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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앞에서 : 전후의 조각들과 동시대 예술공간들

유우숙


법 앞에서 : 전후의 조각들과 동시대 예술공간들
2011.12.17 - 4.22
쾰른 루드비히미술관


뮌스터조각프로젝트, 웨스트 쿤스트(West Kunst) 등의 전시를 기획하여, 서구유럽 현대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독일 제일의 전시 기획자, 카스퍼 쾨니히(Kasper Knig 1943-) 루드비히미술관 관장은 이번에 ‘법 앞에서’란 전시를 소개한다. 내년 가을에 12년간 재직했던 미술관장직을 그만 두게 될 그가 마지막으로 직접 기획하고,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픈한 이 전시는 카프카가 지필한 『법 앞에서』란 단편소설에서 착상했단다. 상처받기 쉬운 인간의 삶과 존재에 관한 문제를 다룬 이 전시에 그는 50년대의 전후 조각들과 60년이 지난 지금의 동시대 작가들이 제작한 공간설치 작품들을 조화시켜 놓았다. 전쟁에 대한 충격과 경악, 그로 인한 침묵들로 장전된 렘부르크, 마리노 마리니, 리시에 등의 브론즈 인체조각들은 교묘히 창출된 각각의 공간 속에서 소외된 인간, 권력앞에 무력하고, 좌절한 인간의 모습을 대언한다. 거기에, 인간존엄성 유지를 위해 제정된 법이 존재함에도 무법천지인양 권력, 재력, 무력, 성폭력 아래 행해지는 인권유린과 그에 대한 문제들을 고발해 놓은 동시대 작가들의 비디오, 사진, 공간설치 작품들이 더해진다. 좌절한 존재로서의 인간모습을 묘사하되, 자신과 나라가 처했던 위급한 상황을 강한 조형언어로 적나라하게 표현해온 전후 작가들의 의지 속에서,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사고를 미술관 전시공간에 옮겨 놓되,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그래서 더 확장된 예술개념으로 인간적 현재를 보여주는 동시대 작가들의 노력 속에서 시대상에 안일할 수 없는 기획자와 작가들의 솔직하고도 비판적인 시각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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