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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고든

유우숙

더글라스 고든
11.19 - 2012.3.23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MMK


2003년, 흰 벽으로 둘러싸인 가고시안갤러리의 공간안을 배회하던 코끼리 한 마리는, 1903년 사람 셋을 살해해 처형된 코끼리처럼,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죽은 척하면서 바닥에 쓰러져 누웠다가 다시 힘들게 일어난다. 이 상황은 서서히 회전하는 두 개의 카메라에 담겨졌다. 그 모습들이 미술관의 한 전시공간을 가득채운 두 개의 거대한 화면 속에 비춰진다. 바닥 한 구석엔 작은 모니터 속에 크로즈업되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코끼리의 청순하고 맑은 눈이 관객의 시선을 끈다. 이는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이 2005년에 소장한 더글라스 고든(Douglas Gordon 스코틀랜드, 1966-)의 이란 비디오 설치작품이다. 이 작품이 미술관 개관 20주년이 되는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고든의 전시를 기획하도록 했다고 수잔네 갠스하이머 MMK관장은 밝힌다. 여기서 첫 선을 보이는 비디오 설치 와 사진설치 등을 비롯한 다른 작품들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60년대 영화 “사이코”를 24시간의 길이로 늘인 작품으로 유명하여지기 시작한 YBA출신의 옛 터너 프라이스의 수상자, 지금 프랑크푸르트 슈태델아카데미 교수인 고든이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멀티미디어아트작가로서의 세계적인 지명도를 증명해준다.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해 있는 선과 악,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또는 밝음과 어둠과 같이 이 세상에 공존하는 사회적인 현상들을 그는 대중문화와 집단적 기억속에서 분석한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인간 실체의 모습을 작품들 속에 종종 등장하는 거울의 특징처럼, 중복과 반사의 표현문법을 통해 반복, 강조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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