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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늦추는 예술 : 예술 속의 움직임과 정지

유우숙

속도를 늦추는 예술 : 예술 속의 움직임과 정지
2011.11.12 - 4.9
볼프스부르크미술관


1909년 미래주의 화가들이 예찬한 빠른 속도의 움직임과 죠르죠 드 키리코가 그려놓은 풍경 속의 적막함. 카스퍼 다비드 후리드리히의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성과 윌리엄 터너의 숨가쁘게 격변하는 순간들. 게하르트 리히터 그림 속, 형체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피아트 두 대. 미술관 앞에 대치된 자동차 두 대가 세달의 기간에 거쳐 늘여 보여줄 한 순간의 자동차 충돌. 모두 가속 아니면 그에 상반되는 감속, 정지의 개념을 연상케한다. 이 개념들이 이 전시의 화두이다. 19세기 문화혁명 이래로 발달해온 최적한 생산기술, 신속해진 운송수단, 빠른 정보전달 방식 등은 오늘날이 “질주하는 정체”라 불리기까지 삶의 템포를 가속해 왔다. 이러한 흐름에 당연히 아방가르드 예술도 선두를 달려왔지만, 동시에 그와 정반대로 감속에 대한 바램도 공존해 왔다. 그래서 볼프스부르크미술관은 지금까지의 미술사 속에 숨어있던 가속과 감속에 관련된 개념을 시사하는 작품들을 대질 소개하면서 글로벌, 터보 자본주의, 그리고 인터넷 시대를 사는 관객에게 이제는 진보를 위한 가속의 속박에서 벗어나자고 권면한다. 또한 이 두 상반 개념들에 비춰진 시간부족, 경제공황, 환경재난들, 통제 부족 등의 당면한 여러문제들을 관객이 자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리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서 미술관을 개방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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