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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사는 세상 (3) 어디서 어떻게 사나

이규현

“경매로 그림 살 땐 상한선 미리 정해두세요”
“충동구매땐 낭패” 서울옥션·K옥션 年400억대 거래
각종 아트페어는 年150억대 규모

현재 우리나라 그림시장은 화랑, 아트페어, 경매장이 있다.과거에는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을 사거나 개별 화랑을 통했지만 요즘은 고객들끼리 경쟁을 해서 구입하는 아트페어와 경매장이 커지는 추세다.

◆그림 매매 시장
아트페어는 화랑 100여개가 한자리에 모여 3~5일 동안 집중적으로 장사를 하는 행사장이다. 소비자는 이리저리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곳에서 여러 작가와 화상(畵商)을 만날 수 있어 좋다. 경매회사는 대개 한 번 팔린 작품이 돌고 돌아 다시 오는 곳이기 때문에 ‘2차 시장’, 즉 ‘중고(中古)시장’에 해당된다. 화랑에서는 어떤 그림이 정확히 얼마에 팔렸는지, 화상은 커미션을 얼마나 챙겼는지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매에서는 그림이 팔려 나가는 순간 가격이 공개된다. 회사측은 낙찰가의 8~15% 정도를 판 사람과 산 사람 양쪽에서 수수료로 받는다. 그림을 파는 사람은 출품료(한 점당 10만원)와 보험료(내정가의 약 0.25%)도 내야 한다.
미술계에서는 시장에 참여하는 국내 작가를 대략 4만명, 그 중 ‘시장성’이 있는 작가는 2~3%(800~1200명) 정도로 본다. 하지만 실제 매매가 잘 되는 작가는 100명 안팎이다.
따라서 그림 살 때는 나중에 쉽게 되팔 수 있는 환금성(換金性)을 고려해야 하는데, 경매는 거래가 활발한 작가만 골라 다루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다.

◆경매에서 그림 사는 법
경매는 누구나 가서 볼 수 있지만, 응찰하려면 연회비 10만원을 내고 유료회원이 돼야 한다. 경매장에 직접 나갈 필요 없이 서면이나 전화로 응찰할 수도 있다. 서면응찰은 “이 작품에 이만큼은 낼 용의가 있다”고 미리 상한가를 제시하는 것이다. 응찰은 경매사 직원이 대신해준다. 전화응찰은 현장에 있는 직원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더 올려 부를 것인지 그만 둘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구매를 하지 않으려고 서면응찰이나 전화응찰을 하기도 한다. 같은 값을 여럿이 내밀면 서면 응찰자에게 우선권이 있다. 경매에서는 작품을 파는 사람, 즉 ‘위탁자’도 중요하다. 위탁자는 경매회사측과 ‘내정가’를 합의한다. 그 가격 밑으로는 안 팔고 다시 가져가겠다는 하한선이다.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는 정확히 나온 통계가 없다. 해외미술품과 공공미술시장을 포함해 대략 2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이 중 서울옥션과 K옥션 두 경매회사의 거래액 합계가 연 400억원, 각종 아트페어 판매총액이 연 150억원 정도라고 한다. 배혜경 크리스티 한국지사장은 “그림을 살 때 상한선을 정해놓고 경매에 들어가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 이규현기자
※출처 : 조선일보 2006.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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