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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봉영] 고미술 경매, 신뢰받는 기업 나설 때

김봉영

최근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 고미술품에 대한 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로인해 고미술품의 가치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는 세계 경제위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낙찰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인 이들은 문화의 경제적 가치를 이해하는 중국의 부호들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정이 좀 다르다. 한국내에도 많은 중국 고미술품이 있지만 진품과 모조품이 뒤섞여 누구도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전 세계에 공인된 진품이 수십 점에 불과한 북송시대의 여관요자기(汝官窯瓷器), 진품이 수백 점에 불과한 원청화자기(元靑花瓷器), 청대 황실에서만 사용하여 수량이 극히 한정된 법랑채자기(琺瑯彩瓷器) 등을 수없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중국 예술품에 관한 안목이 부족한 탓에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에 걸쳐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1992년 수교 이후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문화적 측면에서는 다양한 중국의 상품들과 함께 고미술품도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다. 그러나 고미술품의 경우 전문적인 시각으로 판단해야 하는 데도 그저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선택해서 받아들이고, 일확천금의 욕망으로 왜곡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에는 안타깝게도 중국 고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감정가나 기업이 공식적으로 없다. 이 때문에 일정한 감정능력을 지니고 있는 애호가나 상인들이 서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간접적인 감정활동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간혹 중국에서 고미술 전문가를 초빙해 개인적으로 감정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으나 공식적인 권위의 부재로 인해 목소리 큰 사람이 행세하는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미술품은 문화이며 가치가 있는 훌륭한 상품이다.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동시에 경제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어 수집가나 애호가들에게는 삶의 여백을 향유하고 재테크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경매는 진실과 정직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주관해야 그것이 고미술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중국 고미술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 받기에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믿음의 거래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소더비나 크리스티처럼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등장할 때가 됐다고 본다. 고미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중국 전통문화와의 연계성도 탐구해 상호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는 나아가 민간 차원에서 양국의 우호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든든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김봉영 빅앤틱아트 대표

-국민일보 2012.2.10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5815517&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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