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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50년

손수호

1971년 백제 무령왕릉과 1973년의 경주 천마총 및 황남대총의 발굴은 우리 문화재사의 획기적인 사건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리 손으로 무덤을 파헤쳐 선조가 남긴 보물을 찾아낸 것이다. 이에 비해 2008년 2월 10일은 치욕의 날이었다. 숭례문을 태워 먹었기 때문이다. ‘문화재 100대 뉴스’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도 숭례문 화재였다.

이런 명암의 주인공 문화재청이 모레로 발족 50년을 맞는다. 해방 후인 1945년 11월 미 군정이 관할한 구황실사무청이 있었지만 1961년 10월 2일 문교부 외국으로 문화재관리국이 설치된 날을 생일로 삼았다. 이후 조직은 확대돼 1999년 문화재청이 됐고, 2004년에 차관청으로 지위가 격상됐다. 그 사이 산하에 문화재연구소와 전통문화학교도 생겼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를 지정하거나 등록하고, 보존 또는 재정을 지원하며 주요 궁·능과 유적지를 관리한다. 문화유산헌장에는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일은 나라사랑의 근본”임을 밝히고 있다. 문화재청의 심벌은 전통건축의 암청색 기와지붕과 사람 ‘人’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지붕은 ‘지킨다’는 의미, 사람은 문화재 보호의 주체를 가리킨다.

문화재 행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곳이 문화재위원회다. 문화재관리국이 생긴 이듬해에 생길 만큼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 재정이나 인사권은 없지만 주요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 서울특별시 신청사 설계과정에서 보여주었듯 힘이 막강하다. 현재 9개 분과의 위원이 79명이고, 전문위원은 132명이다.

문화재청 발족 50년을 기념하는 전시 ‘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합니다’가 다음 달 16일까지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반세기 동안 국민과 함께 호흡해온 문화재 행정의 역사를 짜임새있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3부에 전시된 ‘엄복동 자전거’. 1910년 전조선자전거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자전거가 용케도 남아 있어 등록문화재 466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은 6부다. 보존 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와 사연댐의 관계에 대해 관람객의 생각을 묻는 코너다. 여론에 호소하는 형식이지만 문화재청의 무기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종묘는 세계문화유산에 올리면서 사직을 방치한 것이나, 4대궁은 관리하면서도 경희궁을 포기한 것은 문화재청 50년의 오점이다.

-국민일보 2011.9.30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5405436&cp=nv<-국민일보 201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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