으로 한국미술을 홍보할 자리를 마련한바 있다.
마드리드 전역에서는 한국의 미술과 문화를 알리는 행사들이 이어져 한국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 약 1주일 간 열린 아트페어에서는 한국의 화랑 16개가 참가하여 현대미술 작품 319점, 약 24억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품이 판매된 한국 작가 40여 명 중 배병우를 위시해서 권기수,권오상,노상균,지용호,천성명,홍성철 등 30~40대 작가들의 약진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한국의 해 행사를 위해 정부가 투입한 35억 예산에 비추어 보면 판매고가 역대 해외 아트페어 참여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고는 하지만 투자 대 성과를 보면 일단 손실로 나타났다. 따라서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아르코를 교두보로 유럽미술시장의 핵심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 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르코의 열기에 눌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르코 직전에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한국 작가들이 선전은 눈 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정부의 지원은커녕 외국화랑의 초대로 참가한 이곳에서 배준성, 정광호, 김덕용이 2점씩, 김정욱은 10점 출품하여 매진되었으며, 중견작가 홍성도의 작품이 2점, 지용호, 김남표의 작품 등 한국작가 출품작중 70%이상을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권오상의 은사인 홍성도의 '사진위에 사진을 구겨 붙인 입체작업' 또한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이렇게 약진하는 젊은 작가들의 행보는 연초부터 가슴 부듯한 소식이었다. 향후 이들 해외미술시장에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들을 관심 있게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술시장의 규모가 확대되고 인기 작가 층이 두터워 지면서 새롭게 부상 할 가능성이 있는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 중요할 것이다. 특히 올 연초부터 미술시장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는 70년대 한국적 환원주의를 대변하는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이강소, 김기린 등의 작품이나 민중미술 쪽의 오윤을 위시해서 새롭게 신학철, 민정기, 권순철, 황재형 등도 주목해 봄직하다.
또한 80년대 고영훈과 함께 신사실주의를 주도했던 이석주, 지석철, 김강용 등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며 이왈종과 80년대 현대적인 채색화를 주도해 온 황창배(작고)와 이숙자의 작업도 관심권에 넣어 둘 여지가 있다 할 것이다.
아무튼 다음달 초 올 한해 미술시장의 나침판 노릇을 할 양대 경매사의 경매결과도 관심 있게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규모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시장을 가늠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이런 자료가 축적되기 전까지 한국 미술시장은 경매결과에 따라 좌우 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3월 경매에서 꽃 소식처럼 청량한 소식이 들려오기를 희망한다.

- 상계학사 홈페이지 http://www.forumcjc.com/ (2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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