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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20-50클럽에 맞는 박물관 정책을

김종규


우리나라는 곧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20-50 클럽'에 가입한다고 한다. 진정한 선진국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다.

또 우리는 작년 말에 박물관 1000관 시대에도 진입했다. 이는 인구 5만명당 1관으로 OECD 평균과 같으며, 전체 박물관 수나 인구 대비 박물관 수로 볼 때 아시아 1위, 세계 5위권이다. 박물관으로도 선진국이 된 셈이다. 따라서 필자는 '20-50'에다 박물관 1000관의 의미를 덧붙여서 '20-50-1(1K, K는 1000을 나타냄) 클럽'이라고 부르고 싶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 등을 겪어온 기성세대이자 박물관인의 한 사람으로 무한한 긍지를 느낀다.

한 달여 전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의 박물관을 방문했다. 2010년 상하이세계박물관대회를 계기로 판이해진 박물관 환경을 보면서 발전하는 중국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다. 자고 일어나면 늘어난다는 박물관의 수적 증가도 그랬지만 새로 짓는 박물관 규모와 이용자를 배려한 전시 기법 및 편의 시설도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2004년 우리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58년 역사상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올림픽이라는 세계박물관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상하이보다 6년이나 앞선 쾌거였다. 그러나 대회 이후 사립과 대학 박물관에 대한 국고 지원을 빼고 박물관 정책은 달라진 게 없다. 박물관은 크게 늘었지만, 박물관 전담 부서가 사라지는 등 오히려 정책은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실을 만회하듯, 지난 5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 발전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박물관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평가와 인증제를 도입하고 그동안 크고 작은 말썽거리가 되었던 공립 박물관에 대해서는 등록 승인을 중앙정부로 가져오고 건립 전후에 평가와 감리제를 도입해 건전성과 책무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사립 박물관에 대해서는 공공화를 유도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LED로 조명을 바꾸고 소장품 목록화를 지원하며, 학예사 자격 등급은 단순화하고 전문 영역을 세분해 박물관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박물관 전담 부서를 부활하겠다는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50-1 클럽'의 위상에 맞는 박물관 발전을 기대해본다.

- 조선일보 2012.6.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06/20120606021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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